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자고 작정하고 나선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이끌림의 과정에서의 만남이 소중한 이유다. 그렇더라도 숲과 들에서 특별히 마음에 담아두었던 꽃을 만나는 일은 하나하나가 깊은 인연으로 다가온다.

염두에 두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앞서며 발을 이끈다. 어디로 어느만큼 가야하는지도 모른다. 가다보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추는 곳에 반가운 만남이 있다. 오랜시간을 두고 준비해온 마음이 비로소 만남을 이뤄낸 것이다.

그 과정에는 시간과 장소가 있고, 독특한 환경이 있으며 무엇보다 특별하게 인연지어진 사람이 있다.

수많은 들꽃 중에서도 마음에 쏙 들어오는 꽃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대를 만나는 것도 오랜시간 마음이 준비한 뜻이다. 

돌아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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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귀개'
숲길을 걷다가 만나는 달라진 환경을 유심히 살핀다. 그늘진 곳, 마른 땅, 계곡, 물가, 습지 등 펼쳐진 환경에 따라 사는 식물도 다르기에 주목하여 살피게 된다. 그 중에서도 유독 주의 깊게 살피는 곳은 숲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습지들이다.


이 즈음에 피는 잠자리난초, 땅귀개 등과 더불어 이 식물도 습지에서 자란다. 한 곳에 관찰 포인트를 정해두고 때에 맞춰 살피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다행이도 가까운 곳에 그런 곳이 있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입술 모양의 자주색 꽃을 드문드문 피웠다. 집중하여 보아도 구별이 쉽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확대하여 보면 특이한 모양새가 이채롭다.


줄기 끝에 꽃이 핀 모습이 귀이개를 닮아 이삭귀개라고 한다. 같은 습지에서 사는 비슷한 모양이지만 노랑색으로 피는 땅귀개가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식물들이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라는 것이다. '파리의 눈물'이라는 꽃말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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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녀
'설비'가 전하는 '먼데서 온 이야기'


판소리 오셀로


2019. 8. 29(목) 오후 7시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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魂隨紅裝去
身獨倚山立

혼은 그대를 따라가고
빈 몸뚱이만 산에 기대어 서 있네.

驪跛疑我重
添騎一人魂

나귀가 절룩거리기에 내가 무거운 줄 여겼더니
사람의 혼 하나이 더 타서 그랬던가.

*출처는 모른다. 이완李浣 장군과 괸련 있다는 것만 본 듯하다. 여기저기서 인용되는 것을 보았고 지금 읽고 있는 책 '국수國手'에서 옮겨왔다. 

두 사람의 주고 받는 마음에 실린 것을 다 헤아리지는 못하나 그 안에 정情이 있음은 짐작된다. 

멀리서 힘을 잃어가는 매미소리 들린다.
마침 적절한 때에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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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누가 그랬다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이석희의 시 '누가 그랬다'다.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이 세상과 스스로에게 조금은 넉넉했으면 좋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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