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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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해지는 책이다. 학교에 관한 책이라면 사실 마음을 편하게 하기보다는 더 불편하게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서 멀어졌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즐거움이어야 한다. 세상에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배움의 고통만을 안고 지내는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고통이 즐비한 학교에서 조금이나마 탈출구를 마련하는 일은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전가하는 일이 아닐까. (그러면 안 되지만, 전두엽이 덜 발달한 청소년기에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아주 작은 차이로도 배제시키고 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 고통 속에서 서로 연대해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게 되는 모습.

 

학교 폭력은 과연 사라졌는가. 이 책이 나온 것은 2013년. 그때만 해도 학교 폭력은 심각했다. 아니 지금도 심각하다. 오죽하면 학교에 전담경찰관제도가 있고, 배움터 지킴이라고 하여 전직 경찰관 출신이나 교사 출신들이 상주하고 있겠는가.

 

또 웬만한 폭행사건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하게 되어 있으니, 이것들만 봐도 학교 폭력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심각한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소송만능주의가 횡행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서 행정소송을 거는 학부모들이 비일비재하다.

 

일각에서는 학교 폭력이 변호사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이제는 학교 폭력은 학교를 떠나서 법의 세계에 들어서고 있다.

 

법이 교육에 우선하는 시대, 그럼에도 학교 폭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더욱 음성화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방송으로 내보냈던 것들을 그 시작과 과정 결과들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폭력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뿐만이 아니라 방송에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또는 학교 폭력에 가담한 (피해자이든 가해자이든) 학생들과 함께 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의 사례들까지, 또 학부모가 해야 할 일까지 제시하고 있어서 학교 폭력에 관한 종합적인 사례을 알려주고 예방할 수 있는 예방 지침서라고 할 수가 있는데, 문제는 이 책을 읽어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 말대로 학교를 없애면 학교 폭력이 사라진다고나 해야 할까.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학교 폭력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폭력이 심해지는 사회는 빈부격차가 큰 사회다. 빈부격차가 크다는 말은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 지수가 높은 사회라는 뜻이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공동체라기보다는 다른 계급에 의해 불평등하게 유지되는 사회라면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대화나 타협보다는 폭력과 강압이 먼저 나올 뿐이다.

 

그러니 답답할 수밖에.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특히 정치권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인데, 그것이 쉽지 않음은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그럼에도 학교 폭력 예방이나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또 그렇게 교육 정책을 짜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실험한 학교는 '소나기 학교'라고 해서 8박9일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섞어 함께 지내게 하면서 치유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했다.

 

이를 학교에서 응용하면 되는데, 이 '소나기 학교'와 다른 점은 소나기 학교는 교사 수가 학생 수보다 많았고, 학생 수가 14명으로 아주 적었지만, 대다수의 학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작은 학교를 폐교처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학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교사와 학생 간 신뢰관계를 확립하는 거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에게는 허튼 행동을 하지 못한다. 교사와 학생이 형식적인 관계가 아니라, 또 규칙에 얽매인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서 만남을 이룬다면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학생들이 자존감을 지닐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하고, 비폭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는 집안의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런 일이 선행이 되면서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 한 교실에 20-30명이 앉아 있고, 교사 한 명이 그들과 만나야 하는 구조에서는 학교 폭력이 제대로 예방될 수 없다.

 

또한 입시를 향해 무한히 달릴 수밖에 없는 교육제도도 바뀌어야 한다. 입시로 인해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넘어선다. 이런 스트레스를 엉뚱하게 옆에 있는 만만한 학생에게 풀기도 하는 것이다.

 

내 맘이 편치 않기에, 내 맘 속에 분노와 울분이 가득 차 있기에 누군가가 잘못 건드리기만 해도 그것이 터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학교에 더해서 학원이나 과외로 더해지는 공부까지 문제삼아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생존을 걱정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생존이 문제가 되기에 입시에 목매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만 보아서는 안 된다.

 

물론 최초의 책임은 학교가 져야 하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변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해야만 학교 폭력을 없앨 수가 있다.

 

이래서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학교 폭력을 없애는 길은 참으로 먼 길이라는 생각. 그럼에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것 때문이다.

 

여전히 학교 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집단 생활을 하는데 그들 사이에 폭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스웨덴 교장의 말을 명심하자.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막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한시라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사회에서도 누구나 생존을 넘어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 폭력이 줄어들게 된다.

 

'학교의 눈물'이 앞으로는 '학교의 웃음'이 되는 그런 교육, 그런 교육정책, 그런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교와 관련이 있을테니, 이 책을 꼭 읽고 현실을 바로보았으면 한다.

 

학교에서는 법보다는 교육이 먼저라는 사실을, 법만으로는 학교 폭력이 해결되지 않음을 명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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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5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5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교를 칭찬하라 - 학교,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한 7가지 전망
요하임 바우어 지음, 이미옥 옮김 / 궁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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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곳이 학교이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또 교사들에게도 여기에 정치인들, 교육관료들에게도 욕을 먹는 곳이 바로 학교다.

 

학교는 모든 잘못의 근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대체 학교가 뭐하는 곳이냐는 비난에, 학교의 무용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학교를 비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강한 규율을 제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요즘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일을 규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교육의 관점보다는 규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물론 학교에 규칙은 필요하다. 그러나 규칙은 인간관계를 뒷받침하는 선에서 그쳐야 하는데, 지금은 인간관계를 뒷전으로 밀어놓고 규칙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온갖 소송들을 보라. 이런 소송을 두려워하는 교사들은 매뉴얼에 따라서 행동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매뉴얼에 따라 행동을 하면 교사가 가장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학교는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욕을 먹고 있는데, 이런 답답한 상황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나 보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고, 학교 교육을 살리기 위해 규율을 더욱 엄격히 제정하고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책이 나와 인기를 끈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주장에 반대해서 학교의 존재의미가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학교가 규율만으로 존재할 때 교육은 오히려 후퇴한다는 것, 무엇보다 학교에서는 관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라는 사람들이 만나는 장이기 때문에 이런 관계에 중점을 두어야만 성공적인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논지를 이끌어가고 있다.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두뇌, 정신, 창의력, 동기 그리고 협동이다.  13쪽

 

이 말을 명심하자. 학교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니다. 바로 이 다섯 가지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삶을 사랑하고, 학습동기를 갖고 즐겁게 배움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무엇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14쪽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학교가 어떠해야 하는지, 교사가 어떠해야 하는지, 학부모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이 이런 세 가지 관점을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리라. 학교가 안전할 수 있는 기본, 이것은 안전을 넘어서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는 원칙이 되리라.

 

학교라는 시스템에도 세 가지 안전율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동기이고, 두 번째는 배우는 학생, 가르치는 교사, 학부모가 서로 협조하려는 의지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교사와 학생이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15쪽

 

이 세 가지를 기본으로 삼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가 만난다면 지금처럼 학교는 욕을 먹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학교가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 욕부터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 학교를 칭찬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주고, 부정적인 면은 고쳐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듯이 학교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러면 학교가 변할 수 있다. 욕을 먹는 학교에서 칭찬받는 학교로 변하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 교사, 학생, 학부모, 특히 정책 입안가들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구체적인 대안보다는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 학교를 바라본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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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7-04-08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확실히 지금처럼 교사와 학교에 권한보다는 책무만 묻는형국에서는 교육보단 책임을 회피하기위한 소극적교육이 많을수밖에없습니다

kinye91 2017-04-08 10:06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온갖 책임을 학교에 묻는 지금의 모습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책임회피의 교육, 규정대로만 하는 기계적 교육이 학교에 횡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됩니다.
 
교과서 밖 국어 공부 - 세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국어로 인문적 사고하기
오은주 지음 / 팜파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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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할 줄 알고, 우리글 쓸 줄 아는데 국어 왜 배워야 해요? 이런 질문들을 자주 한다. 국어교과가 만만하게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입시에서 국어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말하고 쓸 줄 아는데도 국어라는 과목의 비중이 큰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납득을 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국어라는 과목을 배우는 학교에서는 정해진 교과서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내용을 수업하고, 그것을 토대로 평가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른 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국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그냥 배우게 한다면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국어 교육을 할 수가 없다.

 

왜 배워야 하는지, 우리의 삶에서 국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이해한다면 국어에 대해서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것이고, 배움의 효과도 훨씬 클 것이다.

 

이 책은 그 점에서 시작한다. 교과서 밖 국어공부. 국어지식을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는다. 오로지 국어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유용한가를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국어의 영역을 네 가지로 나누어 각 영역이 실생활에 필수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읽기 / 듣기 / 쓰기 / 말하기

 

이렇게 국어의 영역을 크게 나누어 이것들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국어공부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 된다. 국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책이니까.

 

우리는 단순히 읽고/듣고/쓰고/말하는 것 같지만, 이것들은 여러 번의 반복과 학습을 통하여 우리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냥 읽고/듣고/쓰고/말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듣고/쓰고/말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다.

 

그 배움을 채워주는 교과목이 바로 국어다. 그러므로 국어를 제대로 배웠다는 것은 자신의 생활에서 잘 읽고/듣고/쓰고/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읽고/듣고/쓰고/말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다른 사람과 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다. 소통이 잘 되는 사람, 관계맺기를 잘하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들이 모인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좋은 사회가 된다.

 

결국 국어는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부가 되는 것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옛사람의 말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선 자기의 이해,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국어 공부를 통해 자연스레 습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국어란 입시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공부, 너무도 중요한 공부라는 것을 이 책이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 책은 중학생이 되기 전에, 또는 중학생 때 읽어야 하는데... 저자가 우려하는 것과 같이 너무도 바쁜 우리 아이들, 스마트폰 속에 얼굴을 묻고 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나 마음을 지닐 수 있을까 우려된다.

 

그래도 국어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왜 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데 참고자료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학생들이 국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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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8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자의 문맹율은 낮아도 문장의 문맹률은 높으니 국어를 배워야죠.

kinye91 2016-11-18 10:05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단지 한글이라는 문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자들이 문장을 이루었을 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소통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말들을 써야 하는지, 잘 읽고/쓰고/듣고/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바로 국어라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참 중요한 과목이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국어교육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쉬운 어휘 2 - 예비중학생과 현실중학생을 위한 어휘 학습법 우주에서 가장 쉬운 어휘 시리즈 2
강영미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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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들을 주고받지만 사실 우리가 쓰는 어휘에는 한계가 있다.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어휘들을 모두 알 수는 없는 일이고, 모두 안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는 아주 적은 수의 어휘들만 사용하게 된다.

 

글을 쓰더라도 마찬가지다. 특이한 경우를 빼고는 일상에서 쓰는 어휘에서 그리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가 쓰는 어휘는 한정적이다. 즉, 우리는 쓰는 말만 쓴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이 주로 쓰는 어휘들을 통해서 일상을 살아가는데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모르는 말이 불쑥불쑥 나올 때가 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사전을 찾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남에게 묻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는 어휘가 그리 많지 않은 까닭이다. 가령 이문구의 소설을 읽으면 토속적인 말들이 참 많이 나온다. 그 말들을 하나하나 사전을 찾아가며 읽으려 하다간 소설의 내용도 놓치고 재미도 놓치고 만다. 그래서 그냥 모르는 어휘들을 문장 속에서 의미를 짐작하면서 넘어가기도 한다.

 

나중에라도 그 중에 몇 어휘를 기억하면 그만큼 자신의 어휘 용량을 늘렸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더 바쁘다.

 

급변하는 시대에 모르는 어휘를 차분히 찾을 시간이 없다. 그냥 모르고 넘어가거나 대략 의미를 짐작하고 넘어갈 뿐이다. 그래서 점점 더 학생들의 어휘 실력이 떨어진다.

 

요즘 학생들은 기본적인 어휘의 뜻도 모를 때가 많다. 그만큼 어휘 공부가 안 되어 있다.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레 어휘가 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다.

 

세계 최장의 공부 노동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책읽기는 또 하나의 공부에 불과하게 되니, 그만큼 책읽기 역시 학생들에게 고역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휘 실력은 점점 떨어지고, 이것이 결국 쓰는 말들만, 그것도 몇 안되는 어휘들만 사용하는 언어의 황폐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어휘 교육을 하느냐, 그건 아니다. 예전보다도 더 못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래저래 학생들의 어휘 실력은 줄고 있는 형편인데, 그를 안타깝게 여겨 학생들의 어휘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책을 현직 국어교사들이 펴냈다.

 

일명 우주에서 가장 쉬운 어휘. 우선은 예비 중학생과 중학생이 읽으면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을 냈는데...

 

그중 이 책 2권은 중학생 수준에서 알아두어야 할 어휘들을 분야별로 나누어서 실었다. 가족과 친척, 의례 분야부터 시작하여 지리와 장소 분야로 끝내고 있는데...

 

240개의 필수 어휘와 472개의 관련 어휘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영어단어 외우는 책처럼 문장 하나에 단어 뜻, 그래서 외울 수밖에 없게 구성되어 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그냥 읽어가면 자연스레 다양한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문장 속에서 그 어휘들을 만나고, 각 어휘의 뜻 풀이와 문장 속에서 어휘 찾기, 관련 어휘 익히기 등을 읽고, 나중에 학습활동을 통해 어휘를 어느 정도 익혔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부담없이 한 분야씩 읽고 풀어보는 사이에 어휘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냥 외우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이 책에 실린 어휘들이 거의 한자어라는 사실. 우리말의 70% 정도가 한자어에서 유래했다지만, 중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어휘들에 이렇게 한자어가 많다는 사실... 토박이말도 자꾸 써서 활용도를 높여 일상생활에서, 또 학생들의 읽기 자료에서도 많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한자어에서 온 말이 이렇게 많듯이 미래에는 영어에서 온 말들이 필수 어휘의 자리에 더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덧글

 

출판사에서 한 출간기념 이벤트에 응모하여 당첨이 되어 받은 책이다. 덕분에 중학생들에게 어떤 어휘들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휘 교육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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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 시가 되라 - 달털주 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詩 수업 이야기
주상태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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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생들에게 시는 참 어려운 분야다. 그냥 낭송하고 즐기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놈의 시에는 온갖 문법적 요소와 시적 요소들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시험에서 답을 고르기 가장 힘든 분야가 바로 시 아닐까 한다.

 

게다가 과학처럼 딱 이거다 하는 답이 없고 문맥에 따라서, 또는 시인의 의도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니 (오죽하면 시를 쓴 시인조차도 자신의 시에 대한 문제를 맞추지 못했다는 일화까지 있겠는가) 학생들에게 시는 참 어려운 분야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를 무려 12년 동안이나 배웠으면서도 어른이 되어서 서점에 가서 시집을 스스로 사서 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그만큼 시는 많이 배우고도 오히려 더 사람들에게서 멀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시교육에도 문제가 있지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독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시인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다 맘 먹고 시집을 펼쳐보면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누구 말대로 한글은 한글인데, 그냥 글자를 읽을 수는 있겠는데 의미는 파악할 수 없다고 할 정도의 시들이 있으니, 시가 사람들에게 가까워질 수가 없다.

 

그래도 시인 탓하기 전에 시교육을 먼저 탓하자. 시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시를 좋아했다면 다소 어려운 시라도 해석하려는 도전의식을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본래 시라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짧은 글로 나타내려다 보니 다른 사람이 해석하기에는 좀 어려운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 아니던가.

 

그렇다면 시교육을 거꾸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시를 읽고 해석하는 교육이 아니라 시를 직접 쓰는 교육을 계속 하는 거다.

 

자신이 시를 쓰다보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몸에 익힐 것이고, 이는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시를 읽는데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창작 교육으로 시인을 양성하는 교육을 할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시인을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 그래서 세상을 좀더 자세하게 바라보고 정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 그것이 바로 시창작 교육인 것이다.

 

이런 시창작 교육은 자신이 시를 써 봄으로써 다른 시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교과서에만 매여 있는 교육이 아닌 교사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하는 교육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그런 교육이지 않을까 하고, 이 책을 통해 그런 교육이 충분히 가능함을 보게 되었다.

 

그냥 시를 쓰라고 하면 학생들은 막연해 하고, 난감해 하는데ㅡ그렇다고 교사가 시에 대해서 어러쿵 저러쿵 중언부언하면 학생들은 시를 더 어렵게 생각하고 시에서 멀어진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교사인 저자가 발견해 낸 방법이 바로 사진을 통한 시쓰기 교육이다. 사진을 보고서 사진에서 느낀 점을 시로 표현하게 하는 것.

 

그래서 시에 대해 좀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교육, 이것이 이 책의 저자가 한 교육이다. 그런 교육이 끝난 다음에는 학생들의 시를 선정해 엮어서 책으로 펴내는 것.

 

결국 시교육이 학교에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이 두고두고 자신의 생활로 가져올 수 있게 하는 교육인 것이다.

 

이 책을 보면 20시간을 시교육에 할애하고 있는데, 그런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의 읽고 쓰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를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고 시를 친숙하게 여기도록 해주고 있으니...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 시를 좀더 가까이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시와 함께 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한다. 이런 교육, 좀더 늘어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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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30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또 시에 찰떡 궁합이죠..^^..

kinye91 2016-09-30 10:42   좋아요 1 | URL
사진에서 시적인 면을 느낄 때가 있는데요, 그만큼 시와 사진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yureka01 2016-09-30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맞습니다.반대로 시에 사진의 어울림도 강력하죠.. 시와 사진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지 시는 언어로써, 사진은 이미지로써 말하는 것이니까요.감사합니다.이책 주문 들어갑니다 ^^.좋은 책 소개 해주셨어요~

kinye91 2016-09-30 10:49   좋아요 1 | URL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이 책이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 책은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은 책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 책은 시를 어려워 하는 사람, 특히 학생에게 시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6-09-30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