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꿩의다리'
여름으로 가는 숲에 키를 쑤욱 키워서 하늘거리는 키다리들이 있다. 작디작은 방망이를 모아 꽃으로 핀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신호탄 처럼 다양한 종류의 꿩의다리들이 특유의 가느다란 꽃을 피운다.


꿩의다리란 이름은 꽃대가 꿩의 다리처럼 날씬한데서 유래 된 이름이라고 한다. 자주꿩의다리는 자주색 꽃이 피는 꿩의다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초여름 흰빛이 도는 자주색이고 수술대는 끝이 방망이 같으며 자주색이고 꽃밥은 긴 타원형으로 자주색이다.


'꿩의다리' 가족으로는 잎의 모양과 꽃의 색깔 등으로 구분하는데 금꿩의다리, 은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좀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발톱꿩의다리 등 10여종이 있다. 모두 그것이 그것 같아 구분하기 어렵다.


가녀린 꽃대와 꽃이 연약해 보이지만 결코 연약한 것이 이니다. '순간의 행복', '지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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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의 마음이다.
무덥고 긴 하루를 버겁게 건너온 이들에게 위안 삼으라는 하늘의 마음씀일 것이다. 그 마음이 붉디붉은 꽃으로 피었다. 고개를 내밀며 산을 넘는 붉은 마음이 닿을 곳이 그곳인양 하염없이 바라본다.


다시,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바라보며 뜰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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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양지꽃'
환경을 따지지 않고 태어난 곳에서 주어진 생명의 사명을 다하는 식물을 볼때마다 숭고함마져 느끼게 된다. 땅이 갈라지는 가뭄 속에서도 바위에 터전을 마련하고 공기중 습기에 의존해 꽃을 피웠다.


높은 산 바위 위에서 꽃을 피웠다. 양지꽃은 양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양지꽃이라고 하는데 이른 봄에 핀다. 돌양지꽃은 양지꽃과 거의 같지만 키가 작고 꽃이 피는 시기도 늦봄이나 초여름이 되어야 핀다.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는 사이 볕이 잘드는 높은 바위에 올라 낮게낮게 피는돌양지꽃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아웅다웅거리며 살았던 일상의 시끄러움을 잠시나마 것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높은산 바위틈에서 밤이슬과 안개를 의지해 살면서도 활짝 웃는다. 그래서 '행복의 열쇠', '사랑스러움', '그리움'이라는 꽃말이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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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다.
어제 잠깐 내린 비로 맑아진 하늘에서 사나운 햇볕이 쏟아진다. 옅은 안개는 한낮의 더위를 미리 알려주려는듯 꼼짝도 없이 버티고 있다. 

하지夏至,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한다. 가뭄에 하지 전날 비가 내렸으니 기우제를 지낸듯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에 캔다는 하지감자를 소금간하여 쪄서 따뜻할 때 먹으면 좋겠다.

밭을 갈아놓은 농부의 마음이 정갈하다. 비 내렸으니 아마도 콩을 심지 않을까 싶다. 그 곁을 지키며 함께 시간을 채워갈 꼬까신을 이고 있는 느티나무가 그늘을 넓혔다.

느티나무 그늘같은 그대를 미소로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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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짙은 녹음으로 물든 숲이 한순간 환해지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나비가 날아간다. 바람결따라 나풀거리던 나비는 어느 사이 꽃과 하나되어 다시 꽃으로 핀다. 그 꽃을 보기 위함이 초여름 숲을 찾는 이유다.


혼자 피어도 그 고고한 기품은 살아있고 무리지어 피어도 그 가치를 나누지 않고 더해간다. 그 꽃무리 속에 서면 나도 한마리 나비가 되는듯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가뭄에 꽃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숲을 찾는 마음이 무겁지만 산수국 그 환한 마음으로 달래본다.


수국 닮은 꽃이 산에서 핀다고 산수국이다. 주변에 양성화가 달리는 탐라산수국, 꽃받침에 톱니가 있는 꽃산수국, 잎이 특히 두꺼운 떡잎산수국 등이 있다는데 산수국으로 통합되었다고 한다.


토양의 상태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것과, 헛꽃이 진짜꽃보다 화려하여 매개체를 유혹하는 것으로부터 연유한 것인지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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