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다.
어제 잠깐 내린 비로 맑아진 하늘에서 사나운 햇볕이 쏟아진다. 옅은 안개는 한낮의 더위를 미리 알려주려는듯 꼼짝도 없이 버티고 있다. 

하지夏至,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한다. 가뭄에 하지 전날 비가 내렸으니 기우제를 지낸듯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에 캔다는 하지감자를 소금간하여 쪄서 따뜻할 때 먹으면 좋겠다.

밭을 갈아놓은 농부의 마음이 정갈하다. 비 내렸으니 아마도 콩을 심지 않을까 싶다. 그 곁을 지키며 함께 시간을 채워갈 꼬까신을 이고 있는 느티나무가 그늘을 넓혔다.

느티나무 그늘같은 그대를 미소로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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