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댁의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살림도 때로는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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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매화를 떠올리면 나귀를 타고 눈길을 나서 탐매에 길에 들었던 옛그림 보다 김용준의 수필 '매화'의 첫 문장이 생각난다. 학수고대하던 섬진강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한해 꽃놀이의 첫여정으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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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소학정 매화, 100년의 시간이 응축되어 피어난 매화는 그 품을 열어 빛과 향기를 나눈다. 위에서부터 제법 많은 꽃이 피어 멀리 두고 바라보기를 청하고 간혹 지근거리에 피어 눈맞춤을 허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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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도 보고, 뒤에서도 보고, 내려다도 보고, 올려다도 보며, 때론 스치듯 곁눈질로도 보고, 돌아섰다 다시 보고, 보고 또 본다. 이렇듯 매화에 심취하다 보면 매화를 보는 백미 중 다른 하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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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먼길 달려와 소학정 매화를 함께 보던 꽃벗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눈길에 나귀 타고 탐매探梅에 나선 옛사람들의 마음을 알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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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는 매화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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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애기나리

애기처럼 귀여운 꽃

자주색 반점이 있는 꽃이 독특하다.

이름이 바뀌었다지만 내게는 여전히 금강애기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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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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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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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꽃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것이 무리지어 피며

가는 줄기와 두툼한 이파리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해서 두루미꽃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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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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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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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국도 15호선 어느 삼거리 카페에서 공짜 아이스크림을 달게 먹었다. 애를 써보지만 도무지 커피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마음을 알고 건네는 주인장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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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퇴근길, 숲에서 얻어온 은방울꽂 향기를 무심히 건넨 것이 이렇게 두고두고 전해진다고 믿는다. 그 카페 아저씨의 마음이 벽에 꽃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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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꽃이 전하는 말을 대신 전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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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나무

순박하고 은은한 꽃이 참 좋다.

수피가 사슴의 뿔을 닮았다고 노각나무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아름다운 꽃과 황색의 단풍, 비단 같은 수피 두루두루 좋은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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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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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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