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대 이승희 교수께서 2018년 번역하신 책입니다.
중국어판 출판년도가 2011년이니 한국어판은 좀 늦게 출판된 경우입니다.
책의 특징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주로 서구 유럽인들이 중세 그러니까 몽골의 유럽침력이후 원나라시기부터 1949년 신중국 성립, 개혁개방시기와 베이징 올림픽시기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시기를 다룹니다.
중세와 근세시기 중국을 다녀간 대표적인 인물인 이탈리아의 마르코 폴로와 마테오 리치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고, 현대에 와서는 미국 중국의 태두인 존 패어뱅크스 교수, 그리고 언론인 에드가 스노 그리고 미국의 장성이었던 스틸웰 장군도 눈에 들어옵니다.
오랜가간 중국의 수도였고 현재도 수도인 베이징을 바라보는 서구인의 시선 (viewpoint)의 변화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이 시각은 기본적으로 서구가 비서구를 타자화해서 바라보는 오리엔털리즘(Orientalism)을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근대 이전 서구는 아나톨리아를 경계로 한 동방이 신비로운 미지의 땅으로 여겼지만 근대 이후로는 러시아의 슬라브민족을 포함해 그 동쪽의 나라들을 유럽 서구문명의 타자인 ‘비문명’ 혹은 ‘야만’으로 상정해 인식해 왔습니다.
그래서 베이징을 방문한 서구인들은 대체로 베이징이 오랜 역사를 간직한 신비로운 곳이길 발랬고, 베이징의 정체된 분위기를 용인했고, 경제발전으로 베이징의 곳곳에 현대식 건물들과 공장이 들어서고 공해 등 각종 도시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저자께서 서구의 문학에서 나타난 중국과 중국도시의 이미지를 연구하시는 분이어서 중세이후 서구에서 바라본 중국인식을 일별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 관련해서 이전에 읽었던 유명한 책 한권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임어당(林語堂)으로 알려진 린위탕이 쓴책으로 한국에 2001년 번역된 책입니다.
베이징 이야기, 린위탕 지음, 김정희 옮김 (이산, 2001)
중국관련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던 이산에서 낸 책인데 절판이어서 구할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베이징에 관련해서 늘 언급되는 책이어서 소개합니다.
한국도 도시이야기를 하면 서울을 빼놓고 말할 수 없듯, 중국도 오랜시간 수도였고, 중국의 중심이었던 베이징을 이야기하지 않고 중국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한 책은 가볍게 일기에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