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교실 프로젝트 -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새로운 바람
미래교실네트워크 지음 / 에듀니티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교사와 학생과 학교의 환경이 어우러져 그에 맞는 교육을 하면 그것이 가장 좋다.

 

우리나라에 엄청나게 많은 교육방법들이 도입되는데, 그런 이유도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한 때 유행하는 교육방법이 있는데, 그것들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교육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거꾸로 교실'이다. 외국의 사례도 많이 소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교사들이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이런 거꾸로 교실을 시도한 교사들의 이야기다.

 

물론 대성공이다. 그렇기에 책으로 나왔겠지만, 교육의 중심을 교사에서 학생으로, 가르침에서 배움으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그런 성공사례들이 이 책에 나와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사례들을 다 싣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형태에 따라 참고하면 될 것이다.

 

거꾸로 교실이든 배움의 공동체든 이런 교육방법의 공통점은 교육이 아닌 배움을 중심에 놓는다는 것이다.

 

배움,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욕구를 지니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교육의 주체가 교사가 학생으로 전이되게 된다.

 

즉 학생이 교실 수업을 주도하게 되고, 자신이 주도하기에 조는 학생, 소외되는 학생이 줄어든다. 그리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을 미리 동영상을 보고 예습을 해오고, 수업시간에는 활발한 토의, 토론을 통해서 내용을 익히고 적용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이 이 책에 너무도 잘 나와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거꾸로 교실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렇게 많은 교사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의 전체적인 모습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

 

새로운 시도, 다양한 실험들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입시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교사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교육의 전망이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S 다큐프라임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 일본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1천 명을 배출해 낸 독서법
EBS MEDIA 기획, 정영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슬로리딩에 관한 책이다.

 

일본의 방송, 또 책을 보고 충격을 받은 교육방송 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초중고에 협조 공문을 보냈는데, 단 한 학교만이 지원했다는, 그런 과정을 담고 있는 슬로리딩에 관한 수업.

 

일본처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지원했으면 좋으련만, 입시와 관련이 있는 고등학교는 손을 빼버리고, 고교 입시를 앞에 두고 있는 중학교도 성적을 이유로 하지 않겠다고 하고, 상대적으로 입시와 거리가 먼 초등학교에서 지원했단다.

 

한 학교라도 지원한 게 어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는 성적에 대한 강박이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슬로리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도 '도쿄대'를 가장 많이 보낸 학교라는 식의 홍보가 있지 않았나 싶다.

 

당사자인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은 입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또 그 결과에도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우리나라는 입시에 엄청나게 신경쓸 수밖에 없다.

 

어떤 교육적 활동도 학생들의 성적 향상, 또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교육활동이 되는 나라 아니던가.

 

슬로리딩도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용인에 있는 성서초등학교에서 6개월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해보았을 뿐이다. 그 다음에 어떤 학교가 이런 활동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란 책을 가지고 슬로리딩을 했다.

 

처음에는 소리내어 읽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그래서 서당식 읽기 체험활동도 한다), 책 한 권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고 하는데...

 

뒷부분에는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슬로리딩 법까지 달아주고 있어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슬로리딩 소개서라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 배움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 이것은 곧 아이들의 학업능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이래야 슬로리딩을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해도 좀 지나치치 않나 싶다.

 

슬로리딩의 목표가 학업성적의 향상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고 책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 아니겠는가.

 

스스로 배움의 주체, 읽기의 주체가 되는 것이 슬로리딩의 목표일테니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한다고 해도 성적, 성적, 교육, 교육 하는 것은 좀 거슬린다.

 

그럼에도 스스로 책을 깊고 넓게 읽을 줄 아는 학생은 자연스레 배움에도 관심을 가지고 성적도 (꼭 학교 성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할테니 이를 성적이라고도 한다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을 꼭꼭 씹어 먹고, 그 책과 관련된 다른 책들도 함께 즐겁게 맛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적어도 성서초등학교 학생들은 6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책을 맛있게 먹는 법을 경험했을테니 이들은 슬로리딩 수업의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슬로리딩의 구체적인 실천사례들이 방송에 나간 것의 대본인 양 자세히 쓰여져 있어서 읽으면서 대략 이런 식으로 슬로리딩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겠구나, 수업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슬로리딩을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덧글

 

전국적으로 방송이 된 내용이고, 또 책으로 묶여졌을 때 아무리 아이들 활동을 객관적으로 담아냈다고 해도, 무언가 의문이 있는 점은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의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슬로리딩이라고 해서 자세히 읽는 법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책에서는 말이다.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싱아'에 관한 탐구 내용이 책에 나오는데, 잘 이해가 안돼서... '싱아'는 풀로 나오는데, 나무라고 하니, 아무래도 좀...

 

싱아가 뭔지 모르겠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적혀 있다. 풀이라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했다. 그래서 식물백과사전을 다시 찾았다. 그랬더니 나무라고 한다.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120쪽)

 

책 제목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이 '싱아'이다. 그래서 싱아가 무엇인지 찾아본다. 저자는 싱아가 사라져 버린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싱아를 좋아하고, 싱아를 무척 아꼈다는 뜻이다. 많은 나무 열매 중에서 왜 유독 싱아를 좋아했을까?  (170쪽)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70쪽.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중에서, 이 책에서 재인용)

 

저자에게 싱아는 하나의 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이었다. (171쪽)

 

이런 전개과정을 보면 슬로리딩을 통해 학생은 싱아를 풀이 아니라 나무라고 알고 있을 것이고, 그런데도 뒤 작가의 서술이나 이 책을 쓴 저자의 서술을 보면 싱아는 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가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슬로리딩을 이야기하면 좀더 정확한 서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로리딩 - 생각을 키우는 힘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 나다학교에서 3년 동안 "은수저"라는 소설을 가지고 국어 수업을 한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이 직접 쓴 책이다.

 

먼저 읽은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 이 수업에 관한 다큐멘터리 식 책이었다면 (그래서 그 책에는 제자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독서 전문가의 이야기도 나오고, 작가의 생각도 나온다) 이 책은 그 수업을 직접한 다케시 선생이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한 이야기가 묶여 있다.

 

수업에 관해서 딱딱하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아주 쉽게 마치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소곤거리듯이 책이 나아가고 있어서 읽기에 참 좋다.

 

자신이 한 수업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이 책의 독자들이 꼭 학생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천천히 깊게 읽어라 하는 내용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수업이 어떠했는지, 학교를 그만두고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미 한 세기를 살아온 (이 책이 나온 2012년에 다케시 선생은 100살이었다) 사람이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 무엇보다 읽기는 쓰기와 떨어질 수가 없고, 또한 읽기는 바로 삶 읽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읽는다는 것, 그것은 어떻게 살 것인지를 먼저 체험하는 일, 따라서 자신의 삶을 좀더 바람직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 읽기 자체가 바로 삶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그렇다고 다케시 선생은 읽기에만 집중하라고 하지 않는다. 읽기에서도 샛길이 있듯이 인생에서도 샛길이 많기 때문에, 가끔 그런 샛길로 접어드는 경험을 하는 것도 참 좋다고 말한다.

 

한 길로만 죽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여유를 가지고 다른 길을 기웃거릴 수도 있는 인생, 그런 삶을 살라고... 읽기에서 책 내용을 파악하려면 책에 나와 있는 온갖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듯이 우리 인생도 여러 가지들이 다 어울려 이루어지니까...

 

결국 샛길이 읽기를 풍부하게 하듯이 삶도 풍부하게 한다고... 인생 선배의 인생이야기를 듣는 듯이 그냥 그렇게 읽어도 좋은 책이다. 굳이 이 책을 독서에 관한 책이라고 할 필요가 없이.

 

그럼에도 독서, 특히 읽기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교사라면, 부모라면 이 책의 이 부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교사의 일이란 자신의 인간성을 학생들과 직접 부딪치고 공유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 교사가 교사로서 자기 자신을 열심히 연마해 나가면 그 진심은 반드시 아이들의 가슴 속에 전달됩니다.  88쪽

 

여기서 교사를 부모로 바꾸어도 되고, 무언가 남에게 보여주거나 가르치려는 사람으로 바꾸어도 좋다.

 

가르친다는 것, 그것은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격이 한 인격과의 치열한 만남을 이루어가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자신의 인격을 닦는 일부터, 자신이 인생을 즐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 명심해야 한다.

 

가르친다는 말을 읽는다는 말로 바꾸어도 무방하겠다. 읽는다는 것 역시 자신의 인격을 닦는 일이고 자신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일테니 말이다.

 

구체적인 수업사례는 나와 있지 않다. 그리고 나열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세세한 항목이 아니니 말이다.

 

바로 교육의 철학, 읽기의 철학이다. 그것은 잘 살기 위한, 곧 읽기는 삶이라는, 우리는 읽으면서 온갖 샛길을 노니다 오듯이 인생에서도 많은 샛길들로 접어들어 경험을 할 필요도 있다는, 인생 선배의 말을 이 책에서 들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즐거움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 교육방송에서 하는 '슬로 리딩'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교육활동이었는데... 용인이었던가, 정확히 생각은 나지 않지만 모 초등학교에서 책 한 권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장면이었다.

 

그 때 선정한 책이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소설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소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찾아 정리하고 토론하는 교육이었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교과를 통합할 수 있는 수업모형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런 실험을 한 교사들과 그것을 허용한 교장, 그리고 따라준 학부모 (우리나라 학부모는 어느 광고에서처럼 '부모'와 다르다는 인식이 있으니 ---참조, http://photo.naver.com/view/2010061317235361849 --- 입시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수업에는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러니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하는데 학부모의 입김을 무시할 수가 없다) 와 학생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학교에 다닐 때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하라고 하면 딱히 기억이 나는 것이 없다. 단지 기억나는 것은 어떤 선생님의 어떤 면 정도만 기억날 뿐이다.

 

이 책은 바로 여기에서 수업을 바꾼 교사의 이야기다. 이 교사의 수업이 우리나라에 적용이 된 것일테고.

 

자신이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소설이나 어떤 것을 떠올려보니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더라는 것, 기껏 생각난 것이 초등학교 때 수업과는 달리 소설의 어느 부분, 또는 사건과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부분이라는 것.

 

그래서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의 기억에 온전히 남지 않는다는 것, 교육이란 학생들의 마음에, 기억에 남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의 교과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이런 고민의 결과가 바로 소설 한 권으로 국어 수업을 하는 것. 대상 작품은 "은수저"

 

단지 일 년이 아니라 삼 년을 "은수저" 한 편으로 수업을 했단다. 물론 "은수저 연구 노트"라고 교사 본인이 연구한 결과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나눠주고 활동하게 하였지만... 그래서 샛길로 빠지는 유명한 수업이 되었다고 하지만.

 

가령 소설 속에 연날리기가 나오면 수업 시간에 직접 연을 만들고 날리는 활동을 하고, 막과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직접 막과자를 먹으면서 수업을 하고, 절기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12간지 및 24절기에 대한 공부를 하고, 모르는 한자어가 나오면 그 한자에 관련된 한자어들을 찾는 활동을 하는 등, 소설 속에서 무궁무진하게 다른 교과로 뻗어나가는 수업을 했다.

 

소설을 읽고 정리하는 활동과 더불어 관련된 내용을 글쓰게 하는 활동도 하는 등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소설 한 편으로 할 수 있음을, 거기다 다른 교과목들까지 섭렵할 수 있음을, 지금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통합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몇십 년 전 일본의 나다중고등학교에서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은 이미 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학교의 특성이 자유를 강조한다는 것, 교사의 교육에 어떤 강제도 없었다는 것, 특히 한 교사가 중1의 한 과목을 맡으면 중고교 통합과정인 이 학교에서 6년간을 그 학생들과 수업을 한다는 점... 따라서 학생들은 특정한 과목의 교사를 계속 6년 동안 만나야 한다는 점.

 

그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파악할 수 있고, 자신만의 수업을 할 수 있기에 오로지 교육에만 전념하고 다른 교사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런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덤이라고 할 수 있고, 이 교육의 가장 좋은 점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고 노년이 되어서도 이 수업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

 

이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은 세상을 잘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익히게 되었다는 점. 그래서 이 수업은 학교에서 끝나는 수업이 아닌 삶 전체를 따라가는 수업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 상황과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런 수업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3년간 한 교사가 가르치는 경우는 참 드물기에.. 한 해 동안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요즘 시도하고 있는 '주제통합수업'이라는지 '창의융합수업'에 이런 다케시 선생의 방법을 원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한 권의 책으로 3년을 수업한다. 참 무모한 활동인 것 같지만, 이렇게 천천히 깊게 읽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배움이 바로 놀이일 수 있음을 깨달았으며, 국어 수업은 곧 삶 수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평생 간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원제목이 "기적의 교실"이라고 한다. 학생 마음에 영원히 남아 있는 수업. 그것은 교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수업 아니겠는가.

 

천천히 읽으며 단지 부러워만 말고 우리도 할 수 있음을, 해야 함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과를 꽃피게 하는 독서 수업 - 꿈과 모험을 찾는 책 읽기
시흥 혁신교육지구 중등 독서교육 연구회 엮음 / 맘에드림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며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혁신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놓치고 있었던 점이 있었구나, 참 관심없이 지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교육혁신지구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그런 곳 중에서 독서지도사를 보내 독서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했다는 얘기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책을 안 읽는 학생이 늘어나고, 책을 손에 대지 않는 어른도 많아진 요즘, 독서를 통해 창의성과 융합능력을 키우자는 말은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독서교육을 하자는 건지, 그런 방안은 있는 건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보여준 독서지도사의 사례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독서교육하면 국어교사나 사서교사의 일로 여기고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국어교사는 자신의 교과목을 수업하는데 더 치중하고 있으며(국어교과라는 특성상 독서와 긴밀히 연결되는 점이 많기는 하지만, 주는 독서가 아니라 교과수업이다), 사서교사는 독서지도를 하기도 하지만 도서관 운영 전반에 관한 일을 해야 하기에 독서지도에 전념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런 실정을 감안하여 학교에 한 명씩, 무려 20명이 넘는 독서지도사가 각 학교에 한 명씩 배치되었다고 한다. 독서지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이들이 창의적체험활동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독서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융합능력을 키우는 독서지도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과와 연계한 독서지도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교과와 연계한 독서지도. 얼핏 생각하면 국어과와 연계하면 쉬울 듯하지만, 국어교과 진도와 독서를 연결시키는 일도 만만치는 않다고 한다. 그래도 국어과와 연계되는 것은 다른 교과목에 비해 수월한 편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국어교과와의 연계수업말고도 과학과 수학과 도덕과 사회과 미술과 등과 연계한 융합 수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교과들도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으니 독서는 어떤 교과목이든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필요성을 교과 교사들과 연계한 독서지도사가 더 잘 인식시켜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떤 학교는 아직도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도 있는데, 시흥교육혁신지구는 사서교사를 넘어서 독서지도사를 파견하여 독서와 교과를 함께 융합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 이런 시도를 다른 교육청도 배워서 실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독서는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교육의 곳곳에 독서는 들어가 있다.

 

다만, 감초를 한의사가 제대로 처방하듯이 독서지도사가 학교에 파견되어 함께 수업을 한다면 좀더 효율적인 독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례들이 있고, 이들의 성공적인 사례들이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사례들을 참조해서 독서지도사라는 교사가 각 학교에 임용되어 다른 교과들과 융합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독서는 '해라. 해라'라고만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책을 가깝게 여기고, 즐겁게 여기고, 또 책의 유용성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지도사는 학교에 꼭 필요한 존재, 교육의 감초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