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영원한 남편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정명자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벨차니노프"라는 40살 가량의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키가 크고 대단히 건장한 사나이였으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남자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무에 따른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실제 나이보다는 10살은 늙어 보인다. 그러던 그의 앞에 어떤 사나이가 계속 눈에 띈다. 어디서 분명히 본 사나이 같은데,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결국 "벨차니노프"는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던 그 남자와 자기 집 문앞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빠블로비치"로 약 9년전 쯤 T시에서 알고 지내던 남자였다. 문제는 주인공인 "벨차니노프"는 9년만에 만난 "빠블로비치"의 아내와 애인사이 였던 것이다. 아내의 이름은 "나딸리야"로 그녀는 얼마전에 폐병에 걸려 사망했다.

"빠블로비치"는 갑자기 왜 그를 찾아왔을까? 혹시 자신과 그의 부인 사이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복수하기 위해 온 걸까?

사실 "나딸리아"는 주인공인 "빠블로비치"말고도 여러 남자와 애인관계를 맺고 있던 여자였다. 이사람에게 실증이 나면 다른 남자를 만나고 또 실증이 나면 다른 남자를 만나던 여자였다. 주인공인 "벨차니노프"역시 그녀와 밀회를 즐기다가 어느 순간 그녀가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그렇게 해어졌다.

그녀가 그에게 말한 이별의 이유는 그녀가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 했기 때문이고, 남편이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하며, 주인공에게 빼제르부르그로 돌아가도록 한다. 그렇게 주인공은 빼제르부르그로 돌아가고, 그 후 "나딸리아"로부터 편지를 받는데, 사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다시는 T시로 오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그녀를 잊고 지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남편이 나타난 것이다. 사실 남편인 "빠블로비치"는 당시 T시에서 주인공과 아주 친하게 지냈으며, "빠블로비치"는 주인공을 아주 신뢰하고 있었다.

그런데 "빠블로비치"는 페테르부르그에 혼자 온게 아니었다. 딸인 "리자"와 함께 왔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딸인  "리자"는 시기상 주인공이 "나딸리아"와 헤어지고 나서 9개월 후 출생한 아이였다. 그럼 "리자"는 주인공의 딸인 걸까?

여기서 잠깐 왜 이 작품의 제목이 <영원한 남편>인지 설명하자면, <영원한 남편>은 바람기가 다분한 여성에게 어울리는 남편의 유형을 말하는 것으로, 부인의 바람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부인을 너무 사랑하지만, 부인에게는 무시당하며, 그저 허울뿐인 남편으로 남아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그러한 남편들의  본질은 말하자면 <영혼한 남편>, 아니면 다르게 말해서 평생토록 오직 남편이 되기만 할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한 것에 있다는 것이다.]  P.55


결코 긍정적인 남편을 의미하는 제목이 아니다. <영원한 남편>은 단지 바보같고 둔한 남편의 유형이다. 하지만 "빠블로비치"는 부인이 갑작스럽게 죽고난 후, 그녀가 남기고 간 수많은 연애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고 "영원한 남편"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빠블로비치"는 부인의 애인 중 한명이었던 주인공 "벨차니노프"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이후 그 사람의 실체를 알게되었을때 받을 충격은 어느정도 일까? 세상이 무저니는 기분? 게다가 내가 신뢰한던 사람과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내연관계였다면 충격은 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주인공인 "벨차니노프"와 "빠블로비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게 된다. 과연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면 지금 <영원한 남편 외>를 장바구니에 담으시길~!!


<영원한 남편 외>에는 이 작품을 포함해서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영원한 남편은 약 230페이지의 중편이고, 그 외에는 다소 짧은 6편의 단편들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은 도선생님이 <죄와 벌>, <악령>, <백치>와 같은 대작들 이후 쓰여진 것으로, 도선생님이 작가로서 최전성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후기시대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영원한 남편> 뿐만 아니라 다른 단편들 역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혹시 도선생님의 장편들이 그 두께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번역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일단 재미있다.

이렇게 해서 도선생님 작품 완독까지 <미성년> 한 작품이 남았다. 아까워서 어떻게 읽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댓글(4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8-19 2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새파랑 2021-08-19 21:57   좋아요 5 | URL
😅 언제나 감사합니다~!!

scott 2021-08-20 00:50   좋아요 2 | URL
영역판으로도 영원한 남편은 블랙유머로 손에 꼽히고 있습니다

이제 미성년만 남겨두신 새파랑님~ㅎㅎ

새파랑 2021-08-20 07:49   좋아요 1 | URL
아 저만 재미있게 느낀게 아니었군요 ㅋ 완전 재미있었어요😆 8월달 안에는 읽을 수 있겠죠? ㅎㅎ

mini74 2021-08-19 2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궁금하시다면 장바구니에란 문구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새파랑님 홈쇼핑 느낌 *^^* 보바리부인이랑 비슷한 분위기에요. 보바리남퍈 샤를르도 영원한 남편에 속하는 듯 ㅎㅎ 저도 장바구니에 쏙!

새파랑 2021-08-19 22:15   좋아요 5 | URL
ㅋ 저도 이거 읽으면서 도선생님판 보바리부인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선생님 버젼은 약간 웃퍼요😂 이 책에 있는 단편 <온순한 여자>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에요 ㅎㅎ

미미 2021-08-19 22: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우 새파랑님 한 권 남으셨군요!! 도선생님 단편도 은근히 많이 남기셨네요?! 이 책은 포스터가 너무 무서워서 저는 읽을 때 도서관에서 빌려야겠어요ㅎㅎ😉

mini74 2021-08-19 22:24   좋아요 5 | URL
뭉크의 자화상, 침대는 죽음 시계는 현재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얼굴이 좀 무섭게 일그러져 있고.ㅠ 지금 뭉크는 죽음과 만날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중인 자신을 그렸다고. 해요. 미미님 예리하세요. 그림이 좀 무섭죠. ㅠ

미미 2021-08-19 22:31   좋아요 5 | URL
아하~♡♡♡ 역시 미니님👍
뭉크 이런 그림은 무섭지만 도선생님 작품과 참 잘어울리는듯해요🤗

새파랑 2021-08-19 22:38   좋아요 5 | URL
와 미니님 글보고 표지를 다시보니 에드바르 뭉크라고 쓰여있네요. 역시 미술천재~!!! 이 그림이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ㅎㅎ 미미님 말 듣고 보니 표지가 좀 무섭네요 😨

근데 남은 미성년 1000페이지 벽돌책이에요😅

mini74 2021-08-19 22:40   좋아요 5 | URL
앗 무슨 이란 민망한 말씀들을ㅠㅠ 새파랑님 벽돌 격파! 하시고 멋진 리뷰 남겨주세요 ~~

scott 2021-08-20 01:05   좋아요 3 | URL
커버를 떼어버리세요!ㅎㅎ
실제로 화가 뭉크
조울증,조현병, 자폐 증세에 시달렸을때 그려놔서 ㅋㅋ

미미 2021-08-20 07:30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ㅋ간단한 방법이 있었네요🤗

새파랑 2021-08-20 07:51   좋아요 3 | URL
미미님 책은 무서운거 많이 읽으시면서 유독 그림에는 약한? 😄 열린책들 도선생님 표지는 무섭다기보다는 예술작품 느낌이 물씬 나요~!!

파이버 2021-08-20 09:21   좋아요 4 | URL
책표지 그림 진짜 도깨비👹같아서 무서워요 ㅎㄷㄷ

새파랑 2021-08-20 10:05   좋아요 2 | URL
얼굴이 좀 빨개서 무섭긴 하네요...(술취한 자화상인가? ㅋ)

페넬로페 2021-08-19 23: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영원한 남편의 의미가 그런 거였군요.
전 반대로 생각했어요~~
와 이제 한 권^^
마지막 정거장에서 피켓들고 기다리겠습니다**

새파랑 2021-08-19 23:44   좋아요 5 | URL
저도 처음에는 도선생님 답지 않은 제목인데 했다가 책에서 설명하는거 보고 너무 웃겼어요 😆 피켓들고 쫌만 기다러주세요~!!

그레이스 2021-08-19 23: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샅샅이 뒤져서 다 읽으시는 느낌!^^
상 받으셔야 할듯!
알라딘에는 전작 마스터 상 없나요?

새파랑 2021-08-19 23:45   좋아요 5 | URL
제가 언제 책 다 모아서 사진 찍어 보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08-19 23:47   좋아요 5 | URL
그럼 저는 다운 받아서 전작읽기 따라가 보는걸로!

새파랑 2021-08-19 23:51   좋아요 5 | URL
넵 ㅋ 엄청 기대가 되는군요~!!!

독서괭 2021-08-19 23: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이제 한권 남았나요?? 대단! 이제 도선생님 책 읽게 되면 제일 먼저 새파랑님이 떠오를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8-19 23:47   좋아요 6 | URL
그럼 독서괭님은 잭 리처? 😅 감사합니다. 제가 최근에 몰아서 읽어서 그렇지 많은 분들이 이미 읽으셨을듯~!!

coolcat329 2021-08-19 23: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새파랑님 덕분에 알게됐네요. 내용보니 잼있어 보여요. 미성년 하나 남았군요. 👍

새파랑 2021-08-19 23:50   좋아요 6 | URL
이책 완전 재미있어요. 도선생님 특유의 웃긴 상황이 많이 나와요😆 이제 하나~!!

붕붕툐툐 2021-08-19 23: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궁금하다 궁금해~ 새파랑님의 낚시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시고~ 저는 나날이 퍼덕입니다ㅎㅎ
새파랑님, 미성년까지 파이팅팅!!

새파랑 2021-08-20 00:01   좋아요 5 | URL
전 툐툐님의 명상이 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안유명해서 낚시는 안될거 같아요 ㅎㅎ 미성년은 담주에 읽어야 겠어요 😄

희선 2021-08-20 0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한테 배신당한 기분일 듯합니다 그런 건 조금만 마음 쓰면 눈치 챌 것 같지만, 그런 데 별로 마음 안 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원한 남편이 아니게 됐군요 아내가 죽은 다음에서야...

이제 한권 남았군요 다 보면 좋을 것 같으면서 앞으로 볼 게 없어서 아쉽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8-20 07:05   좋아요 5 | URL
배신당한 것도 그렇고 갑자기 자기 딸이 친딸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도 그렇고 참 배신감이 들거 같아요.
도선생님 다 읽으면 재독해야겠죠? 😆

bookholic 2021-08-20 07: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축하는 1권 익고 나서...^^ 그리고 읽기 아까울 때는 필사하면서 천천히...^^

새파랑 2021-08-20 07:46   좋아요 6 | URL
감사합니다 ㅋ 예전에 필사랑 북플 밑줄긋기를 같이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더라구요 ㅜㅜ 몇번 안하다보니 밀려서 올해는 필사를 포기했습니다 😅

페크pek0501 2021-08-20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대로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영원한 남편의 뜻이 그런 거군요.
도선생의 작품으로 두꺼운 죄와 벌을 읽었고 얇은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읽었는데
다 좋았어요. 추천 작품,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8-20 14:11   좋아요 1 | URL
네 😆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을거에요 ㅋ

2021-08-20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0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8-21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북플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1-08-21 14:27   좋아요 2 | URL
와우 ㅋ 감사드려요. 초딩님 완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독서괭 2021-08-21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뉴스레터 보러 가야겠네요!

새파랑 2021-08-22 07:40   좋아요 0 | URL
저 뉴스레터 가끔 보면 다 아시는 분들 글만 있더라구요 ^^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사링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냐. 논리학의 절반 만큼도 쓸모가 없어. 아무것도 증명할 수가 없잖아. 사랑은 항상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에 대해 애기하고, 진실이 아닌 일들을 믿게 만들지. 정말 사랑이란 참 실속 없는 것이야.]  P.39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1주 2권 읽기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읽었다. 지금까지 35주년 세트 20권중 네권을 읽었다. 아직까지 순항중이다.

이 책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두권의 동화집에 실린 작품들 중 네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그 제목은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어부와 그의 영혼>, <별 아이> 이다. 나는 예전에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를 읽었었고, 다른 작품은 안읽어봤다고 생각해서 <행복한 왕자>를 골랐는데, 읽다보니 <행복한 왕자>와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이미 읽었던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과연 이 작품들을 동화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라 하면 뭔가 교훈적인 측면이 있거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야 하는데, 그의 작품에서는 그런걸 느끼기 힘들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아일랜드 출신의 천재 작가라 불리는 오스카 와일드는 그의 이름과 비슷하게 험난한 인생을 살다간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양성애자였으며, 결국 동성애에 의한 풍기문란죄로 감옥에 가게 되면서 그의 화려했던 작가로서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말년에는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살지 못한 채 가난하게 살아가다가 프랑스라는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쓰다 보니 그의 인생 자체가 한편의 영화같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그의 가치관과 굴곡진 인생이 그의 작품에도 투영되서 인지, 동화집에 수록된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냉소적인 느낌을 받았다.

첫번째 수록된 <행복한 왕자>의 경우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왕자의 헌신이 감동적이면서도, 주위 어른들의 이기적인 태도는 불쾌하기만한 이야기. 제목 자체가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두번째 수록된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남자 대학생을 짝사랑하는 나이팅게일(새의 한종류)이 그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붉은 장미를 만들지만, 그 장미는 결국 버려지고 나이팅게일의 희생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더 좋아할 수록 더 비참하게 된다는 동화같지 않은 사랑 이야기.

세번째 수록된 <어부와 그의 영혼>은 인어를 사랑하게 된 어부가 인어와 결혼하기 위해 그의 영혼을 자신의 그림자에게 넘기고, 마녀에게서 받은 칼로 자신의 그림자를 잘라버린다. 영혼과 그림자가 없어진 어부는 인어와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그림자는 어부와 다시 합치기 위해 계속해서 어부를 유혹한다. 결국 유혹에 넘어간 어부는 다시 그림자와 합치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어부는 그가 사랑하는 인어를 잃게 된다. 한번 어긎난 사랑은 결국 다시 이어지 못한다.

어? 그러고 보니 영혼을 상징하는 그림자를 잘라 버린다는 이야기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핵심적인 이야기 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번째 수록된 <별 아이>는 숲에 버려진 아이가 결국은 왕자였다는 이야기 인데, 버려진 아이에서 왕자가 되는 과정이 일반 동화와는 다르게 다소 사악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음...) 

이렇게 이번주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읽기 미션 끝~!  20권 중에 어느 책을 읽을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이래서 베스킨라빈스를 사람들이 좋아하나 보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8-17 21: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아이스크림은 먹고나면 사라지지만
고전 한번 일독 하면
지식의 양식으로 남겠죠 ㅎㅎㅎ

어렸을때
행복한 왕자 제목만 보고 읽다가
전혀 행복하지 않아서 ㅜ.ㅜ

새파랑 2021-08-17 21:34   좋아요 5 | URL
전혀 행복하지 않은 왕자가 맞는거 같아요 ㅋ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완전 좋다는 😆

2021-08-17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8-17 21: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정말 베스킨라빈스같은 작품들 맞네요 색깔도 가지가지, 부담없는두께의, 종류별로 맛 볼 수 있는! 🤭

새파랑 2021-08-17 22:00   좋아요 5 | URL
벌써 뭘 읽을지 행복한 고민 중입니다 ㅋ 이런 시리즈 자주나오면 좋겠어요 😆

cyrus 2021-08-17 21: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실물을 직접 봤는데 책의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형태가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주 좋아 보였어요. 문고본 형태라서 휴가지에 들고 가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새파랑 2021-08-17 22:02   좋아요 5 | URL
저 외출나갈때 한권씩 주머니에 넣고 나간다는 ㅎㅎ 보면 구매욕이 팍팍 생깁니다 ^^

페넬로페 2021-08-17 22: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어렸을 때 같이 행복한 왕자 읽은 기억이 나네요. 이 책에 작품이 네 개나 실려있네요~~오스카 와일드의 삶에 대해 알고 있는더 작품을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두번째 읽기 시작요^^

새파랑 2021-08-17 23:07   좋아요 4 | URL
두번째 읽기 시작하시는군요. 저도 그럼 더 읽어야겠어요^^

mini74 2021-08-17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어릴적 제비때문에 목 놓아 울었다는. 천국이고 뭐고 하옇튼 제비가 너무 불쌍해서 ㅠㅠㅠ 아이들이 읽기엔 위험한 책같아요. ㅎㅎㅎ

새파랑 2021-08-17 23:08   좋아요 5 | URL
제비는 불쌍하죠 ㅜㅜ 그냥 나일강 보러 갔어도 되는데 ㅜㅜ

바람돌이 2021-08-18 0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적에 행복한 왕자 동화 너무 싫었어요. 이게 무슨 동화예요. 교훈은 무슨.... 도대체 왕자가 행복하다는걸 이해할 수 없었음요. ^^

새파랑 2021-08-18 07:52   좋아요 4 | URL
저도 <행복한 남자> 어렸을때 읽었던거 같은데 다시 읽으니 그때랑 다른 기분이 들었어요. 역설적인 제목이 맞는거 같아요 ㅋ

행복한책읽기 2021-08-18 06: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왕자는 애들한테 읽어줄 때마다 훌쩍였던 기억이....오스카와일드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는데, 작가 연보를 다시 뒤적여야겠네요. 저 시리즈 탐나는데, 자제자제자제 중^^;;

새파랑 2021-08-18 07:53   좋아요 4 | URL
책읽기님 이 시리즈 사시면 행복하실거에요. 행복을 위한 자제는 불필요 합니다 😆

붕붕툐툐 2021-08-18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행복한 왕자밖에 모르는데, 다른 단편도 재밌어 보이네용~ 새파랑님 잼난 책에 완전 신나 보여요!!^^

새파랑 2021-08-18 18:37   좋아요 3 | URL
전 왠만한 책 읽으면 다 신난거 같아요. 단순한 인간임 😅

coolcat329 2021-08-18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지 얼마되셨다고 벌써 다 읽으셨나요...ㅎㅎ
왕자와 거지와 헷갈렸어요. 어? 오스카가 왕자와 거지를? ㅋㅋ

새파랑 2021-08-19 06:45   좋아요 3 | URL
아직 다 안읽고 20권중 4권 읽었으니까 20퍼센트? 😆 왕자와 거지 ㅋ

희선 2021-08-19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에는 네 편이 담겨 있군요 오스카 와일드 이름은 들어봤지만 책은 하나도 못 봤네요 그래도 <행복한 왕자>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대충 알아요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사람이었네요 동성애자라는 것만 알았는데 양성애자였군요 그거 때문에 힘들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예전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아주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사람도 있지 하는군요 <별 아이>는 마지막에 좋아지는 듯하지만 세 가지 이야기는 마지막이 다 안 좋아 보입니다


희선

새파랑 2021-08-19 06:47   좋아요 3 | URL
오스카 와일드는 유명해서 유명한 작가인거 같아요 ㅋ 저도 책 읽기 전에 이름은 들어봤다던 ㅎㅎ 정말 특이한 인생을 살았더라구요. 책보다 더 흥미로운 그의 인생 ㅋ 결말이 다 슬퍼서 동화의 느낌이 안납니다^^

독서괭 2021-08-19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왕자 저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혼자 슬퍼지더라구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것과 결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8-19 13:11   좋아요 0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더 좋았어요. 이제 동화취향이기에는 나이가 먹은 😅
 
페리숑 씨의 여행
외젠 라비슈 지음, 장인숙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주 1편 희곡 읽기로 이번주에는 "외젠 라비슈"의 <페리숑 씨의 여행> 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사실 "외젠 라비슈"라는 작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고, 이 작품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도 없다. 다만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지만지"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니 이 책이 딱 있어서 구매했다. 이제는 믿고 읽는 '지만지' 희곡 작품들이다.

<페리숑 씨의 여행>은 뭔가 특별한 교훈도, 사회적인 메세지도 있지는 않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발랄한 순수 희곡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해설을 보니 '보드빌 희극(comedie-vaudeville)' 장르라고 하는데, 사건이나 인물을 풍자하는 파퓰러 송 이라고 한다.

줄거리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돈 많은 부르주아인 "페리숑"씨가 가족들과 함께 알프스로 영행을 떠나게 되는데, "페리숑"씨의 딸 "앙리에트"에게 반한  두 남자 "아르망"과 "다니엘"은 그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페리숑" 가족의 여행을 몰래 따라가게 된다.

"페리숑"씨의 특성을 말해보자면 다소 어리버리하고 인색하며 남에게 보여주는 걸 중요시하지만, 그렇다고 사악하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어서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알프스에서 "페리숑"씨는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데, 이때  "아르망"이 그를 구하게 되고, 그는 "페리숑 부인"과 "앙리에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정작 은혜를 받은 "페리숑"씨는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후 "페리숑"씨는 "아르망"의 라이벌인 "다니엘"과 함께 빙벽을 보러 가게 되고, 여기에서는 반대로 "페리숑"씨가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려는 "다니엘"을 구하게 되고, "페리숑"씨는 자신이 한 생명을 구했다는 희열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은혜를 배푼 "다니엘"을 좋아하게 된다.

왜 이런 상반되 감정이 나타나게 된 걸까? 이는 "페리숑" 씨의 속물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하겠다.

[남자들은 누구에게 도움 준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안 느끼지만 도움 받은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낀다네.]  P.138


파리로 돌아온 "페리숑 부부"는 딸인 "앙리에트"에게 누구와 결혼하고 싶은지 묻게 되고, 딸은  "아르망"을 선택한다.

아빠 : 다니엘
엄마, 딸 : 아르망

가족들의 의견은 이렇게 나뉘고, "아르망"과 "다니엘"은 "페리숑"씨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계속한다. 과연 "페리숑씨의 딸 앙리에트"와 결혼을 하게 될 남자는 누구일까?

연휴 마지막날 유쾌하게 읽은 희곡 작품이다. 어쨋든 꾸역꾸역 희곡읽기는 계속된다. 재미있는 희곡을 읽고 싶은 분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8-16 17: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1일3리뷰
♡ㅅ♡

새파랑 2021-08-16 17:37   좋아요 5 | URL
😅 그냥 쓰다보니 이렇게 ㅎㅎ

scott 2021-08-16 20:50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덕분에 페리숑
속물 인간 한명 알게 되여 ㅎㅎㅎ
새파랑님 희곡 읽기 1일 1리뷰 응원 합니다
(‘•̀ ▽ •́ )φ

새파랑 2021-08-16 20:59   좋아요 1 | URL
희곡 1일 1리뷰는 안되더라도 1일 1리뷰는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집에 들어가야 겠어요 😅

Falstaff 2021-08-16 1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지만지 드라마 한 권 읽었는데, 책은 잘 만들지만 넘 비싸요. 아오....

새파랑 2021-08-16 18:14   좋아요 6 | URL
저도 지만지 드라마 작품을 새책으로 사기에는 좀 그래서 중고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연극한편 봤다고 생각하면 비싼건 아닌거 같기도 하고 😅

그레이스 2021-08-16 18:23   좋아요 6 | URL
지만지는 다른 것들도 비싼것 같아요

새파랑 2021-08-16 19:28   좋아요 6 | URL
그러나 비싸도 사게 된다는 😅

Falstaff 2021-08-16 19:38   좋아요 5 | URL
지만지가 독자의 얘기를 좀 들었는지, 요샌 재판을 내면서 가격을 많이 떨어뜨리긴 하더라고요. 그런데도 조금 비싸지만, 예전 가격에 비하면 훨 좋습니다.
아이고.... 하얀 표지 지만지하고 색깔 표지하고 얼마나 다른지 말입니다. 시간차를 감안해서 보시면 말 그대로 땡땡... 이렇게 말입니다. @@ ㅋㅋㅋㅋ
그나마 조금 저렴해진 것이 반갑습니다!

페넬로페 2021-08-16 20:10   좋아요 4 | URL
제가 도서관에서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았는데 그 에쁜 분홍색 표지는 싹 빼버리고 하얀 표지로 된 책을 줘서 어찌나 생뚱맞고 서운하던지요 ㅎㅎ

새파랑 2021-08-16 20:21   좋아요 4 | URL
이것이 폴스타프님의 영향력 😁 지만지는 이제 분홍이 익숙한거 같아요 ㅋ

scott 2021-08-16 20:45   좋아요 3 | URL
교*문고 에서 10퍼센트만 깎아주고 나머지 서점에서는 오퍼센트!
짠돌이 전략으로 적은 부수 찍어 품절의 속도를 확 높였죠
지만지 희곡 시리즈는 좋은데
천줄 요약 하는 시리즈 보다 완역으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 ㅎㅎㅎ

페넬로페 2021-08-16 19: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는 오는 새파랑님께서 3리뷰 쓰실줄 예상했어요
근데 아직 해가 지지 않았는데~~
혹시 4리뷰?
지만지는 비싸 도서관 희망도서로^^

새파랑 2021-08-16 19:30   좋아요 5 | URL
예감 하셨군요 ^^ 책 한권 더 읽긴 했는데 그건 내일 쓰려고요 😆 다음 책을 뭘 읽을지 고민중입니다~!

scott 2021-08-16 20:46   좋아요 2 | URL
담번 독서는
도끼 선생님 책으로 선택하신다에 한표 !🖐

새파랑 2021-08-16 20:57   좋아요 3 | URL
도끼선생님 책 강제 할당인가요? 😅 알겠습니다~!! 집에가서 바로 까야 겠어요 😆

mini74 2021-08-16 19: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볼때마다 부채감? 이 들어서일까요. ㅎㅎ 가격은 사악하지만 쨍한 분홍색이 반갑네요*^^*

새파랑 2021-08-16 20:22   좋아요 3 | URL
전 핑크? 색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지만지 시리즈는 좋아요 😆

서니데이 2021-08-16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웃분들의 댓글 읽고 상품페이지를 확인했는데
이 책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데... 하고 보니까 페이지가 적네요.
판형과 큰글씨로 나오는 책은 페이지 상관없이 책가가 조금 비싼 것 같고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밤 되세요.^^

새파랑 2021-08-16 22:59   좋아요 1 | URL
페이지는 150쪽 정도 되나? 얇은데 비싸요 😅 그래도 치킨 한마리보다는 싸다는 ㅎㅎ

바람돌이 2021-08-17 0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리숑씨 웃기는 아빠군요. 별꼴이에요. ㅎㅎ

새파랑 2021-08-17 08:17   좋아요 0 | URL
이 작품의 목적이 웃기고 풍자하는 거여서 바람돌이님의 반응이 딱 맞습니다 😆

희선 2021-08-17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할 사람은 딸인데, 아버지인 페리숑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과 딸이 결혼하기를 바라다니... 다니엘한테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서군요 보여주기를 더 좋아하니...


희선

새파랑 2021-08-17 08:18   좋아요 1 | URL
그런 사람이 있더라구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ㅋ 결론은 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긴 합니다 🙄
 

네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Wish you were here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읽기 세번째 작품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노인과 바다>는이번이 네번째 재독일까? 힘든 일이 있거나 문득 생각이 나면 이 책을 읽게 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고전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난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데다가, ‘헤밍웨이‘는 내 최애 작가이면서, 이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희망과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주인공이자 노인인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고기를 잡지 못한지 40일이 되는 날까지 그의 친구이자 소년인 ˝마놀린˝과 함께 배를 탔으나, 소년의 부모는 노인을 ‘살라오‘(재수 없는 자)라 생각하고 소년을 다른 배에 태운다.

하지만 노인을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소년은 언제나 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고,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 하며, 그와 함께 배를 타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 한다. 노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소년은 노인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고기를 못집은지 84일째, 노인은 사람들로부터 이제 운이 없어졌다고 무시당하면서도 그는 바다로 나간다. 혼자서 또 고독한 항해를 시작한다. 고기가 잡히지 않더라도 노인은 바다로 나간다. 그는 어부이기 때문에, 바다는 그에게 사랑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그의 전부이기 때문에. 노인은 단지 자신에게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지금껏 운이 없었을 뿐이야. 앞날을 누가 알어?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 몰라. 모든 날은 새로운 날이니까. 행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먼저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해. 그래야 행운이 찾아올 때 그걸 잡을 수 있지.]  P.35


고기를 못잡은지 85일째 되던 날, 그의 낚시대에서 고기의 입질이 오고 이제 노인에게 행운이 다시 찾아왔음을 느낀다. 하지만 그 고기는 아주 거대한 ‘말린‘이었고 그는 어떻게든 이 고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몸에 상처가 나도, 손에 쥐가 나도, 정신이 혼미해져도 그는 고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년의 부재를 느끼며 그를 그리워 한다.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p.43


고기를 잡겠다는 사투를 벌이면서 노인은 고기에게 계속 혼잣말을 한다. 마치 고기와 친구인 것처럼, 고기의 처지 역시 자신과 동일하다고 느끼는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는 과거 자신의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힘을 얻는다.

격렬한 사투 끝에 마침내 노인은 거대한 고기를 잡게 되고 그 고기를 배 옆에 묵게 된다. 이 고기는 약 680킬로그램에, 길이는 5미터 50센티미터의 대어였고, 결국 그는 패배하지 않고 승리하게 된다.

그러나 고기를 잡으면서 생긴 고기의 피 때문에, 이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들이 그가 잡은 고기를 먹기 위해 접근하게 되고, 노인은 자신이 잡은 고기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상어떼를 물리치기 위한 또다른 사투를 벌이게 된다.

[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더라면. 저 고기룬 낚지 않고 차라리 신문지를 깐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었더라면.]  P.101


노인이 잡은 고기는 상어떼의 습격에 의해 계속 사라지게 되고 노인은 자신이 너무 멀리 나온건 아닌지, 괜히 고기를 잡은건 아닌지 잠시 후회하게 된다.

[이게 꿈이었더라면. 차라리 저 고기를 잡지 말았더라면. 물고기야, 정말 미안하다. 모든 게 엉망이 되어 버렸어. 난 그렇게 멀리 나가지 말았어야 했어. 너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말이야.]  P.108

하지만 노인은 결국 상어들을 모두 물리치고 부두로 복귀하게 되고, 부두에 있던 사람들은 고기의 모든 살점은 뜯겨져 나갔지만 고기의 거대한 뼈대를 보고 놀라게 된다. 그는 패배하지 않았다. 승리한 것이었다.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온 노인은 자면서 소년시절에 갔던 아프리카에서 본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노인의 영광은 아직 끝나지 않은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P.101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시련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 시련을 극복하느냐 마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운이 없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다. 다시 운명에 맞서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산티아고 할아버지 처럼...


Ps.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노래 두곡. 완전 최애곡이다~!!


<고독한 항해, 김동률>
https://youtu.be/JDoZRVgQpGo

난 또 어제처럼 넘실거리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주던 저 하늘의 별 벗 삼아서
난 또 홀로 외로이 키를 잡고 바다의 노랠 부르며
끝없이 멀어지는 수평선 그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단 믿음으로


<Wish you were here, Pink Floyd>
https://youtu.be/IXdNnw99-Ic

How I wish How I wish you were here
We‘re just two lost souls Swimming in a fish bowl Year after year
Running over the same old ground What have we found
The same old fears Wish you were here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8-16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1일 2리뷰 ʕ◉ᴥ◉ʔ

새파랑 2021-08-16 11:29   좋아요 4 | URL
또 일등😆 어제 다 읽은 책들이어서요 ㅎㅎ

2021-08-16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1-08-16 12: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01페이지에 있는 저 문장, 정말 최고죠!
산티아고 노인도
저는 소년의 캐릭터도 좋더라고요^^
scott님 페이퍼에서는 조성진.
새파랑님 페이퍼에서는 김동률🤩📚📗

새파랑 2021-08-16 12:22   좋아요 5 | URL
워낙 유명한 문장이지만 언제나 볼때마다 좋더라구요 😆 조성진 김동률 다 좋아요. 최고~!!

미미 2021-08-16 1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두 곡의 노래가 이 작품과 참 잘 어울리네요ㅎㅎ오디오북으로 소년과의 대화만 들었는데 두 사람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이 듣기 좋았어요😊

새파랑 2021-08-16 12:34   좋아요 5 | URL
이 책 Noon 세트에 있어요~!! 완전 좋아요. 다만 낚시를 싫어한다면? 😅 우정에는 나이가 없는거 같아요.~!! 저는 이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읽으려구요 ㅋ 그런데 읽다보니 이미 읽었던 책이라는ㅡㅡ그래도 재독^^

Jeremy 2021-08-16 13: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 자체야 하나의 Allegory 라서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내용이야 심오하지만,

글 자체는 그야말로 헤밍웨이식 글 쓰기의 정수로
간결, 깔끔, 읽기가 어렵지않고 짧아서 더 좋은 책.
가장 유명한 2 Quotes.

“Only I have no luck any more. But who knows? Maybe today.
Every day is a new day. It is better to be lucky.
But I would rather be exact. Then when luck comes you are ready.”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새파랑 2021-08-16 14:02   좋아요 4 | URL
영어 잘 못하는 저도 헤밍웨이의 영문은 바로 이해가 되네요 ^^간결함에 힘이 느껴지는 그의 문장 완전 좋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8-16 14: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든 날이 새로운 날> 넘 좋네요. 노인과 바다는 다 아는 이야기 같아 원작을 읽지 않게 되는 고전이에요. 제레미님 올려준 원문 감사합니다. Everyday is a new day.^^ 새파랑님은 책으로 매일을 이렇게 만드는 사람 같습니다^^

새파랑 2021-08-16 15:21   좋아요 2 | URL
모든 날은 새로운 날이 맞겠죠? 다 아는 이야기 여도 다시 읽을때마다 다른 기분으로 느껴집니다 😆 매일 새책을 읽으니까 저에게도 매일 새로운 날이겠죠? ㅎㅎ

레삭매냐 2021-08-16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인과 바다는 정말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새파랑 2021-08-16 20:2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더라구요. 그깟 낚시 이야기일 뿐인데 ㅜㅜ 노인의 이야기가 남 애기 같지 않아요 🙄

mini74 2021-08-16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정말 좋아해요. 꼭 지독한 농담같은 날. 상처에 스미는 소금기같은 날이지만 또 그렇게 살아가겠지요 . *^^* 새파랑님 무서운 분., 몇 권을 올리시는 건지 이러면 너무 좋잖아요 !!! ㅎㅎ

새파랑 2021-08-16 20:25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좋아하시는 군요. 어제 이 책을 읽고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 패배하지 않아~!

희선 2021-08-17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예전에 한번 봤네요 제목은 <노인과 바다>지만 다른 사람이 이 책을 보고 쓴 글을 보면 노인과 소년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 사람이 고기를 잡고 뼈라도 가지고 온 게 대단해 보이지만, 소년하고 마음을 나누는 게 좋아 보이기도 하네요


희선

새파랑 2021-08-17 07:44   좋아요 1 | URL
노인과 소년의 우정? 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누군가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거 같아요~!!
 
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건 한 순간이다. 하지만 그 순간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나 혼자인지, 상대방도 마찬가지인지에 따라 그 사랑의 결말과 비참함이 결정된다.

<전망 좋은 방>은 나에게 인생도, 사랑도 결국은 타이밍이라는 절대 명제를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어치피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 되는 거라고.

피렌체로 여향을 떠나는 여주인공 "루시"와 그녀의 사촌언니인"샬럿"은 그들이 묵게 되는 숙소에서 전망이 없는 방에 배정되게 된다. 이에 실망하던 차에 나타난 남자주인공 "조지"와 그의 아버지 "에머슨"은 그녀들에게 자신들이 묵고 있는 '전망 좋은 방'을 양보하게 되며, 여기서 "루시"와 "조지"의 첫 만남은 시작된다.

이후 "루시"와 "조지"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성당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피렌체 광장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결국 그 둘은 함께 간 피크닉에서 아름다운 꽃들과 멋진 풍경에 취해 첫번째 입맛춤을 하게 된다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블숲이 닫혔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P.100


첫번째 입맞춤은 두 사람에게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였을까? 피렌체에서의 첫 입맞춤 후 당황한 "루시"는 사촌언니 "샬럿"의 오지랍으로 로마로 급히 떠나게 되고  "루시"는 "조지"와의 입맞춤은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이를 어느 정도 마음속에 간직한다. 그러나 "조지"는 로마로 떠난 "루시"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 한다.(이러한 사실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밝혀진다.

로마로 떠난 "루시"는 그곳에서 "세실"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나중에 영국으로 돌아와 "세실"과 약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실"이라는 남자는 개인주이적이고 이기적이었고 다른계층의 사람들과 여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남자였다. 독자라면 누구든지 안다. 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다는 것을. 하지만 "루시"는 이미 약혼하기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이를 참고 넘어 갔으며, 둘은 곧 결혼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우연히 갤러리에서 "조지"와 그의 아버지 "에머슨"을 만난 "세실"은 "조지"의 가족이 "루시"의 이웃으로 이사하게 되는데 도움을 주게 되고, "루시"를 잊지 못한 "조지"는 그곳으로 이사하게 된다. 얼마나 기뻤을까? 그녀를 다시 만날수 있다니.

그리고 "조지"는 그녀의 가족들과 친해지고 그녀의 집에 방문한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조지"는 "세실"이라는 남자와 "루시"가 약혼한 사이라는 걸 알게 되고, "루시"의 집에 머물고 있는 "세실"이라는 남자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루시"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녀가 불행해 질 것을 느끼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며 두번째 입맞춤을 하게 된다.

"루시" 역시 "세실"의 단점에 대해 깨닫게 되고, 결국 그와의 파혼을 선택하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알게된 "앨런" 자매와 함께 그리스로의 여향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조지"에 대한 사랑 역시 거부하게 된다. "루시"와 "조지"는 다시 재회를 해서 사랑의 결실을 이룰 수 있을까? 그 둘은 '전망 좋은 방'에 다시 갈 수 있을까?

[루시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갔다. 지금까지 어떻게 한 순간이라도 세실을 참았다는 말인가? 그는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사람이었다. 바로 그날 밤 그녀는약혼을 파기했다.]  P.239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러브 스토리로 읽힐 수 있다. 여행지에서 우연한 남녀의 만남과 해어짐, 그리고 이어지는 재회와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는 이야기 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이야기를 정리할 수는 없다. 주위의 속박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한 여인의 당찬 결정과 주체적인 삶이 녹아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였을까? 읽으면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다. 어떤 사람에 대한 오해가 풀리는 건 한순간이다.

<전망 좋은 방>은 <모리스> 이후 두번째 읽은 '포스터'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모리스>에서 느껴졌던 인간관계에서의 성찰과 고통에 대한 문장이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나에게 어느 작품이 더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모리스>를 추천할 것이다. 그럼에도 읽는 재미가 있고,한 편의 로멘스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전망 좋은 방> 역시 좋았다.

특히 '사랑은 타이밍이야'라고 하는 명제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조지"가 "루시"에게 한 두번째 입맞춤은 그들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타이밍이었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8-16 08: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

새파랑 2021-08-16 08:20   좋아요 5 | URL
헉 스콧님 감사합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8-16 15:02   좋아요 3 | URL
ㅋ scott님 경주선에 붙어 사시는 듯^^

새파랑 2021-08-16 15:24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1등 전문가 😆

2021-08-16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1-08-16 08:3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를 읽었더니 로맨스 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에요(,,•﹏•,,) 인연은 정말 타이밍…

새파랑 2021-08-16 09:05   좋아요 7 | URL
사랑이든 인생이든 중요한건 타이밍~!! 간만에 읽은 로멘스(?) 작품이었어요 😆

2021-08-16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1-08-16 08:55   좋아요 6 | URL
그들이 계속 전망좋은 방들을 만나길

새파랑 2021-08-16 09:08   좋아요 6 | URL
이 책보고 피렌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냉정과 열정사이 읽었을 때도 그랬는데 ㅎㅎ 역시 여행지의 숙소는 전망이 가장 중요하죠 . 여행가고 싶네요 😆

그레이스 2021-08-16 09:10   좋아요 6 | URL
어두운데서 댓글 달았더니 오타가 많네요 ^^
저도 피렌체,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미미 2021-08-16 08: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사람의 첫 키스 순간보다 함께 살인사건을 목격했을 때가 인상적이었어요😆 같은 책이라도 감상이 다 달라서 다른 리뷰를 읽으며 새로운 재미가 추가되는듯 합니다.ㅎㅎ역시 타이밍이 중하죠👍

새파랑 2021-08-16 09:12   좋아요 6 | URL
저도 그 장면 좋았어요~ 그때 이미 ˝조지˝를 바라보는 ˝루시˝ 의 눈은 하트로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요? ^^ 미미님 글 보니 갑자기 이정재가 떠오르네요 😆

페넬로페 2021-08-16 09: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은 타이밍이 맞아야하고 운명의 고리 가운데 들어 있어야 할 듯 해요.
이 책엔 여러 우연도 있는것 같은듯 한데 새파랑님의 소개로 모리스부터 읽어야겠어요^^

새파랑 2021-08-16 10:07   좋아요 4 | URL
이 책도 좋은데 모리스가 더 좋았어요. 우연도 잘 이용하면 기회가 되겠죠? 포스터의 작품은 잘 읽혀서 좋더라구요 😄

Jeremy 2021-08-16 11: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글을 너무나 잘 써서 1세기도 전의 글처럼
전혀 느껴지지 않는 E.M. Forster.
살아 생전, 16 번이나 Nobel 문학상 후보로 Nominated 되었다는...

그의 책들 중에선 가장 가볍고 술술 읽히는 사랑 이야기라서
저도 이 책 좋아합니다.
˝A Room with a View˝ 와 ˝Howards End˝ 는 책도 읽고
오래 전에 영화로도 봤었는데 책, 영화, 둘 다 좋았습니다.

“A Passage to India” 는 군데군데 책장이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대표작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Howards End” 가 더 마음에 듭니다.

만약 E.M. Forster 책 다른 것 읽으실 예정이시면 “Howards End” 추천.
언젠가 새파랑님이 서평을 쓰셨던 “Maurice” 를
저는 책을 사서 읽을까 말까 계속 망설이는 중.

새파랑 2021-08-16 11:45   좋아요 6 | URL
하워즈 엔드도 꼭 읽어 봐야겠네요. 저는 <모리스> 좋았어요. 퀴어 문학? 을 잘 읽지는 않은데 이 책은 너무 좋았어요. 꼭 읽어 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08-16 15: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일 2리뷰!!! 새파랑님 이러기 있기없기. 진짜 백수도 아닌 분이 이 바지런함은 절대 본받지 못하겠음요. ㅋ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된다!! 크아. 이미 다 아는 새파랑님. 지는 님의 사랑을 응원하겄으라~~~^^

새파랑 2021-08-16 15:23   좋아요 4 | URL
지의 사랑(?)을 응원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ㅋ 그런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 리뷰를 못써서 몰아서 쓴 거에요 😅 이따 또 리뷰쓰려고 했는데 ㅎㅎ

scott 2021-08-16 16:00   좋아요 3 | URL
이 리뷰 담달 8월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힌다!에
제 손꾸락을 걸겠습니다 ㅎㅎ

१✌˚◡˚✌५

새파랑님 리뷰는 타잉밍!

새파랑 2021-08-16 16:07   좋아요 3 | URL
손꾸락은 중요한데 😅 좀 더 열심히 리뷰 쓸걸 그랬네요 ㅎㅎ

mini74 2021-08-16 2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도 묘사도 영국상류층의 위선적 모습도 웃기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조마조마하며 해피엔딩을 바라며 읽었던 기억도 나고 ㅎㅎ 새파랑님은 될 사람 *^^*

새파랑 2021-08-16 22:5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번생예는 좀 힘들거 같다는 ㅎㅎ 저는 해피엔딩을 별로 안좋아해서 좀 아쉬웠어요 🙄

희선 2021-08-17 0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빠르고 누군가는 느리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딱 맞는 때가 오기도 하겠지요 늘 엇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로가 딱 맞아야 잘 될 듯합니다 루시는 왜 세실이 별로라는 걸 잘 몰랐을까요 나중에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희선

새파랑 2021-08-17 07:39   좋아요 1 | URL
일단 잘생기고 돈이 많았을거라는? ㅎㅎ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ㅋ 원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고난은 있어야 하나 봐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