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매몰 처리된 동물들의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드느니, 하천으로 흘러드느니 지금 말들이 많다.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병에 걸렸거나,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죽음이라는 처분을 받았는데, 죽음마저도 존엄하지 않고 이런 일이 생기고 있으니.  

마음이 무겁다.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니. 

자식 같은 소, 돼지들을 매몰처분한 농부들의 울음소리도 그치지 않았는데... 

공장식 축산의 문제라고 하지만, 피해를 본 농민들은 이렇듯 공장식 축산을 한 사람들도 아닌데. 

세계화된 축산의 문제도 있지만, 육식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상품이 되게 하려는, 상품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구제역 대처를 제대로 못 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도 조금 줄여야지. 너무 육식으로 가는 건, 우리에게도, 농민들에게도, 그리고 동물들에게도 안 좋을테니. 베스킨 라빈스 사장의 아들로 그 자리를 포기한 사람이 육식에 대해 쓴 이 책, 쉽고도 명쾌하게 읽힌다. 요즘 같은 때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더불어 다음에 나오는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과 싱어의 동물 해방, 그리고 직접 축산업자였다가 육식을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인 성난 카우보이까지.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만 하라는 건 너무 극단으로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지나친 육식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20대 80으로 육식 대 채식의 비율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게 우리도 살고, 농민도 살고, 동물도 살고, 결국 지구가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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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