『입말음식 제주 우영팟』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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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감이여』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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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사진집』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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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좋아하는 것
1. 사람 구경
2. 꽃 구경
3. 아들
4. 애들
5. 단 거
6. 요리
7. 나물하는 거
8. 버섯 따는 거
9. 도토리 줍는 거
10. 상추 키우는 거
11. 사람 많은 거
12. 북적북적한 시장
13. 노래자랑
14. 영탁
15. 막걸리 한 잔
16. 고스돕
17.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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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구경
엄마는 사람 많은 곳에 가기를 좋아한다.
사람이 아주 북적 북적 많은 곳에 가기를 좋아한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경동 시장, 삼선교 시장, 진짜 많이 다녔다. 팔순을 바라보는 우리 엄마는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걷는다. 부정맥이 있어서 경사진 데는 못 다녀도 평지는 얼마든지 걷는다. 하루에 만 보 이상 걷는다. 나도 걷는다고 나서보지만 만 보는 커녕 팔천 보 채우기도 힘들다. 어릴 때도 엄마랑 같이 시장에 가면 내가 먼저 지쳐서 집에 좀 가자고 졸랐다.
- 엄마, 안 힘들어?
- 응.
- 엄마, 진짜 안 힘들어?
- 재밌잖아.
- 뭐가 재밌어?
- 사람 구경하는 게 얼마나 재밌냐. 하하하.
- 맨날 똑같은 사람인데 뭐가 재밌어.
- 그래두 사람 구경이 젤 재밌어.
이제는 안다.
이제야 안다,고 해야겠지.
똑같은 사람이 어디있나.
사람은 다 다르다.
어쩌면 그렇게 다 다른지.
나는 이제야 실감하는 것을, 엄마는 사, 오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다.
아 억울하다 억울해.
사람 구경, 놓친 재미.
놓치지 않으리!
놓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