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감히 볼 수 없었던 책 중 하나가 영국의 천체물리학자(Astrophysicist)이자 이론물리학자(Theoretical Physicist)인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의 책입니다.
일반대중을 독자로 수식(equation)없이 설명했다고 해도 주제자체가 물질과 시간의 기원을 다루는 등 대단히 철학적이고 근본적이라 물리학에서 하는 질문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호킹박사가 쉽게 설명한 공간과 시간의 기원이나 에너지와 물질은 사실상 하나라는 아인쉬타인의 유명한 공식설명도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스티븐 호킹이 남긴 유고(遺稿)를 그의 딸 류시호킹과 호킹의 일생을 영화로 만드는 데 참여했던 에디 레드메인 (Eddie Redmayne)이 서문(Foward)을 그리고 칼텍(Caltech)에서 연구했던 동료천체물리학자 킵 트론 (Kip S. Thorne)이 들어가는 글 (introduction)을 썼습니다.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10가지 질문에 저자가 답하는 형식입니다. 210쪽 정도의 분량이니 작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호킹박사의 글을 통해 오히려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일부나마 알게된 것이 소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인쉬타인이니 파인만 같은 학자들은 학문 자체보다 그들의 삶이 더 관심대상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참에 호킹박사의 첫 저작 ‘시간의 역사 (A Brief History of Time,1998)’를 읽어보려 합니다. 오래전 읽으려고 했지만 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건 천체물리학자인 호킹은 물리학에 한정해서 우리에게 천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학 특히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 폭넓은 설명을 합니다. 그가 자연과학 전통이 강한 캠프리지에서 활동을 한 영향도 있지만 이론물리학자가 수식을 배제하고 일반인의 언어로 최신 연구성과를 설명하려는 노력도 그렇고 그들의 지적전통과 타학문, 예를 들면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능력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자신의 문야를 학제적으로 역사적으로 바라보고 그런 설명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는 생길 수 없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과학자들이 문학이나 역사를 인용해서 좀더 유려한 서술을 할 능력이 있는 저술가가 나오기 자랄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이론이든 그 이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지 못하면 이론의 내용도 알 수없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