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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숑 씨의 여행
외젠 라비슈 지음, 장인숙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8월
평점 :
1주 1편 희곡 읽기로 이번주에는 "외젠 라비슈"의 <페리숑 씨의 여행> 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사실 "외젠 라비슈"라는 작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고, 이 작품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도 없다. 다만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지만지"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니 이 책이 딱 있어서 구매했다. 이제는 믿고 읽는 '지만지' 희곡 작품들이다.
<페리숑 씨의 여행>은 뭔가 특별한 교훈도, 사회적인 메세지도 있지는 않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발랄한 순수 희곡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해설을 보니 '보드빌 희극(comedie-vaudeville)' 장르라고 하는데, 사건이나 인물을 풍자하는 파퓰러 송 이라고 한다.
줄거리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돈 많은 부르주아인 "페리숑"씨가 가족들과 함께 알프스로 영행을 떠나게 되는데, "페리숑"씨의 딸 "앙리에트"에게 반한 두 남자 "아르망"과 "다니엘"은 그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페리숑" 가족의 여행을 몰래 따라가게 된다.
"페리숑"씨의 특성을 말해보자면 다소 어리버리하고 인색하며 남에게 보여주는 걸 중요시하지만, 그렇다고 사악하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어서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알프스에서 "페리숑"씨는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데, 이때 "아르망"이 그를 구하게 되고, 그는 "페리숑 부인"과 "앙리에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정작 은혜를 받은 "페리숑"씨는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후 "페리숑"씨는 "아르망"의 라이벌인 "다니엘"과 함께 빙벽을 보러 가게 되고, 여기에서는 반대로 "페리숑"씨가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려는 "다니엘"을 구하게 되고, "페리숑"씨는 자신이 한 생명을 구했다는 희열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은혜를 배푼 "다니엘"을 좋아하게 된다.
왜 이런 상반되 감정이 나타나게 된 걸까? 이는 "페리숑" 씨의 속물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하겠다.
[남자들은 누구에게 도움 준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안 느끼지만 도움 받은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낀다네.] P.138
파리로 돌아온 "페리숑 부부"는 딸인 "앙리에트"에게 누구와 결혼하고 싶은지 묻게 되고, 딸은 "아르망"을 선택한다.
아빠 : 다니엘
엄마, 딸 : 아르망
가족들의 의견은 이렇게 나뉘고, "아르망"과 "다니엘"은 "페리숑"씨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계속한다. 과연 "페리숑씨의 딸 앙리에트"와 결혼을 하게 될 남자는 누구일까?
연휴 마지막날 유쾌하게 읽은 희곡 작품이다. 어쨋든 꾸역꾸역 희곡읽기는 계속된다. 재미있는 희곡을 읽고 싶은 분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