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040

˝숲에서 신비를 벗겨내면 서 있는 목재만 남는다. 바다에서 신비를 벗겨내면 짠물만 남는다.˝


돌이킬 수 없는 총성 한발이 그렇게 오랜 이별을 가져올 지 신은 알고 있었을까? ˝윌리엄 트레버˝의 <루시 골트 이야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소중한 것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골트˝ 가족의 80년 인생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먼저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 1921년 아일랜드가 자치를 인정받기 이전까지 아일랜드의 땅은 신교도인 영국인 지주들의 차지였다. 그리고 카톨릭인 아일랜드인은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채 소작농으로 살아야 했다. 하지만 1921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되고, 영국인으로부터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인 소작농들은 그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에 위협을 느낀 영국인 지주들은 아일랜드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일랜드에서 과거는 적이다, 아빠는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P.21



아버지는 신교도의 지주였고, 어머니는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골트˝ 집안의 집인 ‘리하단‘ 역시 아일랜드인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날 밤 ‘리하단‘을 방화하려고 아일랜드 젊은이들이 침입했고, ˝루시 골트˝의 아버지인 ˝에버라드 골트˝는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그들에게 총을 쏜다. 그리고 침입자 중 한명인 ˝호라한˝은 어깨에 총상을 입는다. 이후 ˝에버라드 골트˝는 부상당한 ˝호라한˝의 집을 찾아가서 사죄를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골트˝ 가족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어 아일랜드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마지막 밤에 그는 너무 경솔하게 과거를 팔아넘겼고, 이어서 손쉬운 위안으로 딸과 아내를 배신했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P.50



하지만 당시 어린 소녀였던 ˝루시 골트˝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리하단‘과 마을을 떠나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일랜드를 떠나기 전날 밤에 아무도 몰래 집을 나간다. 자신이 없다면 부모님이 집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숲속의 비밀 장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도중 다리를 다치게 되어 걸을 수 없는 상태로 숲속에 남겨지게 된다.


딸이 사라진걸 알게 된 ˝골트 부부˝와 하인들은 그녀를 찾으러 여기 저기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물가에서 그녀의 옷가지와 신발을 발견한다. 그들은 그녀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동네 어부들에게도 수소문해보지만 ˝루시 골트˝를 보았다는 말을 들지는 못한다. 자신들이 괜히 아일랜드를 떠나겠다고 해서 딸이 그런 사고를 당했다고 자책한 ˝골트 부부˝는 결국 딸이 익사한 걸로 확신하고 아일랜드를 떠나 유럽 대륙으로 도망간다. 그리고 자신들의 아픔이 남아있는 아일랜드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이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 다니며 살겠다고 결심한다.

[환경과 사건들을 먹이로 독자적인 힘을 얻은 것인지 대위, 그리고 그의 아내와 하인들을 현혹하고 있는 거짓에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았고 거부되지도 않았다.]  P.57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또다른 비극이라고 해야 할까? ˝골트 부부˝가 유럽 대륙으로 떠나고 한참이 흘러 숲속에 쓰러져 있던 ˝루시 골트˝가 구조된다. 그리고 ‘리하단‘으로 옮겨지고, 집을 관리하고 있던 ˝헨리˝와 ˝브리짓˝의 보호를 받게 된다. 지인들은 ˝루시 골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골트 부부˝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 연고도 없이 유럽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골트 부부˝에게 그 소식은 전해지지 못한다. ˝골트 부부˝가 한번쯤은 ‘리하단‘으로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보냈을법도 한데, 그들 부부는 자식을 잃은 고통이 다시 떠오를까봐 단 한번도 ‘리하단‘에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가 아내와 함께 바닷가에 수없이 내려갔다는 것, 낮이나 밤이나 지옥 같은 괴로움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것, 아마도 당분간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듯하다는 것.]  P.86



어린시절 잠깐의 실수로 인해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그 실수로 인해 본인 역시 외롭게 남겨진 ˝루시 골트˝는 자신의 집인 ‘리하단‘을 벗어나지 않고, 부모님이 돌아오실때 까지 참회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까운 지인 이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던 그녀의 외로움은 점점 커진다.

[한 아이가 자초한 비극, 그리고 그 이후 아이의 삶은 좋은 이야깃 거리가 되었고 낯선 사람들에게는 전설의 소재로 보였다.]  P.121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잘못 들어 자신의 집을 방문하게 된 ˝레이프˝를 만나게 된다. ˝루시 골트˝와 ˝레이프˝는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에 있던 어른들 역시 외롭게만 지내고 있는 그녀에게 ˝레이프˝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 둘은 가까워 지고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가 길을 잃지 않았다면 그들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루시는 그 사실을, 그들이 만나지도 않았고 레이프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려 했다. 그녀에게는 그가 난데없이 나타난 것 같았기에 그가 라하단을 떠나면 난데없는 곳으로 돌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그녀는 절대 그를 잊지 못할 터였다. 평생 그간의 수요일 오후들, 그리고 지금 흐르고 있는 시간을 기억할 터였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 레이프가 꾸며낸 존재였고 이 여름도 마찬가지 였다고 믿게 되는 날이 온다 해도 상관없었다. 시간은 어차피 기억을 꾸며낸 일로 바꾸어놓기 때문이었다.]  P.187



˝레이프˝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루시 골트˝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직 부모님께 참회를 못했기 때문이다. ˝레이프˝는 계속 그녀를 설득하지만 그녀는 부모님이 고통받고 있는데 자신만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거부한다.

[˝떠나면 보고 싶을 거예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P.188



결국 ˝레이프˝는 ‘리하단‘을 떠난다. 그리고 그녀에게 계속 편지를 보낸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거라고 말한다. 그는 기다릴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레이프˝ 역시 시간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었고, 결국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한다. 하지만 마음한구석에는 ˝루시 골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다. 언젠가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오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과 함께...

[˝너는 나를 잊게 될 거야, 올여름도 잊을 거야. 나는 희미해지다 그림자가 되고 목소리는 웅얼거리는 소리가 되어 들리지도 않게 될 거야. 지금은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이 현재는 하나의 현실이지만 이건 지속되지 않을 거고, 지속될 수도 없는 현실이야.˝]  P.196



한편 ˝골트 부부˝는 유럽을 계속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스위스에 정착을 하는데, 하지만 그곳에서 ˝골트 부인˝은 유행병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자식을 잃을 슬픔에 계속 짓눌려 살았던 부인은 결국 고향에 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타지에서 슬픈 최후를 맞는다. 남편인 ˝에버라드 골트˝는 아내를 스위스의 묘지에 묻어두고 드디어 아일랜도로 돌아간다.

[˝이건 우리 아일랜드의 비극이야.˝ 그는 여러 번 그렇게 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것을 계속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건.˝]  P.135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딸이 살아있다는 기쁘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흘렀던 걸까? ˝루시 골트˝는 아버지를 한번에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 역시 기쁨보다는 약간의 어색함을 느낀다. 또한 그녀가 사랑했던 ˝레이프˝와의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도 없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던 것이다. ˝루시 골트˝는 이제부터라도 과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 참회는 끝나지 않은 걸까?

[그러나 회한과 후회와 관련하여 그가 한 모든 말에도 불구하고 대위는 뭔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었다. 딸의 음울한 세월은 그 나름의 뭔가를 만들어내 오래전에 딸아이를 사로잡고, 한기를 느끼게 하는 안개처럼 딸아이를 감싸고 있었다. 그렇게 보였다.]  P.260





모두에게 아픔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어려서 부모님이 왜 ‘아일랜드‘를 떠나려고 했는지 몰랐던 ˝루시 골트˝는 자신의 가출 때문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날 줄 짐작이나 했을까?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에버라드 골트˝가 쏜 한발의 총알이 가족을 찢어놓는 아픔의 시작이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도 없다. 원인을 찾자면 당시 혼란스러웠던 아일랜드의 시대 상황을 탓해야 할 것이다. 우연과 우연에 의해 발생한 비극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는 없다.




<루시 골트 이야기>는 전형적인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시 골트˝의 기나긴 인생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문장들은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흘러간다. 게다가 책속 인물들도 수다스럽지 않다. 딱 필요한 만큼만, 아니 그보다는 약간 부족하게만 이야기한다.


또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속으로 되내인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문장에서조차 아픔의 감정이 느껴진다. 드러나지 않은 아픔이 오히려 더 슬픈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루시 골트˝가 바깥을 바라봤을때 느꼈을 감정이 슬픔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창가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 수국의 어둑한 푸른빛을 물끄러미 내다본다. 진입로는 어슬어슬해져 나무들의 윤곽이 하늘을 배경으로 또렷하다. 매일 저녁 이 시간이면 그러듯 떼까마귀들이 내려와 풀밭을 헤저으며, 하루가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그녀의 벗이 되어준다.] P.379




Ps. 국내에 번역된 ˝윌리엄 트레버˝의 장편은 세작품인거 같은데 이제 다 읽었다. 개인적인 순위를 매기자면 다음과 같다.

1.여름의 끝 (95점)
2. 루시 골트 이야기 (94점)
3. 펠리시아의 여정 (93점)

(개인적으로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을 좋아함...)

그런데 ˝윌리엄 트레버˝의 하나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야 한다면 줄거리가 명확하고 스릴과 재미가 있는 <펠리시아의 여정>으로 하겠다. <여름의 끝>과 <루시 골트 이야기>는 취향에 따라서 약간 심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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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3-10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픈 가족사가 담긴 장편이네요.
부모에게 참회하느라 사랑을 놓치다니요. 😳제가 친구라면 잘 설득했을것도 같아요ㅎㅎ

새파랑 2022-03-10 07:59   좋아요 2 | URL
루시 골트에게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요 ㅜㅜ 좀 슬픈 이야기인데 너무 담담하게 진행되서 더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페넬로페 2022-03-10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 배경의 소설은 시대와 환경이 주는 아픔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사소한 것 하나가 모두의 운명을 불행으로 빠뜨릴수 있고 생이별을 하고요.
이 책도 흥미롭고 새파랑님의 1위인 여름의 끝도 궁금해요.
저는 3번만 읽었는데 그 책도 넘 좋았어요.
3번보다 더 좋다시니 기대 만땅 입니다^^

새파랑 2022-03-10 08:01   좋아요 3 | URL
아일랜드랑 우리나라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한 같은게 있는? 어제 휴일을 이책하고만 보냈어요 😅 <여름의 끝>을 먼저 읽어보시고 좋으시면 이책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

독서괭 2022-03-10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가 참 아픔이 많은 것 같아요. 잘 몰랐는데… <더블린 사람들> 해설을 읽었는데 아일랜드 작품은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하겠더군요🤔
저도 3번만 읽었는데 1,2번도 궁금합니다. 2번 요약해주신 줄거리만으로도 쓸쓸하고 아픈 느낌이 물씬-!

새파랑 2022-03-10 08:04   좋아요 3 | URL
<더블린 사람들>하고 <펠리시아의 여정>을 읽으셨군요. 저도 둘다 너무 좋았어요. 배경지식이 있으면 확실히 이해가 더 잘될거 같은데 없어도 흥미롭게 읽을수는 있더라구요 ㅋ 줄거리 요약한건 책의 50퍼센트 정도고 다른 이야기도 들어있는데 필력이 안되서 다 못넣었습니다 😅

희선 2022-03-10 0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역사에 휩쓸리기도 하죠 그런지 모르고 살지만... 루시 골트 식구는 그랬네요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슬픈 일이 되고 말았군요 누가 그렇게 될지 알겠어요 식구가 헤어져서 슬펐다 해도 나중엔 좀 나았기를 바랍니다 루시가 아버지를 바로 못 알아봤지만, 그건 시간이 흘러서 그렇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2-03-10 08:05   좋아요 3 | URL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작가가 아예 못알아보게 표현한거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슬펐습니다 ㅜㅜ 어느 하나 행복했던 사람이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ㅜㅜ

mini74 2022-03-10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 제목 참 좋아요. 루시 골트에게 어울리는 제목, 옆에 있었다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ㅠㅠ

새파랑 2022-03-10 08:25   좋아요 3 | URL
마지막에 루시 골트가 ‘나는 그때 죽었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슬프게 느껴지더라구요 ㅜㅜ 오랜세월 간직하고 있던 마음은거 같아서 안쓰러웠어요 ㅜㅜ

물감 2022-03-10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새파랑님 믿고 이 책 샀는데 <여름의 끝>보다 점수가 낮다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ㅋㅋㅋㅋ그러니까 두 작품의 인상이 비슷하단거죠?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3-10 13:43   좋아요 2 | URL
물감님 <여름의 끝> 읽으셨군요 ㅋ 비슷한 느낌의 책이 맞습니다~!! 이야기의 기간이 <루시 골트>가 좀 많이 길어요 ㅎㅎ 저는 둘 다 좋았는데 물감님은 <여름의 끝>이 별로셨다면 이 작품은 좀 걱정이군요 😅

이 작품이 더 좋다는 글도 많으니까 물감님이 한번 읽어봐주시고 알려주면 좋을거 같아요^^
 
순응주의자 대산세계문학총서 168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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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39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다르고 싶어 하는데, 당신은 남들과 똑같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과 순응해서 살아가는 척만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꼭 순응해서 살아가는게 맞는걸까?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순응주의자>를 통해 정상적인 삶의 기준은 어떤건지, 과연 기준이라는 게 있는건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르첼로˝는 어린시절에 무언가를 죽이는 것에 쾌감을 느끼고 진짜 권총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으며 과대망상적인 생각을 하는 다소 특이한 아이였다. ˝마르첼로˝는 본인이 잔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부모님에게도 말하려고 하였으나 부모님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엄마를 죽일 거야.‘ 마르첼로는 문가에 가만히 선 채 확신했다. 그때 이상하게 잔인하고 공격적인 흥분이 엄습해왔다. 동시에 그 싸움에 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버지를 도와야 할지 어머니를 보호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또한 훨씬 더 심각한 죄로 인해 자신의 죄가 무마되는 것을 보고 싶은 희망이 고개를 들면서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사실, 한 여자를 죽이는일에 비하면 고양이를 죽인 것이 무슨 대수겠는가?]  P.36



예쁘장하게 생긴 ˝마르첼로˝는 학교에서 여자애 같다는 놀림을 받았고, 친구들이 강제로 치마를 입게 하는 등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때 ˝마르첼로˝를 구해준 이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리노˝ 였다. ˝리노˝는 ˝마르첼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 하고, ˝마르첼로˝는 자신에게 권총을 준다면 가겠다고 한다.


그렇게해서 ˝마르첼로˝는 ˝리노˝를 따라가는데....˝리노˝는 그냥 호의를 배푼 게 아니었다. ˝리노˝는 소아 동성애자 였고, ˝마르첼로˝를 덥치기 위해 그를 유인한 거였다.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마르첼로˝는 그를 따라갔고, 결국 ˝마르첼로˝는 자신을 덥치려 하는  ˝리노˝를  총으로 쏜다. 그리고 도망친다. 과연 ˝리노˝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이후 시간이 흘로 30살이 된 ˝마르첼로˝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비밀요원으로 성장한다. 어린시절 남들과 달랐던 성격과 총격사건의 충격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과 유사해 보이는, 그리고 사회의 체제에 따르는 순응주의자로 살아간다.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고, 집도 대출받아 사고, 국가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삶.

[결혼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결혼을 통해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평소처럼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P.204



하지만 ˝마르첼로˝는 이러한 삶을 진심으로 원한게 아니었다. 그는 단지 진심으로 보이게 행동할 뿐이었다. 마음속에는 항상 다른 생각, 다른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마르첼로˝의 특성때문에 그가 ‘비밀요원‘ 이라는 직업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마리아˝와 결혼한 ˝마르첼로˝는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 신혼여행에는 다른 목적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목적은 자신의 대학시절 교수였던 그리고 반파시즘 운동가인 ˝콰드리˝의 암살을 돕는 것이었다. ˝마르첼로˝ 부부는 파리에서 ˝콰드리˝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콰드리˝와 그의 부인인 ˝리나˝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또한번 이상하게 전개된다.

(참고로, 어린시절 ˝마르첼로˝를 범하려 했던 동성애자의 이름이 ˝리노˝였는데,  ˝콰드리˝의 부인의 이름이˝리나˝이다. 그렇다. ˝리나˝도 동성애자 이다. 이름이 비슷해서 동성애자가 아니라, 일부러 작가가 그렇게 의도한거다.)


˝마르첼로˝는 처음보는 ˝리나˝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의 부인인 ˝마리아˝에게서는 진심으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데 ˝리나˝는 동성애자였고, ˝마르첼로˝의 부인인 ˝줄리아˝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을 느낀다. 반면 ˝줄리아˝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감싸안아준 ˝마르첼로˝을 여전히 사랑한다. 이게 다 첫 만남에서 이뤄진 것들이다.(역시 열정의 나라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마르첼로˝는 ˝리나˝와 함께할 수 있다면 자신이 지금까지 순응해온 모든 것, 심지어 방금 결혼한 ˝줄리아˝ 까지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참고로 ˝마르첼로˝는 신혼여행중이다...) 그리고 ˝리나˝가 자신을 싫어하고,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리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면서,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왔으면서 갑자기 감정의 변화가 생긴 원인은 무엇이었일까? 무언가가 그의 건드리지 말아야할 것을 건드렸기 때문일까?

[사랑이 무엇이기에 이제 자신의 전 생애를 망치고, 막 아내가 된 여자를 버리고, 정치적 신념을 배반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불륜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하는가?]  P.305





이후 우여곡절 끝에 ˝마르첼로˝는 임무 달성에 기여한다. 하지만 결국 ˝리나˝와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 ˝마르첼로˝와 ˝줄리아˝는 처음처럼, 다시 시대에 순응하며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그리게 10년이 지나고,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정부는 붕괴된다. 그리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독재의 상징물들을 모두 부서버린다. 과거 사람까지 죽이며 비밀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에 순응하며 살았던 ˝마르첼로˝와 그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하느님, 저들이 폭격을 맞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들은 죄가 없습니다.‘ 그런 다음 체념한 그는 풀밭에 입을 댄 채 비행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차는 문이 열린 채 조용했다. 그는 아무도 나오 지 않을 것을 알고 통렬한 슬픔을 느꼈다. 마침내 폭격기가 그의 위에 왔다가 불타는 하늘과 침묵과 밤 속에서 질질 끌듯이 다시 멀어져갔다.]  P.443





<순응주의자>는 강압적인 정치체제 안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는게 어떤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진실성이 없는, 겉으로만 정상적으로 보여지는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정상적이지 않은 사회가 만든 허상을 아무 비판 없이 순응하면 살아가는 삶 역시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모라비아˝는 ˝마르첼로˝처럼 어떠한 진실성 없이, 잘못된 사회 관습과 권력에 순응하며 살아갔던 사람의 미래는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독자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Ps 1. 내가 정상적이라 생각했던 것들 중에 어쩌면 비정상적인 것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부터 돌아봐야 겠다.

Ps 2. 책이 막 흥미롭고 그런 건 아닌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정말 몰입감 있게 읽었다. (안쉬고 다이렉트로 다 읽음) 이게 작가의 필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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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8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시절의 마르첼로덕에 성장 후의 마르첼로를 조금 따뜻하게 볼 수 있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2-03-08 17:10   좋아요 2 | URL
역시 따뜻한 심장을 가지신 미니님~!! 그렇게 볼 수도 있을거 같네요. 전 뭐 이런 놈이 있지? 이런 생각하고 읽었는데 😅

수이 2022-03-08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신 보니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다가옵니다 새파랑님! 대산세계문학총서 언제 저렇게 예뻐졌어요? 깜놀!

새파랑 2022-03-08 17:12   좋아요 2 | URL
최근에 나온 대산세계문학은 표지가 좀 다르더라구요 ㅋ 제가 쉬지않고 읽었다고 해서 막 좋았다는건 아닙니다 ㅎㅎ다른 분들의 리뷰를 꼭 보시고 결정하세요 😅

미미 2022-03-08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쉬고 다이렉트로 읽음‘재밌네요ㅎㅎㅎ 주인공 캐릭터 무섭지만 흥미롭고요.
(왜 이런 캐릭터가 끌리는지ㅠ) 음..비밀요원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이 캐릭터가 특별한 케이스일뿐 누구나 어느정도씩 순응하며 살아가는듯 합니다.
친구랑 오늘 얘기한거랑 겹쳐 놀랐습니다. 😳

새파랑 2022-03-08 17:17   좋아요 2 | URL
친구랑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셨나 보네요~!! 다 읽고나니 어느새 밤이었습니다 ㅋ 미미님도 이책 사셨을텐데 한번 읽어보세요 ^^

페넬로페 2022-03-08 1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다가 멈추고 말았는데 어릴때의 마르첼로가 정상적인 아이는 아니더라고요. 혹시 소시오패스 기질을 지녔는가 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조금밖에 읽지 않았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책 같았어요^^
모라비아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더라고요^^
정상과 비정상은 정말 모호한 것 같아요**

mini74 2022-03-08 18:47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부모의 모습이 ㅠㅠ 그래서 마르첼로가 짠해보이기도 했던 거 같아요. ~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정상과 비정상은 정말 모호한 듯 합니다 ㅎ

새파랑 2022-03-08 19:38   좋아요 2 | URL
소시오패스가 사라지고 대신에 순응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잡긴 쉽지 않은거 같아요~!!

2022-03-08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8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3-09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응이라 해도 그게 정말 옳은지 그른지 생각은 해봐야 할 듯한데, 마르첼로는 그런 건 하지 않고 순응하고 살았네요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게 사랑이었지만, 이루지 못할 사랑이었군요 정상 비정상이 따로 있을까 싶기도 해요 많은 사람이 그렇다 하면 이상한 것도 정상이 되기도 하니... 언제나 생각하고 살아야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09 09:43   좋아요 1 | URL
순응도 어떤 사회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지는거 같아요~! 정상이라는 것도 기준에 따라 다르고~~ 바른 생각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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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38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없다면 나 혼자 즐기는 수밖에 없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서른살때 ‘군조 신인상‘을 타고 등단한 이후 소설가의 길을 걸어온 하루키의 회고록? 비슷한 에세이다. 제목만 봤을때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방법론? 같은게 실려있을거 같지만 그런건 별로 없다. 그냥 주제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일뿐 여타 하루키의 에세이처럼 따뜻하고 위트가 넘친다.



이 책에서 하루키는 소설을 쓰는게 어렵지 않지만, 오랫동안 소설가라는 직업으로 글을 계속  쓰는게 힘들다고 했다. 벌써 하루키 옹의 나이가 7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를 보면 놀라울 뿐이다. 하루키 본인은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이 소설을 쓰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거라는 걸 알았을까?

[소설 한 편을 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뛰어난 소설 한편을 써내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간단한 일이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P.28



이 책에서 하루키는 소설을 쓰기 위한 몇가지 팁을 설명해주었는데 그 팁은,

1. 책을 많이 읽어라.
2. 사물이나 사상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키워라.
3. 재빠른 결론 보다는 재료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척해라

였다. 언뜻 봤을떄는 어려워 보이진 않지만 막상 잘하기는 쉽지 않은 팁들이다. 이번 생에에 나는 그냥 좋은 작품을 읽는 독자로 살아야 겠다.



또한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에세이 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데, 하루키 본인도 자신의 본업은 소설이라고 하는 걸 보고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내가 잘못된게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키에게 에세이는 우롱차 같은것이었다  는ㅎㅎ 실제로 하루키는 장편을 쓰는 도중이나 소설이 끝난 후 잠시 쉬어가는 목적으로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루키 에세이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에게 에세이란 굳이 말하자면 맥주 회사가 출시한 캔 우롱차 같은 것, 이른바 부업입니다. 정말로 좋은 소재는 다음 소설(본업)을 위해 챙겨둡니다. 그런 소재가 그득하게 모이면 ‘아, 소설 쓰고 싶네‘라는 기분도 저절로 솟아납니다.] P.128



그 밖에도 도스토예프스키, 헤밍웨이,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 역시 흥미로웠다. 공교롭게도 위 세 작가는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인데, 하루키도 좋아한다니 감동이다. 갑자기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서 <위대한 개츠비>를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소설에는 대부분 흥미로운 조역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입니다.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에는 아무튼 괴팍한 조역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긴 소설인데도 읽으면서 싫증이 나지 않아요. 저절로 ‘어떻게 이런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 컬러풀한 인물들, 괴상망측한 인간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은 분명 엄청나게 거대한 뇌 내 캐비닛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지요.]  P.239




하루키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직업은 소설가라고 한다. 그런 멋진 직업으로 40여년을 넘게 살아온 하루키에게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멋진 작품을 계속 많이 발표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내적인 혼돈을 마주하고 싶다면 입 꾹 다물고 자신의 의식 밑바닥에 혼자 내려가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해야만 할 혼돈은, 정면으로 마주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참된 혼돈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당신의 발밑에 깊숙이 잠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P.195


ps. 책장에 있는 하루키의 책들~! 요거 말고 에세이랑 단편집이 몇권 더 있는데 어디있는지 못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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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06 22: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의 생애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하루키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일상을 잘 수행해내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도스토옙스키, 소세키 작가를 하루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 읽고 싶은데요.
1, 2, 3번 사실 다 어려워요.
저는 3번이 흥미롭습니다.
새파랑님께서는 정말 하루키 찐팬이십니다👍👍😊😊

새파랑 2022-03-06 22:13   좋아요 6 | URL
하루키의 데뷔 에피소드를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루키 라는 작가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 에세이에요. 잘 읽히고 재미도 있습니다~!

북플에는 하루키 찐팬이 워낙 많으셔서 전 그냥 약한 팬입니다 😅

미미 2022-03-06 22: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도 집에서 잃어버린 책들이 있다니 반갑네요!😆
저는 끈기가 부족한 편이어서 하루키처럼 소처럼 일하는 작가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진👍

새파랑 2022-03-07 07:19   좋아요 4 | URL
몇권은 사무실에 있고, 몇권은 빌려주고 못받은 것들도 있고 😅 미미님이 아마 하루키 보다 더 책을 많이 읽고(최근 1년 기준) 책을 사랑할거라 확신 합니다 ^^

scott 2022-03-07 00: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책을 많이 읽어라.
새파랑님 앞에 200여권의 100자평 리뷰가 기다리고 있음 😆

2. 사물이나 사상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키워라.
새파랑님 광활점에서 책사 냥을 하시면서 관찰하는 습관을 !😆

3. 재빠른 결론 보다는 재료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척해라

이달의 당선작 더블!상+독보적 걷기 최상위권으로!
축적 하고 계쉼 😆

새파랑 2022-03-07 07:20   좋아요 3 | URL
오늘 100자평 하는 날이군요~!! 빨리 가봐야 겠습니다~!! 역시 하루키 찐팬 스콧님~!! 전 이번달은 좀 힘들거 같아요 ㅜㅜ

희선 2022-03-07 0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부업 하나 더 있어요 번역하기... 그것도 소설 쓰다 지치면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은 누구나 써도 오래 쓰기는 쉽지 않겠지요 하루키는 오랫동안 소설가네요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를 새파랑 님도 좋아해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07 07:22   좋아요 4 | URL
제가 대학교때(2001년?) 처음 하루키를 접했는데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한다는게 놀랍습니다 ^^ 존경에 존경입니다~!!

스파피필름 2022-03-07 0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사진 아름다워요~~~^^

새파랑 2022-03-07 07:22   좋아요 4 | URL
예쁘게 찍으려고 했으나 주위가 워낙 어지러워서 책 부분만 짤라봤습니다 ^^

mini74 2022-03-07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뭐죠 이 깔맞춤은 ㅠㅠ 부러우면 자는건데 부러워요 ㅎㅎ

새파랑 2022-03-07 10:22   좋아요 3 | URL
예전 책들을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ㅋ 하루키 에세이 비어있는것도 모아야 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3-07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름답습니다.
하루키 책 저도 꽤 갖고 있는데 , 부럽습니다~

새파랑 2022-03-07 10:23   좋아요 3 | URL
아마 그레이스님 찾아보시면 저보다 훨씬 더 많으실거 같아요 ^^

모나리자 2022-03-07 1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루키 작가가 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ㅎㅎ
멋지네요! 너무 많아서 못 찾은 책도 있군요.ㅎ
소설 같은 작품을 쓰려면 관찰과 공감, 그것을 세상에 공유하겠다는 실천을 통해서
빛을 볼 수 있는 거겠죠.
소설가는 아무튼 대단한 분들입니다.

새파랑 2022-03-07 10:24   좋아요 4 | URL
그중에서도 하루키는 더 대단한거 같아요. 이번주에 하루키 책을 한권 더 읽어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도 하루키 좋아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좋은 리뷰 읽고 갑니다~ㅎ

새파랑 2022-03-07 19:16   좋아요 2 | URL
저도 하루키는 오래전부터 너무 좋더라구요 ^^ 찐팬이고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3-08 10:0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덕분에 하루키 에세이 꺼내서 보고 있는데 너무 좋네요^^b

새파랑 2022-03-08 10:5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럼 이번주에 하루키의 다른 작품을 한권 더 읽어봐야 겠습니다 ^^

Yeagene 2022-03-07 1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마지막 책사진 멋지네요!ㅎㅎ

새파랑 2022-03-07 19:17   좋아요 1 | URL
좀 예쁘게 찍어보려 했는데 기술이 부족했어요 ㅋ 다음번에는 하루키 있는책 다 모아서 다시 찍어보겠습니다~!!

가필드 2022-03-07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하루키진팬 책갈피처럼 보여요 🤗

새파랑 2022-03-07 19:53   좋아요 2 | URL
이정도로 하루키 책 읽었으면 찐팬처럼 보이는거 맞나요? ^^ 너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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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37 에밀 아자르 라는 필명으로 낸 세번째 작품.익명으로 살고 싶었던 로맹 가리의 괴로움과 프랑스 문단에 대한 조소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난해한 인물들과 정신분열적인 문장들을 읽는 동안 나 역시 괴로웠다. 그로칼랭과 자기앞의 생을 먼저 읽은 후에 이 작품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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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3-04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문장 읽을 때는 정말 괴로워요.ㅎ
자기앞의 생 갖고 있는데 그걸 먼저 읽어야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새파랑 2022-03-04 15:04   좋아요 3 | URL
요 책은 왠만하면 안읽기를 추천합니다 ^^ 읽는 내내 괴로웠어요 ㅎㅎ

미미 2022-03-04 15: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난해해서 덮어두었는데 별3개와 ‘정신분열적인 문장들‘에 흐느껴 웃고있습니다ㅋㅋㅋㅋ그로칼랭부터 읽어야겠네요😅

새파랑 2022-03-04 15:05   좋아요 3 | URL
예전에 미미님도 이책 읽기 시작하셨던거 같은데 중간에 덮으셨군요 ㅋ 잘하셨습니다~!! 후반부 부터는 좀 괜찮아져요~ 로맹가리라 확신되는 사촌도 나오고요 ^^

Yeagene 2022-03-04 15: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신분열적인 문장 ㅎㅎㅎ 전 예전에 그로칼랭 뒷부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이 책은 더 심한가보네요...

새파랑 2022-03-04 15:21   좋아요 4 | URL
그로칼랭은 그래도 양반이었습니다 ㅋ 이책의 문장들이 한번읽고 이해하기에는 좀 많이 난해하더라구요. 아직 제 독서능력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ㅜㅜ

coolcat329 2022-03-04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내용인가보네요.
에밀 아자르 책 중 가장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새들은 페루랑 자기 앞의 생은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2-03-04 18:53   좋아요 4 | URL
저는 새벽의 약속을 추천합니다~!! 이건 좀 감동입니다 ^^ 이 책은 패쓰하셔도 됩니다 ㅋ

coolcat329 2022-03-04 18:56   좋아요 3 | URL
네~~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3-05 09:58   좋아요 4 | URL
메모 메모, <자기 앞의 생>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다음 책을 못 읽었네요ㅎ

새파랑 2022-03-05 10:07   좋아요 3 | URL
저는 <자기앞의 생>도 좋았는데 <새벽의 약속>이 더 좋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44   좋아요 1 | URL
<자기 앞의 생>보다 좋으셨다니! <새벽의 약속> 꼭 읽어보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03-04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에밀 아자르로 발표된 책이네요.
로맹 가리 책은 두 가지 필명으로 나와서 아는 책 제목도 필명을 보게 됩니다.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3-05 07:11   좋아요 2 | URL
에밀 아자르로 발표된 책이 총 네편 있더라구요 ㅋ 이제 한편만 더 읽으면됩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2-03-05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안뇽~~~^^ 정신분열적인 문장들이란 어떤 것일까요?? 문학청년 새파랑님이 비추라니, 얼마나 괴로웠으면. 에밀 아자른로 멀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납니다. 꺼이~~~

새파랑 2022-03-05 15:49   좋아요 2 | URL
작가와 심경일치입니다 ㅋ 에밀 아자르로 읽으신건 <자기앞의 생>이 아닐까요? ^^ 이 책으로 로맹 가리를 처음 접한다면 아마 이게 뭐야? 하실거 같아요~!

mini74 2022-03-05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어렵다니 ㅠㅠ 저는 패쓰 ㅎㅎ

새파랑 2022-03-05 22:08   좋아요 1 | URL
요 책은 로맹가리가 일부러 혼란스럽게 쓴거 같아요. 어렵다기 보다는 그냥 혼란 입니다. 이런게 정신분열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
 

N22036

˝내 머리는 내 가슴을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쓰메 소세키가 큰 병을 앓고 난 후, 새해 첫날부터 시작해서 춘분지나고 까지 쓸 예정이라서 지은 제목인 <춘분 지나고까지>는 제목이랑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왠지 제목과 책의 내용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춘분 지나고까지>는 소세키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구성도 약간 특이한데, 여러 단편들들 묶어 놓은 연작 소설이다. 총 7개의 쳅터로 구성어 있고, 모든 이야기의 한 구석에는 이 책의 메인 케릭터인 ˝게이타로˝가 있는데, 어떤 작품에서는 주인공으로, 어떤 작품에서는 화자로 나온다. 7개의 쳅터는 크게 세가지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다.




1. 모리모토 이야기

˝게이타로˝와 같은 하숙집에서 사는 ˝모리모토˝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어느 관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일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증만 자아낼 뿐 ˝게이타로˝에게는 속시원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인생경험을 쌓아온 그는 ˝게이타로˝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게이타로˝에게 자신이 일하는 직장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날 그는 밀린 방세만을 남긴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이후 ˝게이타로˝에게 편지를 보내서 자신은 현재 만주에 있고 자신의 물건인 뱀 머리가 새겨진 지팡이를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더이상 ˝모리모토˝는 책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게이타로˝는 그가 준 지팡이를 가지고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무튼 젊을 때는 뭐든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어 하는 법이지. 그런데 그 색다른 일을 다 해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어쩐지 바보 같고, 그런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게 훨씬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뿐이네.]  P.35

(중간평가 :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지만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 게이타로 이야기

결국 직장을 못구한 그는 친구인 ˝스나가˝에게 부탁을 하고, ˝스나가˝는 사업가인 이모부 ˝다구치˝에게 ˝게이타로˝의 취직을 부탁한다. ˝게이타로˝는 ˝다구치˝의 집을 방문하고 그로부터 일자리를 주겠다는 확약을 받는다.  몇일이 지난 후 ˝게이타로˝는 ˝다구치˝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통해 임무를 지시받는다. 그 편지에는 눈섭 사이에 커다란 점이 있는 한 남자를 정찰하고 보고하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정된 장소에서 한 남자를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게이타로˝는 그곳에서 예쁘지는 않지만 자신의 눈길을 끄는 20대의 한 여자를 발견한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것과 같은 그녀, ˝게이타로˝는 그녀를 남몰래 처다보고 미행한다. 그런데 마침 자신이 정찰해야 할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 남자는 바로 그녀가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와 그녀는 무슨 관계일까?

(중간평가 : 추리소설?처럼 보였던 이 이야기는 결국 ˝다구치˝의 장난으로 밝혀진다. 만약 내가 현실에서 ˝다구치˝의 장난을 당했다면 한대 때렸을 것이다.)




3. 스나가 이야기

사실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게이타로˝의 친구인 ˝스나가˝이며, ˝스나가˝의 이야기가 이 책의 메인이었다. 이 책이 두꺼워서 언뜻 손이 안간다면 213페이지 부터 시작하는 <스나가의 이야기> 부터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스나가˝에게는 ˝지요코˝라는 사촌 여동생이 있고, 그녀는 ˝다구치˝의 딸이다. 그와 그녀의 부모님은 두 사람이 성인이 되면 결혼을 시키고 싶어했고, 이 바램은 특히 ˝스나가˝의 어머니에게서 강했다.


성격적으로 내향적인 ˝스나가˝는 외향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지요코˝에게 다소 부담을 느낀다. 그녀에 대한 그의 마음 한구석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약간은 있는 듯 했지만, 자기와 너무나도 달랐던 그녀와의 결혼이 자신에게는 불행이 될거라 미리부터 겁을 먹고 그녀를 멀리하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요코˝ 는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에게 호감이 있음을 내비치지만 ˝스나가˝는 결코 마음을 열지 않는다.

[나는 늘 생각한다. ‘순수한 감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아름다운 것만큼 강한 것은 없다‘라고, 강한 사람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만약 지요코를 아내로 맞이한다면 아내의 눈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 빛이 꼭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정의 빛도, 사랑의 빛도, 혹은 깊은 사모의 빛도 마찬가지다. 나는 분명 그 빛 때문에 꼼짝하지 못할 게 뻔하다. 그것과 같은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빛나는 것을 그녀에게 답례로 돌려 주기에는 감정에 좌우되기 쉬운 나는 너무나 모자라다.]  P.244



˝스나가˝는 ˝지요코˝에게 접근하는 다른 남자 때문에 극심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언뜻 내비치는 ˝지요코˝의 행동에 설레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추진하려 하는 어머니의 행동을 멈추게 하지도 않으며 다만 자신의 결정을 미룰 뿐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왜 어머니는 그렇게 ˝지요코˝와의 결혼을 강하게 원하는 걸까?

[사물의 진상은 모를 때야 알고 싶은 법이지만 막상 알고나면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이라며 지나간 옛날이 부러워 지금의 자신을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자신의 결론도 어쩌면 그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고는 단상에서 물러갔다.]  P.321

(중간평가 : 나름 소세키식의 반전이 숨어 있다. 그리고 지레 겁을 먹고 다가서지 못하는 ˝스나가˝의 비겁함이 결코 낯설지 않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소세키의 작품들이 다 그렇듯이 물 흐르듯 잘 읽혔지만 <춘분 지나고까지>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아~  좋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연작 소설이어서 그런지 약간 산만하기까지 했다.
(아니면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이 산만해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소세키를 전작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Ps. 지금까지 현암사 소세키 전집 14편 중 12편을 읽었고, 이제 전작까지는 두편(갱부, 명암) 남았다. 벌써부터 아쉽다. 전작 후에 종합 페이퍼를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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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3 16: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아무리 봐도 난 사람 ㅎㅎ 대단하세요. 잔작읽고 종합 페이퍼 쓰신다니 기대됩니다. *^^*

새파랑 2022-03-03 16:10   좋아요 4 | URL
난사람 이라기 보다는 한 작가만 열심히 팝니다 ㅋ 다음 책으로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 입니다~ 좀 얇은 책을 읽어야 할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2-03-03 16: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도 읽다 말다
하다가 결국 완독은 못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새파랑 2022-03-03 16:19   좋아요 4 | URL
개인적으로 <고양이>가 저는 소세키 작품중에 제일 별로였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다시 시작하시면 아마 좋아하실거 같아요~!!

물감 2022-03-03 17:50   좋아요 3 | URL
아 역시 그랬나요? 저도 소세키를 고양이로 시작했다가 중도하차하고 지금까지도 나랑 안맞는 작가라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새파랑 2022-03-03 18:40   좋아요 3 | URL
소세키의 초기 작품이 인기가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그후ㅡ산시로ㅡ행인ㅡ마음 요렇게 네작품이 좋은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2-03-03 16: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보단 도련님이 좋았어요. 저는.

아, 이 잘생긴 책들... 표지가 빳빳해 보입니다. 한 질 장만하고 싶당!!!

새파랑 2022-03-03 16:59   좋아요 5 | URL
저는 소세키 초기작보다는 후기작들이 더 와닿고 좋더라구요. 점점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가 집요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지금 현암사 시리즈로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3-03 16: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두구두구두~~
이제 2편만 남았네요👍👍
이 책이 단편들을 모은 연작소설이군요~~
책을 사놓고도 이제야 알았어요.
새파랑님께서 소세키의 작품중 가장 마음에 안드시는 책인것 같군요. ㅎㅎ
남은 2권은 더 좋았으면 해요^^

새파랑 2022-03-03 17:04   좋아요 5 | URL
이걸 단편 모음이라고 하기도 애매한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ㅋ 이 책 사놓으셨군요~! 이책 좋다는 분들도 많으셔서 아마 페넬로페님은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갱부>를 10분의 1쯤 읽었는데 왠지 코믹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ㅋ

거리의화가 2022-03-03 1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전작페이퍼까지 두편 밖에 남지 않았네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가 한둘쯤 생기는데 나중에 전작읽기 함 도전해봐야겠습니다!ㅎㅎ

새파랑 2022-03-03 18:41   좋아요 1 | URL
전작 읽기도 나름 재미있고 의미있는거 같아요. 대가라고 해도 안좋은 작품들이 중간에 있기는 하지만 그런거 읽는것도 나름 즐겁더라구요 ^^

coolcat329 2022-03-03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작소설이군요. 두 권 남으셨다니~어떤 기분이실까요~~

새파랑 2022-03-03 18:42   좋아요 3 | URL
소세키의 책은 다 전작해도 꼭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ㅋ 너무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서니데이 2022-03-03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조금 남았지만, 곧 춘분이 되겠네요.
일본은 지역에 따라 3월에도 추운 지역도 있지만, 남쪽은 따뜻한 편이라서 그런지 <춘분 지나고까지>라는 제목에서 봄이 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3-03 18:42   좋아요 3 | URL
3월 14일이 춘분인가 그렇더라구요 ㅋ 이제 봄이 맞습니다~!! 저녁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03-03 18:45   좋아요 3 | URL
올해 춘분은 3월 21일 입니다.^^

미미 2022-03-03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모아놓으니 색감이 참 예쁘네요! 제 생각에도 책을 읽을때 컨디션,상황이 감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것 같아요. 게이타로의 이런저런 개입과 소세키식 반전이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2-03-03 19:21   좋아요 2 | URL
제가 현암사 책으로 다 모으면 실물을 한번 찍어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걱정거리가 생각나서 집중을 잘 못했어요 😅

stella.K 2022-03-03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고양이 제목도 좋아서 두 번 정도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저도 실패했습니다. 저는 책은 정말 첫인상이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첫번에 좋은 게 아니면 그 다음엔 잘 손이 안 가요.
에밀 졸라도 그래서 못 읽는 작가죠. <작가> 읽다 엎어버리고 이내...ㅠ

새파랑 2022-03-03 20:18   좋아요 3 | URL
저는 <그 후>를 먼저 읽어서인지 아주 좋았어요 ㅋ 고양이 보다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많습니다~! 다른것도 꼭 읽어보세요~! 저도 첫 작품이 안좋아서 못읽는 작가 있어요(레이먼드 카버랑 피터 한트케 ㅎㅎ)

그레이스 2022-03-04 0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재소설이 이런 경우가 있긴 하더라구요.
특히나 소세키가 아프고 나서 쓴 소설이라...!
고양이로소이다 읽다가 별 감흥이 없던 저는 오랜 시간 지나서 행인 읽고 너무 좋아서 전작읽기 했어요.
맨 마지막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다시 읽었는데 너무 좋았구요~
전작 페이퍼 기대할께요~~

새파랑 2022-03-04 10:31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럼 다 읽고 고양이를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아파도 이정도 쓰는 소세키의 필력은 대단한거 같아요 ^^

희선 2022-03-05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두권 남았군요 그러면 소세키 소설을 다 만나시다니... 저는 몇 권 못 봤네요 이건 장편이 아니어서 보고 싶지 않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다니... 새파랑 님은 소세키 소설을 좋아하시는군요 마지막까지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05 07:14   좋아요 3 | URL
제가 좋아하는 일본작가 두명은 하루키와 소세키 입니다~!! 키로 끝나는 특징이 있네요 ^^ 아직 안읽은 단편집도 읽어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