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며느리밥풀
며느리밥풀 꽃에 대한 첫 기억은 이현새의 만화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었다는데 만화나 영화 둘 다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다.
며느리밥풀이라는 이름은 꽃잎 모양이 마치 붉은 입술에 흰 밥풀 두 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우리 사회의 서글픈 고부갈등을 담은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애기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등 이 이름을 가진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있지만 겨우 한두개 구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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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패랭이꽃
좋아하는 숲길을 걷다가 만났다. 누가 심었는지 자생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묘지가 있는 곳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패랭이꽃은 전국의 산기슭의 풀밭, 냇가의 모래땅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분홍색 꽃이 줄기 끝에서 하나씩 핀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꽃잎이 술처럼 갈라지는 것을 술패랭이꽃이라고 한다.
패랭이꽃이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옛날 낮은 신분의 역졸이나 보부상 등이 쓰던 패랭이와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어로는 석죽화, 지여죽이라고 하는데 바위틈에서도 잘자라며 줄기가 대나무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옛사람들의 시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김홍도나 강세황 등이 그린 초충도에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만큼 친숙한 꽃이었다는 반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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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길지 않은 숲길을 걷고자 길을 나섰다. 나무 품에 깃들어 노래하는 새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나선 길이다. 사연이 많은 사찰이 있는 곳이기에 가끔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길로 들어서다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가던 길을 멈추었다. 일찍 핀 꽃들이 반긴다. 크지 않은 연못에는 꽃이 품은 햇살로 가득하다. 수련이다.

수련은 개화초기에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을 오므리고 해가 뜨면 꽃잎을 연다. 그래서 수련은 잠자는 연으로 '수'가 '물 水'가 아니라 '잠잘 睡'다.

새소리를 쫒아 고개가 위로만 따라가는 짧은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꽃 앞에 멈췄다. 꽃이 전하는 맑은 기운이 가득한다. 깨끗한 마음, 청순한 마음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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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빌리아

길거리를 지나다 화분에 키운 꽃들을 본다. 종류도 상태도 제각각이지만 꽃을 보는 마음은 같으리란 생각이다. 종종 발걸음을 멈추는 이유다. 이꽃도 그렇게 만났다.

흰색 꽃을 싸고 있는 포는 분홍자줏빛, 빨강, 오렌지색 등 다양하다. 색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이유일 것이다.

제법 묵은 줄기에서 화분을 가꾼이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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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어린시절 추억이 깃들었다. 등하교길 달달한 맛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기어이 밭 언덕을 넘었다. 딱히 먹을 것도 없었던 시절이고 맛의 강한 유혹을 알기에 솜이 귀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도 한두개 씩은 따 먹으라고 허락했던 것이다. 그것이 다래다.
내가 사는 이웃 면소재지 인근에 목화 재배지가 있고 이 꽃이 필무렵 면민의 날 행사 겸 묵화축제를 한다. 1363년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씨앗을 숨겨온 다음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 식물이다.
순한 꽃이 핀다. 곱다라는 말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한없이 이쁘고 정겹다. 한지에 곱게 물을 들이고 손으로 하나하나씩 조심스럽게 접어 만든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 피었다 지고 열매 맺고 그 열매의 속이 비집고 나와 눈 쌓인 것 처럼 보일 때까지 내내 눈요기감으로 충분하다.
물레를 돌리고 솜을 타서 옷이나 이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자랐다. 많은 손질을 거치는 과정이 모두 정성이다. '어머니의 사랑', '당신은 기품이 높다'라는 꽃말이 이해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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