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91 | 9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


목소리란 참 이상하다. 목적도 마음도 그대로 드러난다. 유키코의 온갖 것이 목소리에 깃들어 있는 것 같고 그 모든 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는 사람을 잘 설득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유키코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유키코의 목소리를 모아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이런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 P62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1-04-27 2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1-04-27 21:19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8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저는 고것이 궁금하네요. 새파랑님 션한 하루 되세용^^

새파랑 2021-04-28 10:53   좋아요 1 | URL
글쎄요ㅋ 기억이 안나네요 ^^ 어제 많이 읽을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생겨서 못읽었다는 ㅜㅜ
행복한 책읽기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단편 소설 ‘문맹‘을 읽었다. 백수린 작가님이 번역한 작품으로, 내가 읽은 그녀의 세번째 작품. 사실 이 책을 단편이라 해야할지, 에세이라 해야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작가의 성장배경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헝가리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로, 다시 스위스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 그녀의 성장배경, 모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글을 써야 하는 그녀의 환경.

모국을 떠나 고향을 잃고 가족과 해어지며 모국어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이 책에서는 정처없이 타국에서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야 하는 이방인의 감정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글에 대한, 책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쓰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정도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도 그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활자를 읽는걸 좋아한다. ㅎㅎ)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신문, 교재, 벽보, 길에서 주운 종이 쪼가리, 요리 조리법, 어린이책. 인쇄된 모든 것들을」

이 책에서 나오는 월경에 대한 그녀의 경험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의 1부인 ‘비밀노트‘의 배경이 되는데, 이런 것도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를 준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보려고 검색해봤는데,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어제‘, ‘문맹‘  말고는 국내 번역된 책이 없어서 다소 아쉽다. 그녀의 팬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끝으로 오랜만에 이 책을 읽고 생각난 노래를 소개하자면,

Camel : Stationary Traveller
https://youtu.be/HA_h5iJbrPs

Camel : Long Goodbye
https://youtu.be/6jYIjWIlK18

And she recalls the day,
when she left home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I have to leave right now
And though I hate to go
I know it‘s for the better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Forgive my leaving now
You know I‘ll miss you so
And days we spent together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4-27 1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내 출간된 책은 다 읽어서, <존재>를 다시 읽어야 하나, 아니면 그때 그 감흥이 아닐 수 있으니 놔두어야 하나 고민 중이요.^^;;; 글에 대한 열정은 크리스토프의 평생 동반자였을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4-27 13:26   좋아요 2 | URL
저도 ‘존재‘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읽은지는 얼마 안되지만 생각이나네요~ 좋은책은 몇번봐도 안질린다는 ^^

미미 2021-04-27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4개지만 꼭 읽어보고 싶어요! 새파랑님 책 읽는 무서운 속도!😳
마치 열차가 제 옆으로 엄청난 기세로 지나가는거 같습니당ㅋㅋㅋㅋ무섭ㅠ저도 지금 책 끝나는대로 스쿠터?라도 타고 쫒아갈래요!에잇ㅋㅋㅋ

새파랑 2021-04-27 13:28   좋아요 2 | URL
이 책 엄청 얇습니다 ㅎㅎ 미미님은 1시간이면 읽으실 거에요~ 전 별 4개도 좋은건데 ㅋ 너무 단편이어서 별 1개 뺐습니다 ^^

모나리자 2021-04-27 1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때부터 활자로 된 건 모두 좋아해서.. 인용문장에 핵공감 하게 되네요.ㅎㅎ

새파랑 2021-04-27 13:29   좋아요 3 | URL
북플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활자 중독 아닐까요? ㅎㅎ

모나리자 2021-04-27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위의 음악 좋은데요? 팬플룻 비슷한 소리가 나더니 나중엔 반전 분위기네요.ㅎ 오늘 날씨에 딱입니다! 잘 들었어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1-04-27 13:31   좋아요 3 | URL
좋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 음반도 동서독 베를린의 분단을 배경으로 만든거여서 왠지 생각이 나서 소개해 봤습니다~!

페넬로페 2021-04-27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맹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소설인가요? 이방인으로서의 삶에 대한것 같은데 어서 읽어보고 싶은데요~~
근데 오늘도 도서관에서 따끈따끈한 희망도서 3권을 공수해온지라~~
마음만 급해요라고 말하며
ㅎㅎ 웃지요^^

새파랑 2021-04-27 15:29   좋아요 3 | URL
넵 이방인으로 살아간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 입니다~ 페넬로페님의 희망도서 3권이 뮌지 궁금하네요 ^^ 저도 희망도서 신청 해보고 싶네요 ㅋ

붕붕툐툐 2021-04-27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건 「존재」 읽은 후 읽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프리퀄 느낌?ㅎㅎ
아, 그리고 ‘아무튼‘이라는 초단편집도 있어요!! 저 이제 「어제」만 읽으면 다 읽는 거네요. 우힛~

새파랑 2021-04-27 23:01   좋아요 2 | URL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툐툐님 리뷰에서 ‘아무튼‘ 본 기억이 나네요 ㅎㅎ(아무튼 시리즈는 아닌...) 근데 절판이라는 ㅜㅜ

scott 2021-04-27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여기 모인 분들 모두
활자 중독자들
만쉐!٩꒰。•◡•。꒱۶

새파랑 2021-04-27 23:31   좋아요 2 | URL
스콧님이 가장 활자 중독이실거 같아요^^
 

‘가난한 사람들‘ 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데뷔작이다. 내가 읽은 도선생님의 7번째 작품(권수로는 13권이다 ㅎㅎ). 유명한 책만 골라 읽는 나에게 있어서 특정작가의 책을 이렇게 많이 읽은건 손에 꼽을 듯 하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도선생님은 정말 대단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완벽하게 묘사하다니, 가난한 사람의 사랑을 이렇게 애절하게 그리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도선생님은 인간의 심리를 세밀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이 책은 찢어지게 가난한 나이 많은 하급관리 ˝제부쉬낀˝과 불행한 가정사에 의해 가난하게 된 젊은 여성인 ˝바르바라˝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서간채‘  형식의 소설이다. 이런 비슷한 형식의 책으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나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를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매우 반가윘다.

둘은 옆집(?)에 사는데 서로 찢어지게 가난하면서도 서로를 배려 하면서 힘든시기에 정신적인 지원자로 지낸다. 정말 먹을 것도 없고, 옷도 없음에도 가진것을 모두 팔아 ˝바르바라˝를 도와주는 ˝제부쉬낀˝의 모습은 너무 불쌍해서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제부쉬낀˝은 이러한 무조건적인 배려를 그녀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여줌으로써 책을 읽는 독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반면 ˝제부쉬낀˝이 그녀에게 보여주는 태도가 ‘사랑‘이라면, ˝바르바라˝가 그에게 보여주는 태도는 ‘연민‘에 가깝다.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그의 태도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그녀도 그에게 의지하면서 그를 물질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도와주지만,   더이상의 관계 진전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의 편지가 장황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느낌이라면, 그녀의 편지는 내용이 좀 더 현실적이었고, 간결하였으며,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느낌이었다.
(해설에는 이게 문학적 빈곤이라 써있던데, ‘아‘  하고 인정했다. 근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까진 생각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현실을 택하게 되고, 그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즐거웠던 추억 중에서 새 생활로 가져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야 당신에 대한 회상이 더 값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당신이 저의 가슴속에서 더 소중하게 남으실 테니까요. 당신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저의 친구입니다. 여기서 절 사랑해준 사람은 오직 당신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절 사랑하셨는지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미소 하나로, 제가 쓴 한 줄의 편지로 당신은 행복을 느끼셨지요.」

이 편지를 받은 ˝제부쉬낀˝은 마지막이지만, ˝바르바라˝에게 전하지 못한 예절한 편지를 끝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제게 편지를 한 통만 더 쓰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써서 한 통만 더 보내 주세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것이 마지막 편지가 되잖아요. 절대 그럴수는 없습니다....사랑하는 이여, 소중하고 소중한 내 사람이여!」

이 작품은 도선생님의 유일한 사랑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안 읽은 책이 많지만, 왠지 그럴거 같다. 해설을 보면 이 작품을 단순히 사랑이야기로 볼 수는 없다지만(문학적 빈곤이 핵심임~!)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읽은 작품들의 정신분열적인 특성을 봤을때는 이 작품이 그나마 서정적이다.(어디까지나 상대적인...이 작품은 절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위대한 작가들의 데뷔작은 정말 다르긴 하다. 전혀 미숙하지 않으며, 이후 도선생님의 작품속에 잘 나타나는 심리묘사의 기법이 잘 녹아들어 있다. 중간중간의 풍자적인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곳곳에 보인다. 그래서 읽기에 지루함이 전혀 없다.

단순한 나는 책을 읽고나니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가 떠올랐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도선생님 책을 모아놓고 사진촬영~! 악령하권은 어디간건지 ㅎㅎ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 겠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4-18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1-04-18 23: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말씀처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소설인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 책 읽으며 제부쉬낀이 바르바라를 사랑했는지 아님 후견인으로서 역할인지 좀 혼란스러웠어요. 사랑을 뛰어넘은 관계인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마지막 바르바라의 선택이 넘 아쉬웠어요 ㅠㅠ
신경림시인의 시도 넘 좋아요 ^^

새파랑 2021-04-19 00:07   좋아요 4 | URL
아 후견인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전 ˝제부쉬낀˝이 너무 가난해서 그렇게 생각을 못했는데 페넬로페님 글 보니 아하 하는~! 저도 마지막 선택이 아쉬웠어요 ㅜㅜ

scott 2021-04-19 00: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도끼 선생의 [네또츠까 네즈바노바]도 추천 합니다
도끼 선생 작품중 거의 유일한 중편작에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소녀가 십대로 넘아가는 심리묘사가 뺴어난 숨겨진 명작! 원래 6부작으로 완성할 예정이였지만 3부작 마치자 마자 시베리아로 끌려가서 ㅜ.ㅜ

도끼 선생 완독 하시면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추천합니다. ㅎㅎ
수전 손택 여사의 멋진 서문, 도끼선생의 겜블 중독과 간질 발작 그리고 아내 안나의 헌신적인 사랑이 담김 ^@@^

새파랑 2021-04-19 06:36   좋아요 3 | URL
추천해주신 두권의 책 읽어보겠습니다^^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ㅎㅎ 역시~!!

Jeremy 2021-04-19 09:01   좋아요 3 | URL
저도 Scott 님 댓글 읽고
Summer in Baden-Baden by Leonid Tsypkin
Amazon 에서주문했어요. 알
라딘에서 정말 여러가지 많이 배웁니다.
아무래도 영.미 문학이나 책에만 편향되기 쉬운 상황인데
새파랑님이랑 계속 같은 책 읽어나가면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1-04-19 09:59   좋아요 3 | URL
맞춤형 추천책 너무 좋은거 같아요 ㅎㅎ 알리딘 정말 좋다는^^ 저도 Jeremy님이 읽으시는 책 잘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모나리자 2021-04-19 0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하나같이 모두 두꺼운 책인데.. 도선생 초 마니아!!ㅎ
책 포스도 멋져요.^^

새파랑 2021-04-19 07:25   좋아요 3 | URL
아직 안읽은 작품이 많아서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다 읽어보고 싶네요^^

미미 2021-04-19 09: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 컬랙션 근사하네요!!
저에게는 따뜻하고 슬픈 사랑이야기로 남았는데 새파랑님 리뷰 읽어보니 그런 함의가 있었군여. 그리고 열린책들 민음사 문학동네 정답게 모였네요?😆
‘가난한 사랑노래‘ 마무리도 멋짐요!
( ᵘ ᵕ ᵘ ⁎)👍

새파랑 2021-04-19 10:02   좋아요 2 | URL
저도 읽을때는 슬픈 사랑 이야기로 읽었어요. 해설 보니까 오잉? 그런거였어? 했다는 ㅎㅎ
여러군데 퍼져있는 책 간만에 모아봤어요^^

새파랑 2021-04-19 10:04   좋아요 2 | URL
아 원래 민음사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열린책들의 양장이 맘에 들더라구요 ㅎㅎ

미미 2021-04-19 10:14   좋아요 2 | URL
저도 처음엔 민음사만 샀는데 열린책들 그립감?이 좋은것 같아요.ㅋㅋ 크기도 아담하고 표지도 예쁘고요.
읽기에도 적당한 간격과 느낌!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 두꺼운 책을. 속도가 부럽습니다용 ^^ 이제 도끼 선생 찐찐팬 되신겁니까.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보기만 해도 므흣므흣하겠어요.^^

새파랑 2021-04-19 14:38   좋아요 0 | URL
이책 별로 두껍지 않습니다ㅎㅎ 책은 언제나 보면 배가 부른거 같아요^^

mini74 2021-04-19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폭주기관차 ㅎㅎㅎ 도선생님은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다인데. 덩달아 읽고싶어지는 저는 덩달이ㅠㅠ 입니다 ㅎ

새파랑 2021-04-19 20:51   좋아요 1 | URL
덩달아 ㅎㅎ 저도 다른 분들 보면 덩달아 읽고싶어집니다 ^^ 죄와 벌 완전 강추합니다. 러시아식 이름 외우기가 부담된다면 ‘가난한 사람들‘도 좋아요 ~!
 

분신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내 기준^^) 6번째 읽은 작품이다.(카라마죠프, 죄와벌, 지하로푸터의 수기, 백치, 악령 순으로 읽었던 듯) 도스토예프스키의 2번째 작품인 이 분신은 이후에 나오는 그의 작품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어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섬망증, 정신분열, 주인공과 대비되는 인물(자아), 완전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주변사람들(?), 보드카, 사모바르, 추위(겨울)까지 이 책에 다 들어있다.

이 책을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특유의 소심함과 주변사람에 대한 지나친 의식, 은둔자/외톨이와 같은 골랴드낀이,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그의 분신인 작은 골랴드낀이 나타난 후 정신병이 더욱 악화되는 이야기이다. 작은 골랴드낀은 진짜 골랴드낀이 가졌어야 하는, 가지고 싶었던 자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자아는 합쳐지지 못하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분신˝을 읽으면서 정신병에 걸리는 줄 알았다. 다른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의 경우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이 등장해서 관점이 분산되지만, 이 책은 골랴드낀 한 인간에게만 이야기가 집중되다보니 책을 읽는 내가 골랴드낀의 감정에 이입될 수 밖에 없었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보는데 사람들이 처다보고 비웃는거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분신˝이 집중해서 잘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등장인물 이름 확인할 필요도 없었고.ㅎㅎ

이 책에는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분신하고 술먹는부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분신한테 무시당하고 까이는 부분, 골랴드낀이 사람과 대화할때 더듬거리거나 이름을 두번 세 번 부르는 부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히는 부분 등이 그랬다. 읽는 내가 안타깝고 답답한건 왜인지~~(과몰입은 안좋다 ㅋ)

최근에 Coolcat님이 멋진 리뷰를 남겨주셨는데, 줄거리를 정말 잘 정리하신 것 같다. (그래서 또 이야기 요약은 간략하게ㅋ) 나도 책 다 읽은 후 그 리뷰보고 ‘아‘ 하고 이해했다.

다음번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읽어야 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1-04-03 0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많이 읽으셨어요!
맞아요, 이 소설은 이름 걱정 필요 없더라구요 ㅋㅋ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에 대한 논문같아요. ㅠㅠ

흐리지만 마음만은 밝은 주말되셔요!

새파랑 2021-04-03 09:54   좋아요 4 | URL
유명한 작품만 찾아 읽어서 ㅎㅎ 비가 적당히 오니까 좋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03 10: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많이 읽으심. 지는 죄와벌 이후 정체 중. ㅋㅋ 간단요약이 젤 어려운법인데. 요약의 달인이 될 싹수가 보이십니다. 축축한 주말. 마음 촉촉한 시간 되세용^^

새파랑 2021-04-03 11:13   좋아요 2 | URL
좋았던 문장 밑줄긋는건 쉬운데, 줄거리 정리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간단요약 ㅋ 행복한책읽기님도 촉촉한 시간 되세요^^

미미 2021-04-03 1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사람들>너무 좋아요!잔잔한데 뭉클함요. 🥲
<분신>은 마치 도선생님 찐팬 인증 미션같아요.ㅋㅋㅋ몇번 멘붕와서 새파랑님 힘들어하실까 걱정했는데 역시 찐팬👍👍ㅋㅋ

새파랑 2021-04-03 11:27   좋아요 3 | URL
벌써 읽으셨다니 미미님 역시 찐팬 인증~!! 좋으셨다고 하니 바로 읽어야 겠습니다^^ 전 멘붕보다는 너무 웃겼어요 ㅎㅎ

붕붕툐툐 2021-04-03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께 찐팬 인증도 받으시고 좋으시겠어요! 여전히 분신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어쩜 이리 빨리 읽고 리뷰를 잘 쓰시는지~ 볼 때마다 대단, 존경!!

새파랑 2021-04-03 11:33   좋아요 3 | URL
미미님 상호 인증이네요ㅋ 재미있는 책만 골라서 읽다보니 빨리 읽히는 듯 합니다. 미약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툐툐님^^

scott 2021-04-03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께 주말
퀸스 갬빗 추천함!
북플계 도끼선생 마니아 1등급이쉼 ^.^

새파랑 2021-04-03 12:23   좋아요 3 | URL
검색해봤어요. 체스좋아하는데ㅋ 제가 요새 영상을 잘 안보는데 이건 찾아보겠습니다~아 그러면 스콧님은 0등급 이시겠네요^^

초딩 2021-04-03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끼님의 정수 같은데
형제들 이후 쉬고 있었는데 이거 도전합니다~~~~

새파랑 2021-04-03 21:02   좋아요 2 | URL
정수보단 시초?에 가까울듯요ㅋ (형제들이나 죄와벌 수준은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 한 인물만 따라가면 되니까 (주인공만 이상하다는 애기 ㅋ) 집중되서 좋았습니다~!

초딩 2021-04-03 21:09   좋아요 2 | URL
치매 방지를 위한 이름 외우기하면
러시아 도끼 선생님과 G 마르케스 라 할수도 있을 건데
한명이라니 또 좋습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4-03 21:24   좋아요 2 | URL
치매 방지이긴 한데 그러다 화병날수도 ㅋ
 

도스토예프스키의 5번째 읽은 작품~!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 죄와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백치, 악령)

우선 내가 읽은 책의 버전이 다 달랐다.

악령 상(중고) : 김연경 번역
악령 중(새책) : 박혜경 번역
악령 하(중고) : 김연경 번역인데, 아주 예전에 악령 상권과 하권으로만 출판된 책ㅡㅡ(이건 책 구입을 잘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전혀 위화감은 없었다. 어차피 등장인물의 이름은 어렵기 때문에. 이게 동일한 인물인데도 이름이 다르게 적혀 있어서 상권에서는 자꾸 앞쪽에 정리된 이름을 확인했는데, 이후 적응이 되어서인지 완전 파악했다. ㅎㅎ 읽다보면 적응이 되나 보다.

책의 내용을 아주 간단히 일반인 수준에서 써보자면(아직 요약할 능력이 매우 부족...)

허무주의자아인 스따브로긴의 비극적인 인생을 중심으로,

악령에 쒸인(것 같은) 5인조 일당 등의 음모, 선동, 살인, 방화와 같은 사건,

악령들을 대하는 폰렘프꼐 부부의 대조적인 행보,

바르바라와 스쩨반의 20년간의 로멘스?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데 그려지면서

인간이 잘못된 사상/신념에 빠지게 되면 얼마만큼 선동을 당할 수 있는지,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는지, 얼마만큼 불행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 대부분이 악령에 쒸어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주변인물은 그들에 의해 파멸된다. (하지만 가장 악랄한 스쩨빠노비치가 살아남은 것은 다소 아쉽다. )

악령 뒷부분에 있는 해설을 보니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역사적 오류, 논리적 인과성 결여 등의 문제가 일부 있다고 한다. 책이 출반될 당시에도 그런 평이 있었다고도 하고. 역사적 오류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은 정말 공감이 간다 ㅋ 읽다보면 뭐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악령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 흥미로웠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결말이 궁금했으며,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서 잘 볼 수 있는 인간의 정신적 공황, 심리적 갈등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역시 등장인물 중 정상인은 거의 없다.)

주변에 추천하기에는 다소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특히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었다는데 만족한다 ㅋ (글자크기 10 에 자간 120%?)

다음은 분신을 읽어봐야 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3-10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1000페이지. 👏👏👏👏👏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멋져요. ^^

새파랑 2021-03-10 22: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3-10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완독 축하드려요!! 도스토예프스키의 팬이라 자칭하는 저는 세번째 작품에 몇달째 도전 중인데 무려 5번째라뇨!! 진짜 대단하심다!!

새파랑 2021-03-10 23:04   좋아요 1 | URL
먼저 읽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91 | 9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