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
신기한 것이 어디 이것뿐이랴. 산들꽃을 마주하다 보면 신비롭고 신기하며 경이로운 것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눈맞춤하는 그 짧은 시간의 감흥을 잊지 못해 다시 길을 나서는 것인지도 모른다.

꽃 보기를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양하 역시 언젠가는 보겠지 했는데 올 여름 꽃도 보고 가을엔 열매까지 보았다.

제주도에서 몇뿌리 얻어와 담장 밑에 심었는데 새싹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 절집 아래에도 있으니 기후조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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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인의 "의자"다. 모두는 누군가의 의자다. 내가 누군가에게 의자라는 것이 주목 한다. 나는 몇개의 의자일까.

#류근_진혜원_시선집 #당신에게_시가_있다면_당신은_혼자가_아닙니다 에서 옮겨왔습니다. (23)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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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2-22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정록의 시집 어머니학교 좋아해요^.

무진無盡 2021-12-24 18:17   좋아요 0 | URL
찾아보겠습니다 ^^
 

눈보라 치던 강추위가 무색하리만치 포근한 날이 이어진다. 흩뿌연 미세먼지로 기운을 잃은 햇볕이 간신히 비추지만 기온은 봄날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바람은 잔잔하고 기온은 높아 더없이 느긋하게 하루를 열었다.

미처 계절을 건너지 못한 국수나무 잎에 겨울볕이 머문다. 눈맞춤의 순간은 지극히 짧지만 가슴에 들어온 온기는 춥고 긴 겨울을 건너는 힘이다.

온기는 어디에도 어느 순간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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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골목서
뜰을 마련하고 나무를 심을 때 귀한 나무라며 묘목을 주셨다. 은목서라고 했으니 그려려니 하면서 꽃 필 때를 기다렸다. 더디게만 크더니 겨우겨우 꽃을 피운다.

구골나무와 은목에서 구골목서가 나왔다. 잎이 넓고 두터우며 가시가 있는 것이 은목서와 차이다. 보급이 많이 되어 은목서 보다 흔하게 볼 수 있다.

향이 우선이다.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향은 진하면서도 거슬리지 않아서 좋다. 금목서의 날리는 향과는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제주 올티스 차밭 자락에서도 보았고 제주도 어느곳 가로수로도 봤으면 광주광역시 대형마트 담장에서도 많이 식재되어 있는 것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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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돌쩌귀
궁금했었다.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는 투구꽃과 닮아 그것이 그것같아 보여 직접 보면 알 수 있을까 싶어서다. 보고난 후에도 투구꽃과 구분이 쉽지 않다.
 
"돌쩌귀는 한옥의 여닫이문에 다는 경첩을 말한다. 수짝은 문짝에 박고, 암짝은 문설주에 박아 서로 맞추거나 꽂아 문을 여닫는다. 식물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꽃도 돌쩌귀를 닮았지만 특히 뿌리가 닮아서이다. 돌쩌귀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은 투구꽃과도 아주 흡사한데, 한라돌쩌귀 역시 섬투구꽃이라고도 한다."
 
일행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에도 한참을 곁에 머무르며 눈맞춤 했다. 다음에 다시보면 알 수 있을까? 섬투구꽃이라고도 한다니 내겐 그냥 투구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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