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圓隧筆 근원수필
無序錄 무서록
-김용준ㆍ이태준, 청색종이

혹 해서 손에 들었다. 근원수필에서 느꼈던
글 맛을 간직하고 싶었나 보다. 다시, 김용준과 이태준의 마음을 엿보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청색종이의 '한국의 아름다운 문자' 시리즈 중 첫번째로 발간된 책이다. 초판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표지에 고집진 장정으로 발간 했다.

끝나가는 봄을 이 책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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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지나고 바빠진다는 소식에 지난 가을 꽃과 함께 유독 선명했던 찻잎을 떠올렸다. 거문오름 특유의 자연 환경에 순하고 속내 깊은 주인장의 정성이 더해진 차를 기다렸다.

연한 새 찻잎 그대로의 색이 우러나오며 은근히 자극하는 향이 과하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내가 베어나 입안이 풍요롭다. 주인장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맛이다.

올티스 2022 우전 녹차

올해 첫차를 마신다.
바다를 건너온 차맛이 주인장만큼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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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꽃으아리'
꽃을 보는 해가 거듭될 수록 다음 해에는 꽃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어느때 어디에 무슨 꽃이 피는지를 짐작하고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가 쌓이면 꽤 근사하고 유용한 자신만의 꽃지도가 만들어진다.

출퇴근하는 도로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차를 멈추어 수풀 속으로 들어간다. 피고지는 무리들이 한가득이다. 눈여겨보는 사람이 또 있는지 발길 흔적도 있다.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고 눈맞춤 한다는 것은 늘 반가운 일이다.

여린 꽃받침잎이 쉽게 손상되는지 온전하게 피어있는게 드물 정도다. 애써 피운 꽃이 쉽게 상처를 입는 것이 안따깝기도 하지만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만 한다. 내가 범인이라는듯 꽃술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곤충을 한동안 바라다보았다.

우리나라 각지의 햇볕이 잘 드는 숲 안, 숲 가장자리, 길가에 자라는 낙엽지는 덩굴 나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으아리속 식물 가운데 가장 큰 꽃을 피운다.

개미머리라고도 하는 큰꽃으아리는 품위 있는 모습에서 연상되듯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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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연분홍 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꽃을 찾는 눈길은 땅에서 높이를 점차 높여간다. 그럴때 아직은 아니라는듯 키는 작지만 특이한 모양과 강렬한 색으로 눈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삼각형 모양의 보라색 길다란 꽃잎에 선명한 무늬를 새기고 하늘을 향해 마음껏 펼쳤다.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라며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 핀다.
 
붓꽃 종류 중 가장 먼저 피고 키가 가장 작기 때문에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각시붓꽃'이라 한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봄이 가기 전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고 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품종이어서 가급적 자생지에서 피어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같은 시기에 노랑색으로 피는 금붓꽃과 함께 숲으로 마음을 이끄는 꽃이다.
 
비슷한 꽃으로 넓은잎각시붓꽃이 있다. 현장에서 두 종류를 비교하면서 보고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서로 닮았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된 이름이다.
 
피는 모습에서 연유한 듯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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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숲,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순간순간을 외면 할 수 없다. 그 중에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볕을 품고 있는 풀의 새싹이거나 나무의 새잎이다.

그렇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면 머무를 이유를 찿지 못하지만 매순간 자연이 전하는 생명의 기운을 만나기 위해서는 매순간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이 싱그러운 봄의 꽃과 새싹을 보면 표현 방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환희에 공감하게 된다.

눈맞춤 하는 순간,
봄이 내 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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