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고 하루를 누워서 빈둥빈둥 보냈다. 

이렇게 게을러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게으름이란 죄악이 아니라, 내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게으름을 정당화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또 어렵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내 게으름을 뒷받침해주는 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강수돌 교수도 "일중독에서 벗어나기"란 책을 썼고, 세계적인 철학자인 버트란트 러셀도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란 책을 썼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질수록 삶이 풍요로와질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일자리도 나눌 수 있고. 

어른들이 많이 쉬고, 많이 놀면 자연스레 아이들도 그 많은 학습량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자기들만 놀고 니들은 공부해 하기엔 좀 뭐하지 않은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많이 놀 수 있는 나라. 그 삶의 여유에서 행복이 오지 않을까.  개미만을 찬양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베짱이도 찬양해야 한다. 문화는 개미보다는 베짱이에게서 오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

우리도 라파르그의 글 제목처럼 "게으를 수 있을 권리"를 확보하고 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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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매몰 처리된 동물들의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드느니, 하천으로 흘러드느니 지금 말들이 많다.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병에 걸렸거나,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죽음이라는 처분을 받았는데, 죽음마저도 존엄하지 않고 이런 일이 생기고 있으니.  

마음이 무겁다.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니. 

자식 같은 소, 돼지들을 매몰처분한 농부들의 울음소리도 그치지 않았는데... 

공장식 축산의 문제라고 하지만, 피해를 본 농민들은 이렇듯 공장식 축산을 한 사람들도 아닌데. 

세계화된 축산의 문제도 있지만, 육식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상품이 되게 하려는, 상품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구제역 대처를 제대로 못 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도 조금 줄여야지. 너무 육식으로 가는 건, 우리에게도, 농민들에게도, 그리고 동물들에게도 안 좋을테니. 베스킨 라빈스 사장의 아들로 그 자리를 포기한 사람이 육식에 대해 쓴 이 책, 쉽고도 명쾌하게 읽힌다. 요즘 같은 때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더불어 다음에 나오는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과 싱어의 동물 해방, 그리고 직접 축산업자였다가 육식을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인 성난 카우보이까지.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만 하라는 건 너무 극단으로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지나친 육식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20대 80으로 육식 대 채식의 비율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게 우리도 살고, 농민도 살고, 동물도 살고, 결국 지구가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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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 난 기사. 

강만수 "4대강은 치수사업 아닌 레저사업"  

어제 한겨레 신문에 난 기사. 

'4대강 밀어붙이기' 법원서 첫 제동 

최소한 양평 두물머리에서 유기농 농업을 해오던 농민들이 2012년까지는 농사를 지을 수 있을 듯이라고 한다. 

멀쩡한 강을 파헤쳐서 죽음의 강으로 만드는 사업, 그걸 강살리기라고 하는 사람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강을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토목을 살리고, 있는 사람들, 더 있게 하려고 한다고. 

이책은 4대강에 대한 진실이 잘 드러나 있다. 너무도 명백하게 드러나서 언론에서 말하는 4대강 살리기가 얼마나 허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가만히 놔두면 잘 살 강을 파헤치고, 콘크리트로 막고, 강 주변의 유기농 단지를 메꾸고, 레저시설을 만드는 행위, 이건 죄악을 넘어 자살행위다. 자연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명심하자. 인간이 살 길은 자연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은 자연답게 놓아둘 때 생긴다는 것을. 

안도현의 연어에서 말하듯 우리는 낚싯대를 든 인간이 아니라, 카메라를 든 인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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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언어교육의 이론과 실제 - 국어교육의 통합성을 지향하는 동국대학교출판부 국어교육학총서 1
김혜숙 외 지음 / 동국대학교출판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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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라고 하면 너무 어려운가. 매체를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이라고 하면 더 쉽게 다가오리라. 

우리나라 만큼 인터넷이 발전한 나라도 없을텐데, 이 인터넷이 좋은 쪽으로 쓰이면 무한히 좋지만, 안 좋은 쪽으로 쓰이면 그 해악이 말할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달을테니, 인터넷을 바르게 사용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해야할 필요성이 생긴다. 

단지 인터넷뿐이랴. 텔레비전이나 신문, 기타 다른 매체들도 올바른 교육을 받고, 바르게 사용하는 태도가 길러지면 그야말로 문화강국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특히 매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물을 실었다. 인터넷 광고, 자막언어, 인터넷 신문, TV토론, 인터넷 공론장, 그리고 학습자의 태도에 관한 글들이 실린 전문적인 글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사범대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거나, 현직 국어교사들이 이렇게 수업을 해야 한다는 전범을 보이고 있다. 전문적인 책이므로 독자층이 얇을 수밖에 없다.  현직 교사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환경이나 성격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들도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따라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각 장의 내용들을 학교 현장에서는 통합적으로 수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광고와 인터넷 신문, 인터넷 공론장은 하나의 활동으로 묶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즉 인터넷 기사를 보고 그 내용을 정리하며 핵심어를 찾고, 기사의 관점을 찾으며, 그 관점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서술하고 기사 내용을 다시 한 번 고쳐 쓰며, 기사의 내용에 맞는 광고를 만들어 보고, 다른 이들이 고친 기사와 비교해 보고 토론을 한다면 이 책에 있는 세 장의 내용이 하나의 활동으로 통합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 매체에 접근하고 내용을 생산하는 활동이 매체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활동을 수업시간에 하기 힘들다는 점을 저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정된 수업시간에 하기 힘들어 방과후에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렇담 수업시간에 할 수 있고, 또 자신이 한 활동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건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학생기자단을 뽑고, 학생 기자들은 학교와 관련이 있는, 또는 학생과 관련이 있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이용해서(꼭 국어시간이 아니어도 된다. 매체 예절은 매체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하여 도덕교과와 연관이 되며, 사회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는 문제는 사회과와도 연계가 된다)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며, 건의사항이나 문제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 공론장을 만들고, 그 결과를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매체에 대한 태도 교육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 지지 않을까 한다.  

21세기를 맞이하여 국어교육도 인쇄매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교육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연구성과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결과물이고, 현장 교사들이나 사범대생들은 이 결과물 위에 자신만의 결과를 덧붙여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옥의 티...149쪽의 표 맨 밑 수업설계의 주안점과 197쪽의 표 맨 밑 수업설계의 주안점이 같다.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건 편집과 인쇄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다고 보는데, 전문적인 전공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책에서 이런 실수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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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지 너무도 잘 나와 있어서. 

가끔은 자신의 권리를 찾은 이야기도 있지만, 주로 권리를 찾지 못해 지금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나, 다른 일을 하는 노동자들. 

오늘 신문에 보니 한진중공업에서 170여 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단다. 말이 170여 명이지,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을 3명이라고 하면 최소한 600여 명의 밥이 사라지는 거다. 단 한 순간, 당신은 해고야 라는 말로. 

이들이 어디 가서 쉽게 일자리를 구하겠는가. 누가 이토록 쉽게 남들의 밥을 빼앗을 권리를 주었는가. 이건 사회적 책이이다. 누군가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어떻게 사회가 즐거울 수 있겠는가?  

이들에게는 지금 밥을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생활이 아니라, 생존 투쟁이다. 우리는 밥만으로는 살 수 없는데, 가끔은 장미도 필요한데. 

장미는 고사하고 밥마저도 빼앗아가는 이 현실, 부끄럽다. 그리고 힘들다. 최소한의 노동권, 사회권, 생활권을 확보하도록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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