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동물 - 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
김도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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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권(人權, Human Right)에 대해 무관심한 한국에서 동물의 권리 (Animal Right)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우선순위가 맞는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책을 보게 된 사실을 고백하는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육식을 포기하는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말하지만 여기서는 논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할 뿐입니다.

다만 육류생산이 공장식 축산에 따라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좋지못한 영향을 끼치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육식주의자들 누구도 항생제에 쩔은 고기를 먹고 싶지 않을 것이고 솔직히 대량으로 가공된 고기가 품질이 떨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아무튼 저 자신이 나름 합리적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동물의 권리는 너무나 낯선 주제입니다.

그리고 책에서 보여주는 동물권에 대한 논의는 현실적인 실행가능성보다는 이상적 추상적 이론적 논의에 그치는 경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중도적인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고 푸코의 생명정치를 일부 이해한다고 해도 솔직히 인간사회를 규율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의 주체 내지 행위자로 동물을 집어넣는 게 맞는지 회의적입니다.

인간의 논리가 인간의 언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설령 동물들 나름대로의 의사소통체계와 인간과 다른 언어로 소통한다고 해도, 왜 인간의 규울체계인 법에 행위주체로 동물을 끌어들여야 하는지 회의적입니다. 억지로 끼워맞춘 인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너무 사변적(思辨的)입니다.

책에 나온 동물권 관련한 소송에서 예외없이 판사들이 동물이 법률의 행위주체가 될 수 없다고 판결한 경우도 아마 위의 이런 논리때문일 겁니다.

인간이 생태계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과 그들을 인간사회의 규율체계에 끌어들이는 건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생태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이면에서 동물이 착취되어 온 점, 그리고 소수자의 관점에서 여성과 아동 그리고 동물들이 자본주의 초기 수탈을 당했다는 관점은 수긍이 되는 지적입니다. 말하자면 실체가 있으나 ‘말하지 못하게 된 상태’로 잊혀진거죠.

자본축적의 역사는 대체로 남성위주로 기술된 것이 사실이고, 특히 자본주의 초기역사는 백인남성 위주로 기술되었다는데 이론을 제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여성들의 가사노동과 자본주의 초기의 아동노동은 어쩌면 초기 자본주의의 치부이기 때문에 논의자체를 꺼린 것도 사실입니다.

역사서술의 주류를 이루는 정치외교사나 전쟁사의 주인공은 남성 그중에서도 왕이나 황제 또는 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사에서 농업이나 초기 산업발달에 있어 말이나 소가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단으로서 논의된 적은 있어도 이들이 어떻게 어떤상황에서 살았는지는 알려진바 없습니다.

서양의 고대전쟁사나 중국고대의 전쟁사를 봐도 몇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가 있었는지 어떤 전투대형을 이루어 어떤 전술로 싸웠는지는 있으나 얼마나 많은 말들이 희생되고 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보여지지 않았던 소수자로서 여성과 함께 동물을 호명하는 건 그래서 수긍할만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권보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으로 고된 삶을 보내는 현실에서 우선순위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생을 위해 동물권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하지만 인권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이 애완견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경우는 최소 없어야 동물권을 위한 논의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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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들의 청일전쟁 - 전쟁과 휴머니즘
조재곤 지음 / 푸른역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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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에서 한국근대사를 연구하시는 조재곤 교수님이 2024년 출판하신 청일전쟁 연구서입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사료수집에만 10년이 걸렸다고 따로 언급하시기도 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본문만 633쪽에 달합니다. 그리고 각국 사료들로부터 인용된 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릅니다.

우선 이 책이 제가 처음 읽은 ‘청일전쟁사’라는 걸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전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 대한 평가와 제가 전에 읽은 고종(高宗) 당시의 정치사와의 비교만 가능할 뿐 다른 저자가 쓴 청일전쟁사와 조재곤 교수의 책이 어떠한지 판단할 능력은 없습니다.

이책은 매우 흥미롭게도 청일전쟁당시 조선땅에서 벌어진 전쟁의 양상과 함께 조선에서의 보급상황 ( mobilization)을 중점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시대에 대해 잘몰라서 그렇지만 아무튼 제가 아는 한 청일전쟁당시 매이지 일본의 한국 병참기지화와 전쟁보급상황을 이런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제의 병참기지화를 생각하면 흔히 제2차세계대전 말 일제의 학병징집과 병참기지화만을 먼저 떠오르는데 일제는 이미 메이지 당시부터 조선을 중국침략의 통로로 생각하고 경부선과 경인선 그리고 경의선 철도를 부설하며 대규모로 조선인들을 청나라와의 전쟁에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1894년에 일어난 전쟁이라 2024년 시점에선 오래된 잊혀진 전쟁일 수 있겠지만 조선땅에서 일어난 청국과 일본과의 전쟁에서 왜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소거되고 일본이 승리했다는 전황만 남은 건지 미스터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인들의 전쟁동원, 조건이 전쟁터가 되서 일어난 참상, 조선인들이 일본군에게 군수조달 방해혐의로 살해되는 사실 등이 역사기술에서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청일전쟁의 이미지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서울로 압송되는 사진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책의 내용으로 보건데 저는 일본의 역사가들이 청일전쟁을 기술하면서 의도적으로 당시 호전적이고 잔인했던 일본군의 민간인 참살(斬殺)을 의도적으로 은패(隱蔽)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의심됩니다.

아직도 서구에는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화(westernize)된 근대국가로 알려져 있고, 일제가 중일전쟁 당시 저지른 난징대학살(Nanjing massacre )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과거의 전쟁범죄를 은폐하려고 서구국가들을 향해서도 공작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의심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난징 대학살보다 무려 40여년 전에 조선에서 벌였던 평양의 학살과 조선을 거쳐 만주로 이동한 후 일본이 뤼순(旅顺)애서 벌인 대학살이 알려질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난징에서 일본군인들이 중국인들을 일본도로 참수하는 걸 신문에 내서보도하고 심지어 머리자르기 내기까지 하는 극악무도함을 보였는데 이들은 갑자기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청일전쟁 당시에도 일본군들은 포로로 잡혀온 중국인들과 조선인들의 머리를 일본도로 자르는 참수형(斬首刑)을 시행했고 심지어 참수한 머리를 효시(梟示)하기까지 했습니다.

청일전쟁 당시 매이지 일본은 말로는 군대국가가 되었다고 했으나 일본군의 잔학행위는 전혀 문명적이지 않은 전근대적 사무라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말로는 군 수뇌부가 포로이 대한 제네바협정를 준수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일선에서 적용된 건 아닌겁니다.

더구나 일본은 갑신정변(甲申政變 1884)의 주역 김옥균이 홍종우에 의해 살해되고 이후 그의 시신이 양화진(楊花津)에서 능지처참(陵(凌)遲處斬)을 당해 머리가 효수되었을 당시 조선을 미개한 나라라고 했던 나라입니다. 친일파인 김옥균이 벌을 받아 그런 면도 있겠지만 10여년 이후 일본군이 조선인과 중국인에게 향한 수많은 참형(斬刑)사례를 보자면일본이 근대국가라고 서장을 향해 떠드는 건 전부 프로파간다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일본군은 머리자르기와 같은 참혹한 형벌을 지속해 10여년 후 러일전쟁과 이후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에서도 계속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일본인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잠시 언급했듯이 일본이 메이지 시대이후 서구적 근대화를 이루었다고 알려져 왔고, 그렇게 배워왔지만 이미 메이지 당시에도 제도가 서구화되었고 외교관들이나 정부고위관료들이 서구화되었을지 몰라도 군부와 군인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서구화된 걸로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군인들은 아직도 막부시대의 사무라이처럼 칼로 상대를 무자비하게 처단하는 걸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거의 봉건적인 수준의 이런 군인들의 처단방식을 저는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아미 겉과 속이 다르고 근대적인 외영과 봉건적이고 중세적인 실질과 정신의 이중적 모습이 청일전쟁 당시에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대일본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입헌군주제 국가로 선거로 국민의 대표를 뽑지만 일본의회는 사실상 자민당 독주체제이고 의원들은 대를 이어 국회의원이 됩니다. 특히 메이지 유신 당시 주요 번벌이 나왔던 죠슈번 (長州藩)운 현재 야마구치현(山口縣)이고 이곳 출신 총리가 얼마전 암살당했던 아베신죠(安倍晋三)입니다. 제가 알기로 1945년 이후로 봐도 3대째 정치인 집안입니다.

한국도 최근 대를 이어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결코 한국정치에 긍정적 영향을 준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일본은 아베 전총리의 경우에서 보듯 3대째 국회의원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극우화하고 있는 현재 일본은 전근대적인 신정일치체제인 패전이전의 천황제 복구를 계속 염원하고 그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저는 일본은 근대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일본인들이 상습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중국과 한국 포로에 대한 참살은 일본의 공식청일전쟁사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입니다.

외교적으로 일본은 조선을 청나라의 속국의 지위에서 해방시켜 독립국으로 만들기 위해 조선땅에 군대를 보낸 것이고 ‘미개한’조선을 깨워 근대화 대열에 동참시키기 위해 ‘시정개선(施政改善)‘을 하겠다는 겁니다.

어디에도 조선의 주권(sovereignty)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이미 역사왜곡은 시작된거죠.

책에 일본군들이 조선을 병참기지화해서 전쟁물자를 조달하는 경우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마치 처음부터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군하는 지점에 있는 촌락에 들어가 식량과 소 말 등을 징발하고 조선인들을 안부로 대려갑니다. 정당한 급료를 주고 채용한 것도 아니어서 사실상 동원되는 겁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피난을 떠나 텅빈마을이 부지기수였다고 합니다. 특히 평안도 평양지방은 일본군의 징발로 더욱더 피폐해졌다고 합니다.

새삼 한국이 20세기에 들어 지금 이야기하는 청일전쟁 이외에 러일전쟁, 중일전쟁, 그리고 태평양전쟁, 마지막으로 한국전쟁까지 치루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국전쟁은 2024년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휴전(cease fire)상태이지 아직 종결된 전쟁이 아닙니다.

한국의 상황은 사실 어찌보면 연이은 전쟁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아 중진국 이상으로 도약한 유일한 사례인데도 우리는 그걸 그저 당연하게 여겨 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아무튼 저는 일본이 청일전쟁기부터 역사왜곡을 지속해 현재도 그들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비효율적이지만 지나치게 세밀한 일본의 관료조직이 있기 때문이고 현실정치에선 아직도 메이지유신을 주도한 삿초 번벌의 후세들이( 이들은 제2차세계대전의 전범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용인하에 아직도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 역사서술과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저자가 발굴한 여러 사료적 증거가 이 책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의 뿌리가 무척 오래되고 깊다는데 매우 무력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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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출판된 이래 개정판이 2015년 출판되어 2024년 현재 출판이력만 10년이 넘은 책입니다.

동양철학자 임건순 작가의 책으로 제가 읽은 2015년 개정판은 본문만 558쪽에 이릅니다.

잘알려진 유가책도 아닌데다 560쪽에 이르는 분량이기 때문에 중국 고대사상에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책에는 작가가 선정한 중요 문구가 해석과 원문이 병기되어 나옵니다. 책의 일부는 분명 일반적인 중국 고전 강설(講說)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묵자(墨子)라는 중국 전국시대 초기 사상가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접해 솔직히 임건순 작가의 해석에 대한 판단은 내릴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점과 생각한 것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책은 논어(論語), 맹자(孟子) 등 전통적인 유학의 전통과 묵사의 관계를 비교 설명합니다. 따라서 논어 맹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묵자라는 사상가는 사회전체의 이익증대에 관심이 많았던 사상가로 계급의 고하와 관계없이 모든 사회구성원이 제몫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을 추구했던 사상가입니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분배정책을 중시했으며 소수의 엘리트가 기득권과 물질적 부를 장악하는 불평등을 용납하지 못한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명분조차 없이 이익을 위해 죽고 죽이던 살벌한 전국시대에 이런 식으로 사회전체의 복리증진을 강조하는 사회정책(social policy)를 강조하는 사상가가 나왔다는 건 매우 놀랍습니다.

셋째, 민주주의와의 유사성입니다.

군주가 통치하는 수직적인 전제왕권을 인정하지만 민중의 의지(즉 민의, 民意)로 대변되는 하늘의 의지( 천지, 天志)가 통치를 정당화합니다. 유교가 하늘의 며, 즉 천명(天命)으류받은 군자의 통치정당성을 주장한 사실과 대조됩니다.

천명이 일종의 숙명 (destiny)혹은 이미 정해진 삶을 의미하는 매우 수동적인 개념이라면 천지는 의지가 들어가 있는 능동적 주체적 개념인 것도 인상적입니다.

민중의 의지가 최고 권력자에게 올라간다는 아라로부터의 하향식 의지 천명이라는 점에서 놀랍게도 민주주의와의 유사성이 발견됩니다.

셋째, 기독교와의 유사성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하늘의 의지가 정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통치정당화와 매우 유사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히 추정컨데, 기독교의 지식인들이 일찍부터 묵자에 주목했던 건 이런 유사성에 기인한 걸로 추정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추후 읽어볼만한 책 한권을 찿았습니다. 재야 한학자 기세춘 선생과 돌아가신 문익환 목사께서 묵자와 예수에 대해 쓰신 책입니다.

예수와 묵자, 문익환 기세춘 홍근수 지음 (바이북스,2016)

이 책은 기회가 되면 읽고 다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다른 모든 걸 떠나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이것입니다

義, 利也

의로움은 즉 이익이다. 즉 ‘사회구성원에게 경제적 실질적으로 이롭지 않으면 의로운게 아니다’라는 주장입니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꺼리고 멀리한 공맹의 유학 그리고 조선 성리학과는 대척점에 있는 주장입니다.

묵자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 문장은 묵자의 경제적인 사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공맹유학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지나치게 윤리와 당위만 강조하고 실질적인 생활의 기반인 농업과 상업을 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묵자처럼 이익을 중시하고 그 이익이 사회전체에 배분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봅니다.

경제적 불평등 심화와 소수에 의한 경제력 독점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더욱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그 주장이 당시를 넘어 현재까지도 유효하기 때문이고 묵자의 경우 사회정책( social policy)자체에 대한 개념도 논의도 결여된 2024년 현재 좋은 가이드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서구 주류 경제학계에서도 오류를 인정하고 폐기한 신자유주의 경제학( neoliberal economics)를 아직도 고수한체 낙수효과 (trickle down impact)만을 종교적으로 숭상하는 고위공직자 집단과 집권층은 본인들의 이익 수호를 위해 정책을 이용하는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특히 경제의 세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 중 사실상 현재 정부는 경제개입의 의무를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정부는 경제에 대한 보도에서 전부의 역할을 은폐하고 잇다고 의심합니다.

묵자가 오랫동안 중국사상계에서 잊혀졌던 이유도 국가의 사회정책을 강조하고 계급보다 능력을 강조하는 급진성때문에 전제정치 체제였던 중국에서 특히 기득권세력들에 의해 경원시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묵자라는 텍스트 원문 전체에 대한 주해를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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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4, 지식책 읽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 아이의 지식 격차가 벌어지는 결정적 시기
전병규(콩나물쌤) 지음 / 클랩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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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국어 영어 문해력에 관심이 많아 읽은 책입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신 저자께서 쓰셔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지도방법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 비문학 지문이 많아져서 이렇게 비문학 독서교육울 위한 가이드북도 출산되었다고 봅니다만 수능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비문학으로 분류되는 수많은 전문서적을 봐야하기 때문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전문용어가 나오고 이해가 되지 않는 문단을 분석적으로 읽고 문장과 문장사이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비문학 독서는 결국 저자의 의도와 논리를 찿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성적 비판적 사고를 하는 법을 배우기위해서라도 비문학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비문학 책을 보면서 논리(Logic)의 구조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논리적 사고를 하기 시작할 때 비문학책 독서법을 알려주는 건 그래서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교육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궁극적 목적인 ‘논리적 추론’과 책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제시의 중요성을 지적하십니다.

책에 나온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사실들이 책의 어느부분에 쓰여있는지 그리고 그 사실관계로 알수 있눈 것이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책내용이 실생활과 어떤관련이 있는지 책을 일고 나서 아이들의 느낀점과 의견이 무엇인지 그리고 책에 나온 내용이외에도 관련해서 할 수있는 이야기가 없는지를 부모와 아이가 서로 물어보고 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내용은 비단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비문학 혹은 논픽션 독서 일반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책은 생각의 도구로서 책에서 알게된 사실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불 알아야 하고 독자는 각기 다른 의견이 있고 받아들이는 정도도 달라 여러 다른 시각이 충돌할 수 있습이다. 이래서 성인들도 독서모임에서 각기 의견을 말하고 다른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공부라는 것이 자신만의 독창적 시각(perspective)를 갖은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책내용을 본인의 말로 정리하고 그 내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내보고 다른 이의 의견을 들여보는 과정을 거친다는 건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하고 결국 이런 과정은 나이가 먹어도 변치않게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공부와 독서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독서의 목적과 지식을 배우는 목적 역시 배운 지식을 완전히 소화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책을 읽은 후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질문을 해보고 대답을 하는 대화과정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록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쓰신 책이지만 일반적인 비문학 논픽션 독서가이드로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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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7 - 전국시대의 시작 춘추전국이야기 7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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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국작가의 춘추전국시대사 7번째 책으로 중국 전국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책입니다.

춘추(春秋)시대가 전쟁을 치루면서도 대의와 명분을 앞세우고 최소 등에 칼을 꼿는 비열한 속임수를 쓰지 않았던 시대인 반면에 전국시대는 대의명분이 사라진 체 오로지 국익(國益)을 위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통용이 되던 시대를 말합니다.

기원전 5세기의 일임에도 작가의 전쟁묘사는 현재 세계가 처한 국제정세와 매우 유사합니다.

작사는 결론에 해당하는 제7장에서 ‘전략과 전술’을 설명하면서 프러시아의 철혈재상 ( Iron Chancellor) 비스마르크( Bismarck)위 독일 통일정책과 중국 전국시대 초기 상황을 비교하며 당시의 중국정세도 철저히 현실주의적 입장에서 국가지도자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국가가 정치의 중심으로 떠올라 군사와 조세를 관장하는 국가주의적으로 흘러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실리를 기준으로 국익을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맹이 될 수도 있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현재 패착(敗着)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한국의 이념외교와는 정반대입니다. 알량한 도덕적 우월성을 전제로 실리를 망각하는 기본이 안된 외교라고 생각합니다.

이책은 전국시대 초기를 다루었는데 주요한 정세변화는 중원의 동쪽을 장악한 강국 진(晉)이 사실상 3국으로 나뉘어-삼가분진( 三家分晉)- 위(魏), 조(趙), 한(韓)으로 분열되고 위나라가 오기(吳起)의 병법을 채용해 서쪽의 진( 秦) 의 동진을 막았으나 위문후(魏文侯) 사후 위혜왕 (魏惠王)또는 양혜왕(梁惠王)의 실정으로 서쪽의 강국 진의 동진을 허용하게 됩니다. 위의 성급하고 무모한 동쪽 국가 공격을 역이용한 조나라에는 손빈(孫臏)이라는 전술가가 위니라에 치명상을 입힙니다.
서쪽의 오랑캐로 인식되어온 진(秦)나라는 위(魏)나라 출신 상앙(商鞅)의 병법을 채용해 위나라가 막고 있던 서하땅을 정복하고 진의 동진을 이루었고 이 진의 진출로 진의 천하통일의 기반이 마련됩니다.

위에서 보듯 이 책은 주로 법가(法家)를 중심으로 한 전략가들이 주인공으로 작가는 손빈병법의 주인공 손빈은 전략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기의 유교적 법가를 계승했으나 철저히 법가적인 변법으로 일관했던 상앙을 오기의 후계자로 보았습니다.

유교적 명분론과 법가적 실리에 대해 논한 보론도 경제적 논설로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위나라 이회가 주장한 생산력의 증대가 바로 국력의 증대라는 주장은 현재의 국력의 척도로 보아도 무방한 현실론으로 중국의 청동기말기 철기 초기의 사상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특징적인 것은 농경사회인 전국시대 중국에서 오기도 상앙도 모두 중농주의(重農主義)를 기본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오기는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한 전략을 선호해 위문후 치하에서 국력의 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입니다.

전쟁의 전략 그리고 국력의 관점에서 봤을때 그 기본이 경제력 ( economic power)라는 건 중국의 전국시대인 기원전 5세기나 지난 20세기나 현재인 2024년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단지 경제력의 기반이 농업이냐 제조업이냐의 차이뿐입니다. 그리고 국력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인구(人口)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인구가 많아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고 단지 사람이 많아야 농사를 지을 여력이 크다는 말정도로 치부될 말이 아닙니다.

인류사상 최초로 인구감소로 인한 국가소멸 위험에 처한 한국은 노동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현재 이상한 방식으로 국가를 아마추어처럼 운영하는 집권세력들은 표면적으로 자유방임형 기업우선의 신자유주의를 우선하면서 사실상 국가의 역할을 방기(放棄)하고 있고, 인구가 주는 와중에도 국민들의 주거상황개선 노동환경개선 그리고 물가통제 등 기본적 국가경제정책에 관심도 의지도 없습니다. 무지에 기반한 방기입니다.

권력의 남용에 있어서는 매우 전제주의(專制主義)적이면서도 민생은 방기하면서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자유방임적 정부형태를 유지하는 매우 기이한 정체(政體)를 가진 겁니다.

최고위층의 권력남용정도에 비해 국가의 역할이 너무 없어 권력의 사유화가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는 지경입니다.

고대사가 정치사이면서 전쟁사인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중국식 국가주의의 뿌리를 중국의 법가에서 찿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와 현재는 소름끼칠정도로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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