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비비추
안쓰럽고 위태롭다. 가녀린 꽃대에 어떤 힘이 있어 바람이 전하는 무게를 감당하며 꽃까지 피울 수 있을까. 생명의 순리 앞에 겸허해 진다.
보라색 빛과 뽀쪽하게 내민 모양이 이채롭다. 열린 틈으로 긴 수술을 내밀고 매개자를 인도한다. 한곳에 모아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널 위해 피웠으니 누려도 좋다는 듯 당당하게 우뚝섰다.
'일월비비추'라는 이름은 경상북도 일월산에서 처음 발견된 비비추의 종류라는 뜻이다. 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을 '흰일월비비추'라고 한다. 연한 보라색 꽃이 꽃대 끝에 모여 핀다. 꽃대에 줄지어 피는 비비추와 쉽게 구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숲속이나 계곡에서 홀로 또는 무리지어 핀 일월비비추를 보면 '신비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붙인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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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협죽도
뜰을 정비하고 난 후 불쑥 솟아난 몇가지 식물들이 있다. 백합을 비롯해 대부분 구근식물들이지만 전혀 다른 종류도 있다.
플록스라고도 하는 풀협죽도가 그것이다. 나무 그늘에 있을 때보다 볕을 잘 받으니 더 잘 자라는 것인지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원예품종으로 정원에서 많이 기른다고 한다. 꽃은 연한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핀다.
저곳에 그대로 둘지 새로운 자리로 옮길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별일 없으면 다음해에도 그자리에서 꽃을 피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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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풍등

꽃의 생김새가 독특하여 주목받고, 열매 역시 앙증맞은 모습과 다 익었을 때는 붉은 색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성했던 잎들이 지면서 드러나는 열매들이다. 새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화려한 색으로 치장한다. 어떤 맛일까 호기심에 손이 가다가 멈춘다. 독이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9~10월에 둥글고 붉게 익는다.

배풍등(排風藤)이라는 이름은 '풍을 물리치는 덩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기도 이남에 자생하기에 추운 지방에서는 보기 힘들다. '참을 수 없어'라는 독특한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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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여름 뜰에는 참나리가 주인공이다. 터전을 옮긴 초기, 이웃 마을에서 얻어온 하나가 제법 풍성하게 번졌다. 이웃나눔의 우선 대상이 될만큼 잘 자란다.
'참나리'란 나리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고 한다. 나리 종류로는 땅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섬말나리 등 다양하다.
참나리의 줄기에 까만색의 살눈이 있고 이 살눈이 떨어져 번식한다. 꽃에 주근깨가 많고 줄기에 까만색의 살눈으로 다른 나리들과 쉽게 구분한다.
참나리 중에서 꽃잎에 점이 없는 것을 민참나리, 꽃잎이 노랑색은 노랑참나리라고 부른다. 노랑참나리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등재되어 있다. 이 둘은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무더위 속에서 오랫동안 피어있어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불러도 될만하다. 꽃말은 ‘순결’, ‘깨끗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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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꽃
수련을 보자고 만든 조그마한 물 웅덩이에 꽃이 피었다. 언제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분명치 않다. 매년 때를 놓치지 않고 꽃을 피워 무더운 여름 한때를 함께 한다.
홍자색의 꽃이 줄기따라 다닥다닥 붙어 피어 무리를 이룬다. 매년 품을 넓혀가며 꽃무더기를 키워온 꽃은 올해도 풍서한 모습으로 피었다.
간혹 긴꼬리제비나비가 날아들어 희롱하는 모습을 보는 특별한 즐거움도 선사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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