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돌 교수의 더불어 교육혁명 -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행복한 연대로
강수돌 지음 / 삼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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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교육혁명'을 잘 읽었던 기억.

 

이제는 '나'에서 '더불어'로 나아가는 책이니, 좀더 교육혁명을 위한 무엇이 있으려니 하고 펼쳐든 책이다.

 

결론은 역시다. 아무리 '더불어' 혁명을 하려고 해도 결국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남이 변하지 않고 남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가 변할 수 없다.

 

그럼 나부터 변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지 않았다. 이 책이 대상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다. 즉, '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부모'다. 

 

부모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이 책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난 딱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자식과 부모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고, 또 하나는 자식도 부모도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은 자식을 자신이 분신으로 생각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는 대상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고,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전한 주체로 자식을 인정해 주고 자식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정서적 지원은 무한정, 경제적 지원은 힘닿는 대로 해주라고 한다.

 

이는 두 번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자연스레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또 자식에게 자신의 인생을 얽어매지 않은 부모는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큰 두 가지만 지킨다면 교육혁명은 자연스레 다가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부모들'이 늘어나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교육혁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두려움과 불안'이다. 이 책의 작은 제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행복한 연대로'라고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부모세대들은 힘들게 살아왔기에, 또 학력차별을 받아왔기에 자식들도 자신들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을 한다. 그런 걱정들이 자식들의 공부에 집중되고, 이는 온갖 사교육으로 확장이 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공부해서 행복할까? 잘 살까? 질문을 하면 아니다라는 답이 더 많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공부로 내몰고 있지만, 그 결과는 더욱 힘든 삶들을 만날 뿐이다. 오히려 이 길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라고, 생계는 해결될 거라고 믿으면 그 다음은 생활이다. 즉,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활. 그런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공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가 된다.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교육혁명은 이루어진다. 이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자신이 자식을 키운 경험과 여러 강연의 경험, 그리고 교수로서 가르친 경험들이 모여 교육에 관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사람들이 행동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각했을 때 변화는 시작되니, 교육혁명에 대한 변화를 이 책을 통해 시작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 관한 이야기지만 교육은 학교와 공부, 그리고 사회를 떠나서는 이야기될 수가 없다. 즉, 사회적 변화없이 교육혁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회변화에 대한 글들도 제법 있는데... 이 책의 논의를 확장하면, 적어도 생계가 해결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우리나라 교육은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한다.

 

자식을 둔 부모들, 이 책 한 번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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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자유학기제다 - 미리 알고 준비하면 더 큰 꿈이 보여요
김상태 지음 / 미디어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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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자유학기제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자유학기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기자답게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 박근혜 정부의 핵심적인 정책이라고 하는데...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선택을 중심에 두고 운영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말 그대로 자유학기제다. 단지 시험을 없앴다고 해서 자유학기제가 아니다.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원천봉쇄하고 있는데, 자유학기제가 핵심 교육정책이라니, 이건 이율배반이다. 언어도단이다.

 

여기에 자유학기제라고 하지만 중학교 1학년1학기,2학기, 2학년 1학기 이렇게 세 학기 중에서 한 학기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이것도 학생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이 세 학기 중에 학생들이 알아서 자신이 선택한다고 한다면 아마 학교 현장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겠지... 성적을 내서 한 줄로 세워야 하는데, 학생들 각자가 다른 학기를 선택한다면 한 줄 세우기가 곤란해질테니 말이다) 같은 학교 학생은 학교에서 정한 학기에 자유학기를 경험해야 한다.

 

선택권은 학교에 있지 학생에 있지 않다. 여기에 서울 같은 경우에는 '서울형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아예 1학년 1학기는 준비기, 2학기는 실행기, 2학년 1학기는 연장에서 지속하는 학기로 정해놓았다.

 

이런 정책에 의하면 서울에서는 1학년 2학기에에 서울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해야 한다. 이러면 단위 학교의 선택권은 없어진다. 그냥 주어진 과정을 시행할 뿐이다.

 

교육부에서 정한 세 학기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정한 한 학기나 모두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것은 공통적인데, 여기에 자유학기 프로그램이 얼마나 다양할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한 교과서는 똑같은 것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니... 참.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한다는 것 자체도 좀 그렇고.

 

이 책에서는 자유학기제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아일랜드의 '전환학기제'에 대해서도 다뤄주고 있는데, 아일랜드에서 실시한 전환학기제는 벌써 40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교육정책이라고 하고, 이 것도 모든 학생이 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고, 또 우리나라 학생으로 따지면 고1에 해당하는 학생이 활동하게 되니,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는 이래저래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는 실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학기를 학생이 선택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학기만이라도 학생들을 시험이라는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유학기제는 수업에서도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장 미비하더라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미비한 것을 시행하면서 보충한다는 자세로, 우리 속담 그래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식으로, 자유학기제는 '장'에 해당하니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다만, 2년간의 시범학교 기간도 거쳤으니, 장단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했을 터, 그것에 대한 지원책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이것이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무엇보다도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행복해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웃으며 학교에 다닐 수 있는데,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그러니 우리는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실시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별로 학교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강원도의 시범학교와 제주도의 자유학기제, 그리고 서울의 잠실중학교를 예로 들어주고 있다.

 

아일랜드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가 참조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것들을 잘 참조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교육관계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잘 준비해야 하겠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자유학기제의 성공여부는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계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된다는 얘기는 학부모들과도 소통이 된다는 얘기니, 그럴 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학생들의 주체성도 높아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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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국어사전 -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비판
박일환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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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모두들 영어사전 한 권씩은 가지고 있었다.

 

영어가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목이 된 지는 오래되었고,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단어를 찾고 익히는 것이 기본이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전이 필수였다.

 

영어사전을 보면 초중고, 대학생들이 익혀야 할 어휘들에 표시가 되어 있었고, 용례도 풍부했는데,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 사전인 국어사전을 집에 가지고 있는 학생은 드물었다.

 

혹시 좀 산다는 집에서 장식용으로 한글대사전과 같은 두꺼운, 그러나 한 번도 펼쳐보지 않는 그런 사전을 비치해 둔 적은 있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국어사전을 넘기며 우리말을 찾는 학생은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말 하면 웬지 다 알 것 같았고, 찾지 않아도 문맥 속에서 뜻을 유추해낼 수 있었으니, 아주 어려운 말들이 아니면 사전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었기도 하지만, 국어사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영어사전은 하나씩 두고 있으면서 국어사전은 두지 않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다. 말 그대로 온라인 시대가 되었다.

 

종이사전은 전자사전으로 대체되었으며, 한 때 유행했던 전자사전도 이제는 그냥 스마트폰에서 검색을 하면 각종 어학사전이 다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도 영어는 역시 중요시 여겨진다. 영어사전을 온라인으로 검색하는 사람은 많지만, 국어사전을 온라인으로 검색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여기서 사람이라고 했다. 학생이라고 하지 않고. 온라인 시대에는 학생과 어른의 구분이 필요없으니, 그냥 사람이라는 말로 통칭해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래서일까? 국어사전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교육부도 국어학자들도, 그리고 일반인들도. 그냥 그런 사전이 있나 할 뿐이다. 너무도 가끔, 아니 거의 찾지 않는 사전이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공신력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참조해야 할 사전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대답하지 못할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냈고,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어떤 글을 쓸 때, 또는 맞춤법이나 낱말을 찾을 때, 낱말의 정확한 사용을 알고 싶을 때 '표준국어대사전'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면 우리말이 잘 쓰이고 있다고 할 수 없을텐데...

 

국어사전에 대한 무관심. 일반인들만 무관심하면 그나마 괜찮다고 위안을 삼겠으나, 정작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낸 국립국어원조차도 국어자선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간혹 국어사전을 찾을 때 답답함을 느끼곤 했는데... 정말 짜증났을 때가 신동엽의 '산문시1'을 읽을 때, 그 시에 나온 말 '흡쓰며'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았는데... 나와 있지 않을 때... 사전이야 그렇다치고 국어원에 질문했을 때도

 

 "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흡쓰며’는 그 기본형이 ‘흡쓰다’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표준국어대사전” 외 다른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아 그 의미와 기본형에 대해 명확히 답변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시어인 점을 감안하며 시인의 독창적인 변용의 결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만을 들었는데...

 

국어에 관해서 연구하고, 정리한다는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나라 유명한 시인이 쓴 시구절에 나온 말을 더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렇게만 답변했다는 사실. 그냥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지 않다와 다른 사전에도 없다가 끝이다.

 

그 말이 어떻게 나온 말인지 연구해서, 찾아서 알려주겠다는 말은 없었으니... 답답했었는데...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답답한데 '우리말을 다룬 책을 몇 권 내는 바람에 남들보다 국어사전을 뒤적일 기회가 많았'(7쪽. 들어가며)다는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일제강점기에 조선어사전 편찬사업을 하던 조선어학회 사람들을 잡아가두며 일제가 했다는 말.

 

'고유 언어는 민족의식을 양성하는 것이므로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은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하는 민족운동의 형태다' (10쪽. 들어가며)

 

조선어사전을 편찬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도 있는데... 해방이 되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 이제는 문화강국을 꿈꾼다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사전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너무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개인에 의해서 사전이 만들어지지도 않고, 국가에 의해서, 국가에 의해 설립된 기관에서 국어를 전공한다는 전문가들이 모여 사전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가장 믿을만한 좋은 사전이 '표준국어대사전'이 되어야 함에도,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으니...

 

책을 읽을수록 화가 나기만 했다. 이렇게 엉터리일 수가? 그냥 조금 잘못이 있겠지 했었는데... 조금 잘못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만 할 사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총 13장에 걸쳐 '표준국어대사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 책의 초고를 마치는데 두 달 정도 걸렸다'(263쪽. 나오며)고 했는데, 이 정도 기간에 이렇게 많은 문제점을 찾아내고 지적할 수 있을 정도면... 이건 '미친 국어사전'이 아니고 '엉터리, 또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국어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우리의 정신을 담고 있고,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면 사전은 그런 말의 집합, 정신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나라의 공인된 기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사전이 이렇게 엉터리라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루바삐 고쳐야 하는데... 역사교과서를 바로잡는다는 망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 잘못된 우리 국어사전부터 바로잡을 노력을 해야 하는데, 방향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정치권이 하는 일은.

 

하나하나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를 이 책에서 예를 들지 않겠다. 예를 들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냥 책을 읽어보면 된다. 책을 읽어보며 온라인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라. 그러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문제가 정확함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화가 난다. 설마, 국립국어원의 관계자들이 이 책을 읽지 않지는 않겠지. 적어도 자신들이 관계된 작업을 비판하는 책인데, 읽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해야겠지.

 

그것이 우리말을 더 잘 살리는 길이고, 진정한 우리 국어사전을 만드는 길일테니 말이다. 최소한 이 책에 대한 논평이 국립국어원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국어사전을 만들어냈으면 한다. 이건 정말 시급한 일이다. 중요한 일이고. 다른 무엇보다도. 그 많은 국어학자들은 무엇하고 있나? 한 나라를 대표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이 이렇게 엉터리라는데... '미친'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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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oo 2015-11-0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 어플이 있어 20달러인가 주고 샀는데(사실 내이버 백과사전이 표준국어대사전이죠) 지금은 다음사전(고려대 국어사전)을 더 많이 보는 거 같아요.

kinye91 2015-11-03 17:55   좋아요 0 | URL
저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가끔 참조하는 편인데요, 이 책에 의하면 그래도 다음국어사전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꾸로교실 - 진짜 배움으로 가는 길
존 버그만 외 지음, 정찬필 외 옮김, 이혁규 감수 / 에듀니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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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교수법이 난무하는 때다. 그만큼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일본의 사토 마나부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를 받아들여 그런 교수법을 학교에 적용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전에는 몬테소리 교육이, 또 프레네 교육이, 발도르프 교육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서 이제는 '거꾸로 교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렇다고 이 둘이 많이 다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거꾸로 교실이나 배움의 공동체나 모두 교육을 중심에 놓기보다는 배움을 중심에 놓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의 중심을 교사에서 학생으로 옮겨간다는 얘기고, 교사의 가르침보다는 학생의 배움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배움의 공동체와 거꾸로 교실은 서로 통한다. 다만 배움의 공동체는 학생들이 모둠 활동을 통해 스스로 배워간다는 점, 그런 배움을 이끌기 위해 교사가 학습 활동지를 고민해서 만들어내야 한다면, 거꾸로 교실은 이런 모둠활동 보다는 개별활동에 중심을 둔다고 할 수 있다.

 

개별활동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활동을 중심에 놓고, 모둠활동, 프로젝트 활동 등을 함께 해 나가게 하고 있는 것이 거꾸로 교실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와야 한다. 어떻게? 이를 현대의 기술발전과 연결시켜낸 것에서 거꾸로 교실의 장점이 있다.

 

교사가 지식을 가르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웹상에 올리면 학생들은 그것을 미리 보고 오면 된다. 또 이해가 안 되면 반복해서 보면 되고.... 지식에 관한 동영상이 있으므로,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공부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완전히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건너가면 된다. 그것을 수업 시간에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서 확인 받으면 된다.

 

이미 기초적인 것을 보고 왔기에, 수업시간에 이를 다시 지루하게 반복할 필요가 없다. 교사는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학생들의 배움을 이끌어가면 된다. 아니, 학생들의 배움에 도움을 주면 된다.

 

그래서 거꾸로 교실에서는 단 한 가지의 질문이 중요하다고 한다.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것이다. 수업에서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 지리한 지식을 강의하기보다는 학생들의 배움을 도와주는 방법을 찾는 일... 학생들 개개인의 발전단계를 파악하고, 그 개개인에 맞게 조언을 해주는 일, 이것이 교사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는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 주입식 강의가 있고, 학생들은 이해했거나 말거나 진도나가기 바쁜 수업이 이루어졌다면, 이 거꾸로 교실은 이 단계를 건너뛴다. 이 단계는 영상으로 처리가 된다.

 

그러니, 그 지리한 시간이 온전히 남는다. 학생들과 더 깊고 넓은 배움의 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이게 거꾸로 교실의 장점이다.

 

그래서 거꾸로 교실에서는 학습 내용-호기심-관계가 중심에 서서 작동을 한다고 한다. 이런 거꾸로 교실의 모습, 실천 사례를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참조할 만한 사항들이 많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거꾸로 교실에서 이제는 거꾸로 완전 학습, 또는 거꾸로 배움의 단계로 나아간다고 한다.

 

즉, 배움에 호기심을 갖고 학습 내용을 깊고 넓게 배우면서 교사와의 관계를 잘 맺어가는 수업, 이것이 바로 거꾸로 교실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거꾸로 교실은 도입이 돼서,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가르침에 대한 배움에 목마른 교사들에게는 배움의 공동체에 이어 이 거꾸로 교실도 가뭄 속의 단비처럼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거꾸로 교실에는 이렇게 하라는 정답은 없다. 상황에 맞게 교사의 능력에 맞게 응용해서 하면 된다. 그런 교사들,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요즘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덧글

 

거꾸로 교실 동영상을 만드는데 영상이 15분을 넘어가지 않게 하라고 한다. 너무 길면 집중이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영상을 만들 때 보면서 활동할 수 있는 자료도 제시하면 좋다고 한다. 이런 활동에 도움이 될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도 함께.

 

다만, 우리나라 학생들 하루에 6-7교시의 수업을 듣는데... 4과목으로 줄여도 거꾸로 교실을 운영하면 60분의 시간을 온전히 보는데만 투여해야 한다. 활동까지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세계에서 가장 바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이런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한다면 또 하나의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지...이런 우려의 맘도 든다.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좀더 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을!

 

그럼에도 이 거꾸로 교실은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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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도서관 -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북유럽 도서관 여행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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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작은 도서관 짓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기적의 도서관이라고 해서,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판매된 책의 수익금과 기부금, 그리고 지자체의 예산 도움으로 작은 도서관, 특히 어린이 도서관을 짓는 운동을 했었다.

 

이 때 도서관은 단지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고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으로 추진하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도서관은 굳이 책이라는 한정된 문화로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도서관에서는 미술도, 음악도, 기술도, 가정도, 체육도 모두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 도서관이 삶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길이다.

 

이런 도서관 살리기 운동에 앞장 서는 사람들은 사서들이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겠다.

 

이 책은 이런 도서관 관련 교사들(사서 표함)이 모여 북유럽의 도서관을 둘러보고 와서 쓴 글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쓴 책 중에 "유러피언 드림"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는 이제는 미국 중심이 아니라, 유럽 중심의 문화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우리나라 교육이나 문화가 유럽보다는 미국에 편중되어 있는데, 지금은 유럽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고, 특히 북유럽의 교육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활발히 소개되고 있는데, 이 책을 쓴 사람들은 교사로서 또 사서로서 북유럽의 도서관과 학교를 둘러보고, 그것을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단지 북유럽 도서관이 훌륭하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받아들이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은 변용을 해서 우리나라 역시 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화가 살아나게 하고, 그 결과 도서관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 중심에 있게 하고자 하는 의도로 북유럽 도서관 기행을 한 것이리라.

 

이 책을 읽으며 북유럽 도서관(대체로 네 나라를 둘러 보고 있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을 둘러보고 쓴 이 책에서(물론 이들은 그냥 가서 둘러본 것이 아니라, 그 전에 공부를 충분히 하고 갔으며, 가서도 상호 토의를 통해 북유럽 도서관의 의미를 내면화하고 있다) 나에게 충격을 준 것은 세 가지다.

 

하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판매한다는 것. 다 읽은 책이나, 오래 된 책, 너무 인기가 없는 책 등을 싼 가격에 내놓아, 그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사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북유럽 도서관 모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은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그냥 폐기하는 것보다는 벼룩시장을 열어 도서관에서 보관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둘째는 책은 10회 정도 순환이 되면 폐기 처분한다는 것. 사실 우리나라 도서관에는, 아주 오래 된 책들도 있다. 먼지가 풀풀나는 책들도 있고, 또 어떤 학교 도서관에는 세로로 편집된 책들도 있다.

 

그만큼 책들을 폐기하기도 어려운데, 이는 새로운 책들이 들어와 순환이 빨리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니 북유럽 도서관에서 10회 정도 순환이 되면 폐기해서 종이는 재활용하고, 그 빈 자리에 새로운 책을 구입한다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더 많이 읽히는 책들은 몇십 회 더 순환해도 되지만, 이를 꼭 10회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폐기가 자유로와지고, 그 예산을 도서관 도서 구입에 반영할 수 있다면 새롭고 흥미로운 책들이 도서관에 더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셋째는 대학도서관들도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우리나라에서 대학도서관에 일반인들이 들어가려면 얼마나 절차가 복잡한가? 등록해서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그 대학 졸업생이라고 그런데(막대한 돈을 그 대학에 쏟아부었음에도 졸업생들에 대한 대접이 이런데... 참) 일반인들은 대학도서관에 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그러니 도서관은 특정한 시간 대에만 다닐 수 있는 곳이던지, 특정한 계층만 다닐 수 있는 곳이 되고 만다.

 

도서관이 삶과 괴리되어 있는 것이고, 일반인들은 학술지들을 찾아보려면 또 하나의 노력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니, 늘상 대학도서관이고 공공도서관이고를 불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유럽 사람들과는 이런 점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하는데, 대학도서관은 상아탑 중에서도 중심에 있다고 한다면, 도대체 대학의 기능은 무엇인가? 일반인들과 괴리된 대학, 그리고 그 도서관? 오로지 자기 학생들만을 위한 대학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겠는지...

 

북유럽 도서관의 디자인이라든지, 이용실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실린 풍부한 사진들을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앞의 세 가지처럼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도서관은 책만 있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있는 장소다. 그러므로 도서관은 우리 삶을 아름답게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도서관 담당교사'들이고, 이들의 노력이 우리나라 도서관이 삶에 더 가차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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