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노래

오자마자 가래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너랑 나랑 살구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시무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빌고 보자 비자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영감 천지 감나무/ 한 자 두 자 잣나무/ 잘못 했다 사과나무/ 삼삼하다 삼나무/ 육박전에 육박나무/ 다섯 동강 오동나무/ 가뭄에 가문비나무/ 재 노랗다 노린재나무/ 누린내에 누리장나무/ 향기 난다 향나무/ 쥐 없어도 쥐똥나무/ 복장 터져 복장나무/ 사시사철 사철나무/ 늠름하다 느릅나무/ 가렵다 옻나무

벌벌 떨어 사시나무/ 자작자작 자작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탱탱 불어 탱자나무/ 조각조각 조각자나무/ 팽글팽글 팽나무/ 딸랑 딸랑 방울나무/ 작살나는 작살나무/ 댕강 잘라 댕강나무/ 번쩍 번쩍 광나무/ 삐죽삐죽 비쭈기나무/ 빵빵 쏘아 딱총나무/ 활 쏘아 화살나무

밤에 보자 야광나무/ 잠자두자 자두나무/ 꽃 숨었다 무화과나무/ 함박 웃어 함박꽃나무/ 밥풀떼기 박태기나무/ 개 불알에 괴불나무/ 엄청 쓰다 소태나무/ 앉아도 서어나무/ 셈 잘한다 계수나무/ 한푼 두푼 돈나무/ 목돈 마련 은행나무/ 고대광실 고광나무/ 굴건 상주 굴거리나무

인심 좋아 후박나무/ 나 좀 봐요 주목/ 마당 쓸어 싸리나무/ 풀었어도 매자나무/ 반말 찍찍 야자나무/ 친구 따라 벚나무/ 신비하다 비술나무/ 졸병은 졸참나무/ 장수는 장수팽나무/ 채찍질에 말채나무/ 산소 옆에 비목나무/ 아가에게 쉬나무/ 인정 많다 다정큼나무

쪼록쪼록 조록나무/ 아이고 배야 아그배나무/ 앵돌아져 앵두나무/ 말아 먹자 국수나무/ 매운 맛 고추나무/ 보리방귀 보리밥나무/ 쌀밥에 이팝나무/ 수라상에 상수리나무/ 단맛 보아 다래나무/ 국록 받아 녹나무/ 군침 돈다 신나무/ 환자 없다 무환자나무/ 나보고는 나도밤나무/ 너보고는 너도밤나무

신발깔개 신갈나무/ 굳이 우겨 구지뽕나무/ 죽을 때 닥나무/ 여름에 으름덩굴/ 가을에 갈참나무/ 겨울에 겨우살이 / 찌르르 찔레나무/ 비 내린다 낙우송/ 잎 떨어져 낙엽송 / 푸르러도 단풍나무/ 홍두깨에 박달나무/ 속 비어 대나무/ 늘어졌다 능수버들

가짜 중 가중나무/ 진짜 중 참중나무/ 반질반질 중대가리나무/ 중 모였다 때죽나무/ 부처머리 불두화/ 산사과 산사나무/ 관세음보살 염주나무/ 석가모니 보리수나무/ 뜰에는 뜰보리수/ 두메에는 두메오리나무/ 멀리 있다 먼나무/ 여기 있다 이나무/ 헛것 봤다 헛개나무/ 남쪽 하늘에 남천/ 까마귀 사촌 오죽

꾸깃꾸깃 꾸지나무/ 들며나며 들메나무/ 분발랐다 분비나무/ 솟아라 소사나무/ 진짜 달래 진달래 / 참아라 인동덩굴/ 같지 않다 다릅나무/ 잘 그렸다 회화나무/ 명사십리 해당화/ 전신만신 전나무/ 쉬어 가자 쉬땅나무/ 소귀신 소귀나무/ 자는 귀신 자귀나무

*알 수 있을까? 나무 이름이나 한번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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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강은교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다. 시간은 언제나 불과 물이 공존한다. 처지에 따라 불의 시간을 건너 물의 시간을 살아가는 때가 되었다. 물이 품어야 할 불의 몫을 살핀다.

#류근_진혜원_시선집 #당신에게_시가_있다면_당신은_혼자가_아닙니다 에서 옮겨왔습니다. (27)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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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流花開 수류화개

물은 자연스럽게 흐르고
꽃은 그냥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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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이 나무가 뭐라고 그 먼길을 달려갔다. 소설 속 나무를 오래전 내장산 산림박물관 뜰에서 처음 본 이후 한두그루 보긴 했지만 숲을 이룬 곳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것도 눈 쌓인 겨울 자작나무 숲을.

눈은 없지만 눈처럼 하얀 나무의 숲에 들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과 가까이 본 모습이 많이 다르지 않음이 좋다.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손으로 눈으로 만져 보는 맛을 누린다.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자작나무라고 했다는데 그 소리 사이에 담긴 연인들의 속내가 비치는듯도 싶어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눈이 없다는 아쉬움 보다 숲에 들었다는 즐거움이 크다.

다시, 숲에 드는 날이면 연초록 잎이 하늘거리는 사이를 걷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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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난화때문에 남방한계선 위도가 올라가는 수종이죠. 서울에서는 시름거리는 얘네들을 목격해요. 광릉 임업시험장에 자작나무숲이 있는데 거기는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ㅠ
항상 무진님 사진은 너무 멋져요~♡
 

기교 너머의 아름다움
-최광진, 현암사

미술로 보는 한국의 소박미
한국인의 미의식을 조명하는 중심에 ‘소박’을 놓고 살핀다. 소박의 미학적 개념을 정의하고 지나온 시간 속에서 한국인 특유의 자연관과 소박의 미의식을 이야기 한다.

새해 첫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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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13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광진
현대미술 전략
오늘 중고로 구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