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콘서트 - 통합교과수업을 위한 행복한 멘토링 교과서,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7
이경원 지음 / 행복한미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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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육. 이번에 교육부장관이 바뀌는데, 부총리를 겸하게 되어 격은 올라갔지만 그에 맞는 역할을 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

 

교육부 장관이 자주 바뀌는 것이 참 싫었는데... 말로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해놓고 그를 책임질 교육의 수장을 몇 년에 한 번씩 갈아치우는 것은 교육의 연속성을 해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적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에 관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그 비전을 함께 할 사람이 참모로 존재해야 하며, 당선이 되어서는 그 사람을 통하여 임기 내내 자신의 교육정책을 펼쳐야 할텐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없는 장관과 부서를 뽑으라면 교육부장관과 교육부가 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육부 장관의 임기는 짧으며, 교육부는 자신들의 장기적인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여기저기 눈치를 보고 있는 형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태에서 교육부에서 정한 교육과정은 금과옥조처럼 학교에 전해 내려오는데, 말로만 금과옥조처럼 내려온다.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 교사들이 누가 교육과정을 공부한단 말인가?

 

교사들은 단순하게(? 이 말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교사들에게 미안한 말이기는 한데) 교과서를 잘 가르치려고 하지 교육과정을 공부하지 않는다.

 

사실 교육과정을 공부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교육과정을 교과성에서 다 구현해 놓고 있으며, 이러한 교과서는 국정(지금은 없는데... 부활조짐이 있는 몇 교과목이 있다)이나 검인정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국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과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무어라고 하며(일종의 계기수업이라는 것,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회문제에 관한 수업을 하려고 해도 교사의 정치 중립성 위반이니, 정치적 목적을 가진 편향적 교육이니 하면서 금지하라는 공문이 내려오는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학부모들로부터도 도대체 학교에서 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느냐는 항의전화가 오기 십상이다.

 

이런 현실이니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구태여 공부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여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보지 않는 이유가(공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는 것이다. 교사용 지도서에 보면 교육과정은 늘 강조되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고, 또 교사들이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교사들이 굳이 교육과정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보고 그 취지에 맞는 교육을 하려면 오히려 힘들어지는 현실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손놓고 있는가? 아니다. 아무리 불성실한 교사라 해도 교육과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아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승진만을 목표로 하는 교사라 해도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야 하고, 아이들과 수업을 해야 한다. 수업을 해야한다면 교과서를 무시할 수 없으며, 그 교과서에 나와 있는 교육과정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교육과정보다는 교과서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교육현실이 그것을 조장하고 있다고 해도 교사들 역시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은 진실이다.

 

그런 교육과정에 충실한 교육, 교육과정에 충실하되 학교 현장에 맞는 교육과정을 구현할 수 있는 수업, 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사,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 이런 것들을 확보해야 한다.

 

또 공부도 해야 한다. 교사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직업이고, 공부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언제든 보여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 하나 하나, 지식 하나 하나보다는 교사라는 사람 자체에게서 더 많이 배운다. 그러기에 교사는 그 자체로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 점을 '교사가 교육과정이다'라는 말로 하고 있다. 교사는 그 자체가 교육과정이다. 그러니 교사들이여 자부심을 가져라. 사회에서 또 교육 관료들과 비교해서 약자일지 모르지만, 수업에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교사는 전부다. 아이들에게 전부인 것이 바로 교사다. 그런 교사, 자신이 교육과정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다.

 

교육과정으로 고민하던 이 책의 저자,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 말씀(이런 훌륭한 교장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교장은 교사에게 멘토여야 하는데... 과연 현실은?)에 불현듯 깨달음 얻는다.

 

"교과서를 버려라"

 

그렇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한 도구일 뿐이다. 교육학에서 늘 이야기하는 이 말이 학교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는데... 교과서를 버려라. 교과서를 버린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가 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아니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배워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고민의 지점이 바뀐다.

 

교과서를 잘 가르쳐야지 하는 잘 전달하겠다는 기술적 측면에서 무엇이 중점이 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자신만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했다. 어쩌면 주제통합수업이 한 반의 거의 모든 수업을 담임교사가 하는 초등학교라서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중학교에서도 주제통합수업이 시도되고 있으니 중학교도 가능하리라 본다.

 

혼자서 하다가 다음엔 동학년 교사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함께 수업을 한다. 그런 결과물이 이 책에 오롯이 실려 있다. 고민하고 실천하게 된 과정이 앞부분을 이룬다면, 실제로 주제통합수업을 한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뒷부분을 이루고 있다.

 

수업시간에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통하여 국가의 교육과정을 무시하지도 않고 학교교육과정과의 어울림 속에서 지식도 재미도 실천도 모두 아우르는 수업을 했음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수업을 받은 아이들이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과 그 행복이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두고두고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찬가지로 이것은 특출난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리고 누구나 다 해야 하는 그런 수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학교 현실에 맞게 재구성해서 가르치는 교사들. 그런 교사들이 지금은 주로 '혁신학교'에 모여 있지만, 혁신학교는 일반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교육을 먼저 시도했을 뿐이므로, 이들이 한 이런 교육활동은 교사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진 교육과정 재구성. 아마도 모든 초등학교 교사들이 참조할 만한 책이리라. 마찬가지로 중학교, 고등학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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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입시를 넘다 - 사교육 구렁텅이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홍세화 외 지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기획 / 우리교육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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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름이 좋다. 사교육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교육의 병폐는 이루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아이들이 세계 최장의 교육노동시간에 시달리게 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주범도 바로 이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들의 창의성과 주체성을 빼앗아 버리는 주범도 역시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능력을 살리되 공교육에서 주어지지 않는 기회를 사교육을 통해서 살린다면 그것은 용인할 수 있지만, 공교육의 수준을 넘어서 오로지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하는 사교육은 아이들을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그런 사교육이 필요없게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고 이들은 이미 "아깝다! 학원비" , "아깝다! 영어 헛고생" 등을 비롯한 소책자를 내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소책자 발행과 더불어 "등대지기 학교"를 통하여 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이 등대지기 학교에서 여러 강사들을 모시고 강연과 질의 응답을 한 결과가 바로 이 책 "교사, 입시를 넘다"이다.

 

학생들을 사교육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인데...

 

강사가 홍세화, 황선준, 최영우, 고병헌, 김상봉, 김승현, 송인수 선생이었다. 하나하나 다 들을 만한 강연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책에 나와 있는 강연내용들이 모두 생각할 만한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사교육이 심해진 이유는 좀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기 때문이고, 좀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의 강고한 학벌체제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진로 교육은 진학 지도에 불과하게 되었고, 진학 지도에서 성공하는 학교란 곧 이름난 학교에 학생들을 많이 진학시키는 학교이니 정상적인 교육보다는 입시에 유리한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학교가 된다.

 

이런 상태가 계속 맞물려 돌아가다 보니, 우리나라 공교육은 입시에서 절대로 자유로와질 수가 없었고, 오히려 '입시에 의한 입시를 위한 입시의 교육'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런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고만 있을 것인가? 구렁텅이에서 나오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또 구렁텅이에서 나오려고 하는 사람에게 잡을 막대기를 건네주어야 하지 않나?

 

그런 역할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하고자 한다고 느껴졌다. 그런 노력의 차원으로 이런 강연회도 열고 한 것이겠지.

 

입시로 인해 왜곡된 우리나라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들의 노력이다. 교사들이 제도가 너무도 강고해서 도저히 어쩔 수 없어 하고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안되더라도 교사는 그 강고한 벽에 조그마한 금을 내는 일부터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어놓은 금을 누군가가 또 긋고 그으면 결국 금은 틈이 되고 틈은 벽을 무너뜨리는 폭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2022년이면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입시위주의, 학벌 위주의 교육이 없어질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없앨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와 더불어 자신들에게 호응해주는 단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런 단체, 교사들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비록 교사들이 무력증에 빠져 있고, 신자유주의에서 안정된 직장이라는 과실을 맛보고 있지만,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교사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과 더불어 지낼 때 가장 행복을 느끼며, 자신이 가르치는, 또 가르쳤던 사람이 행복해 하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니, 왜곡된 교육 구조 속에서 가장 못견뎌하고,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교사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강연회에 많은 교사들이 참석하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교사들 역시 이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결국 교육을 바꾸는 중요한 주체는 교살일 수밖에 없다.

 

이 교사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또 시민단체들과 함께 할 때 절대적일 것 같던 입시위주의 왜곡된 우리나라 교육도 바뀔 수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그런 희망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함께 가자고...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고, 그러니 우리 함께 하자고 교사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한 김상봉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분노"를 지녀야 한다. "분노"를 느껴야 한다. 지금 아이들을,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 교육제도에 대해서. 그 분노를 바꿈의 힘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자고 한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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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교수법으로 행복 가르치기 -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챙김 실천서
Deborah Schoeberlein 외 지음, 고형일 외 옮김 / 학지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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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챙김 실천서'라는 작은 제목이 붙은 책이다. 교육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들을 하면서도 교육이 오히려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는 하는데, 이런 교육이 계속 유지된다면 그것은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교사도 학생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교사와 학생이 행복해지면 교육은 자연스레 행복교육이 될 터인데, 교사와 학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마음챙김이 그러한 행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마음챙김이란 뒤에 요약되어 있는 대로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순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고, 이러한 마음챙김을 통하여 따스한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 교사와 학생이 마음챙김을 한다면 서로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감정에서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감정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는 것, 그 알아챔은 순간적으로 정지의 순간을 이룬다.

 

정지의 순간에서 다른 행동이 나올 수 있다. 다른 생각이 나올 수 있다. 이제는 감정대로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읽고, 마음을 챙기고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좋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의 효과다.

 

이러한 마음챙김은 특정한 때가 없다. 때를 정해놓고 마음챙김을 하지는 않는다. 마음챙김은 하루 내내 마음챙김이 필요할 때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만 한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눈 뜨자마자 하는 마음챙김부터, 출근길에서 하는 마음챙김, 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하는 마음챙김, 수업이 끝난 후에 하는 마음챙김, 그리고 집에서의 마음챙김까지 하루 내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마음챙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챙김이 이루어진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이제 마음챙김을 직접 실천하는 일이다.

 

교사도 학생도, 부모도 자식도, 그리고 직장인도 모두 이러한 마음챙김을 실천한다면 자신의 삶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어찌 마음챙김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겠는가. 이것은 우리의 삶 전체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면 개인의 행복과 더불어 사회도 행복해진다.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는 이 책. 불안한 사회, 불안한 삶에 시달리는 우리들,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하다. 아니, 시도해 보아야만 한다.

 

마음챙김에 대한 요약은 다음과 같다. 


 

ㅇ  마음챙김은 자신의 내면과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다. 그것은 그 경험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머무르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ㅇ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서 현재 순간에 대한 주의집중과 알아차림을 훈련한다. 이것은 평생 학습을 위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정서적 학습에도 기여한다.

 

ㅇ 마음챙김하면서 가르치는 것과 마음챙김을 가르치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다. 이것은 단지 다른 측면의 강조일 뿐이다. 교사는 가르치면서 배우고 그럼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구체적인 기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그들을 더 성장하게 하고 깨어있는 삶을 살도록 준비하게 한다.

 

ㅇ 마음챙김은 회복력을 촉진하고 사회정서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공감, 친절, 그리고 연민이 함께 하는 마음챙김은 효과적으로 행동하고 배려하도록 돕는다.

 

ㅇ 마음챙김하는 삶은 더 큰 마음챙김을 낳는다. 마음챙김을 실천할수록 더 큰 마음챙김이 삶의 경험과 일 그리고 대인관계에 스며들 것이다. 마음챙김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멋진 해법을 가질 수 있는 필수 능력을 촉진한다.

 

ㅇ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과 주의집중 그리고 감정적 균형을 구현하는 것이 마음챙김이며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이러한 능력을 계발하는 기법을 공유하는 것이 마음챙김 교육의 핵심이다. 277-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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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디자인 - 아이들이 몰입하는 맘에드림 혁신학교 이야기 10
남경운.서동석.이경은 지음 / 맘에드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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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지방자치 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일이었다.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 교육감을 선출하는 17곳 중에서 13곳에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었다고 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혁신학교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던 후보가 낙선하고, 혁신학교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혁신학교가 뭐길래 이렇게 논쟁이 되었는지, 혁신학교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잘 알 수가 없으리라. 다만 교육이란 진보니 보수니 하는 진영논리로 이야기될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진영을 떠나 함께 협력해야 할, 백년을 내다보고 실시해야 할 그런 백년지대계라는 사실만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서울의 한 혁신학교에서 수업혁신을 시도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수업혁신!

 

어느 순간부터 수업이 되지 않는다고, 학생들이 수업으로부터 도피한다고 그런 말들을 했었는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혁신학교에 지원하고 수업혁신을 중점사업으로 삼은 학교의 이야기다.

 

수업혁신이 교사가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하는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배울 수 있을까 하는 방향에서 접근하는 노력이라면, 수업혁신은 교육의 입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배움의 입장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교사를 중심에 놓은 교육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교사의 설명이 주가 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이 주가 되는 수업. 그런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배움으로부터 멀어질 수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는 일. 이 학교에서는 한 학기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수업혁신이라는 것이 교사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한 학기를 지나면서 깨닫게 되고, 결국 교사들이 함께 수업혁신에 나설 때 수업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되고 그렇게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 수업이니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가 아니라, 우리의 수업이니 우리가 함께 책임지자라는 자세로 돌아서는 이 지점. 바로 이 지점에서 수업혁신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의 수업이 같은 교과만의 수업이 아니라, 모든 교사의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내 수업을 같은 교과의 교사들에게 보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의 교사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고,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것이 이 학교가 실시한 수업혁신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다른 교과의 교사들이 모여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이게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겠지만... 우선 교사의 잡무를 없애야 한다. 전담행정사를 두어 교사를 공문으로부터 해방하는 일. 그 다음에는 방과후 수업을 현직 교사들이 하지 않도록 한 일. 그래서 오후의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한 일.

 

이런 조건이 갖추어진 다음에 비로소 교사들이 시간을 내어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자, 이것이 불가능한가? 이렇게 되기까지 지원을 해주는 것이 혁신학교에 대한 특권인가?

 

아니다. 이것은 모든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일. 방과후에 교사들끼리 모여 의논을 할 수 있게 하는 일. 이건 학교 교육의 기본이 아니던가.

 

혁신학교라서 가능하다가 아니라 모든 학교가 이렇게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기관이 바로 교육청이다. 다행히도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이 때 아마도 교육조건에 대한 이런 논의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수업혁신이 되었다고 당장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조급증이다. 이 조급증을 버리고, 수업혁신을 통해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달라졌음에 만족을 해도 되고,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음에 만족해도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아이들은 배움으로 한발짝씩 다가서게 된다.

 

여기에 결과 중심의 평가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수업혁신은 더욱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수업이 아니라 우리의 수업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수업을 고민하면서 수업했던 서울형 혁신학교...한울중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수업혁신이 모든 학교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그게 가능하게 교육의 조건을 만들어가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교육감들이 이런 조건을 만들어 내는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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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스승 - 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
자크 랑시에르 지음, 양창렬 옮김 / 궁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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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교사가 가르칠 수 있다? 참 충격이다. 그런데 이를 실천한 교사가 있다고 한다. 교사라고 하기 그렇다면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 그는 프랑스어를 모르는 네덜란드 학생들에게 네덜란드어를 모르는 프랑스 사람이 교육을 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거의 완벽하게 프랑스어를 할 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무지한 스승의 첫 출발이다.

 

도대체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 알게 가르칠 수 있을까? 의문은 여기서 생긴다. 그런데 꼭 알아야 가르칠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 함께 성장한다는 말 아니던가.

 

그렇다면 이 말은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교육 방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없으나 모든 것을 배우지 못할 사람도 없으니... 이 말이 잘못된 말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교사가 알고 군림하기 시작하면 여기서부터 불평등이 생긴다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교사와 학생의 거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학생은 점점 바보가 되고, 이 바보는 영원히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의 거리를 없애는 것. 여기서 교육이 출발해야 하는데, 교사는 학생의 의지를 자극하여 실천에 나서도록 해야 하며, 지능의 면에서는 교사나 학생이나 거리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학생은 교사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하고, 책을 통해서 배울 때 교사의 설명을 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다른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암기와 반복을 이야기한다. 암기와 반복, 이는 태어나서 아이들이 처음 배울 때 자연스레 지니는 태도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쓰라고 이해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직 반복을 통해서 자연스레 외워지게 한다. 그것이 바로 부모가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이다.

 

그러니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깨우쳐갈 수 있는 의지를 자극해주기만 하면 교사의 역할은 끝이다. 교사의 설명은 필요없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예전 교육에서 말하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읽고 읽고 또 읽어라. 이 때 교사는 학생이 제대로 읽었는지만 확인해주면 된다. 학생은 스스로 깨닫는다. 어떤가? 이것이 바로 요즘 말하는 배움의 공동체 아니던가.

 

여기에 어떤 교수법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최고의 교사라고 하여 엄청난 기술을 자랑하는 교수법이 이런 데서 어떤 소용이 있단 말인가?

 

교수법을 자랑하는 교사들은 무지한 스승이 아니라, 유식한 스승이다. 그들은 그들의 유식함으로 학생들을 점점 더 무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적어도 이 책의 논리를 따라가면 그렇다. 이 책의 논리가 아니더라도 곰곰 생각해보면 스승이 유식할수록 제자들은 더욱 무식해진다. 스승과 제자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불교에서 참선 중에 화두 하나만 주는 방법이 있다. 그 화두를 잡고 제자가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깨우친 다음에는 스승과 제자의 거리는 없다. 함께 온전한 인간이 있을 뿐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모든 사람은 평등한 지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단지 의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못 배울 사람, 덜 배울 사람은 없다.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이 배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배울 의지를 실현시키는 존재가 바로 교사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교육에서 지금의 공교육은 바보 만들기 교육이다. 바보 만들기... 지금 우리나라 공교육을 보면 정확한 지적이기도 하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학력 수준은 높다고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삶에 필요한 지식은 지니고 있지 않은... 자기 스스로 깨우친 지식이 아니라 주어진 지식을 받아먹게만 이루어진 그런 교육.

 

공교육에 대한 비판은 통렬하다. 보자. 

 

  식자들이 무지한 자들을 지도하고, 헌신하는 인간들이 이기주의적인 물질적 고민에 처박힌 인간들을 지도하고, 공적인 이성과 역량을 갖춘 보편자가 특수주의에 갇힌 개인들을 지도할 것, 이것이 공교육이라고 부르는 것, 다시 말해 인민 주권 개념을 대표하는 자들이 계획한 경험적 인민에 대한 지도이다.

  공교육은 이렇게 진보의 세속적 권력이자, 불평등을 차츰차츰 평등하게 만드는 수단, 다시 말해 평등을 무한정 불평등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모든 것은 늘 하나의 유일한 원리인 지능의 불평등 위에서 작동한다. 이 원리를 받아들이게 되면, 아무리 좋은 논리에서라 하더라도 그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결론은 단 한가지밖에 없다. 똑똑한 카스트가 어리석은 다중을 지도해야 한다는 것. (247쪽-248족)

 

정말... 인정하지 않고 싶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지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공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라고 하기보다는 이미 바보 만들기 교육이 고착되었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모두가 바보인 세상에서 바보가 아닌 사람은 그가 바보 취급을 받는다. 지금이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조금이라고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대안교육이었고, 탈학교 운동이었는데... 여전히 공교육은 강대하다. 아니 이미 무너져버렸어야 하는데, 간신히 외양을 지탱하고 있다.

 

무지한 스승...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공교육 뿐만이 아니라 교육 전반에 대한 회의가 인다. 그렇다고 회의에만 빠져있어서는 안된다. 이 책의 내용을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육도 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니... 이제 공교육에서도 배움의 공동체다 자기주도학습이다하여 교육의 주체가 교사에서 학생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

 

또한 주어진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자신이 정답을 만들어가는 교육으로 바뀌려고도 하고 있다. 정답 찾기는 지식의 위계를 전제한다. 그러나 정답 만들기는 지식의 평등을 전제하고 있다. 이런 지식, 아니 지능의 평등에서 우리는 배우려는 의지를 작동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의지를 자극하는 교사, 그런 교사들이 공교육에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 "무지한 스승"을 제대로 계승한 것이리라. '조제프 자코토'라는 사람 이야기로, 그가 한 교육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저자가 교육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본다. 그가 한 말도 자코토의 교육을 번역한 것이라면, 이 책을 읽은 우리는 다시 이 책을 우리 나름대로 번역을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맞게 적용을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유고,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의지를 작동시켜야 해방이 된 인간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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