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꿩의다리
보라색은 유혹이 틀림없다. 진하고 옅고의 차이가 있음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름의 태양만큼이나 강렬하다.

여리디 여리지만 굳건함 또한 함께한다. 자잘한 것이 모여 송이를 키우고 아름다움을 더한다. 꿩의다리가 주는 매력이다. 금꿩, 자주꿩, 큰퀑, 은꿩 다 같은 식구라지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왜 꿩의다리일까? 우리 식물이름에 이용되는 ‘꿩’이란 말은 황량하고 조금 거칠면서 빈천한 분위기,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좀 떨어진 외진 곳에 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키다리인형'이라는 꽃말에서 숲속에 선 가녀린 네 모습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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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나팔꽃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가의 몸짓이 이럴까. 뽀얀 살결에 단내를 갓 벗어 서툰 몸짓으로 세상을 향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길가 풀숲에서 눈맞춤하는 시간이 제법 길어도 발걸음을 옮길 마음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작고 앙증맞지만 해를 향해 당당하게 웃는 미소가 으뜸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성이고 다른 식물을 감거나 땅 위로 뻗으며 전체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1-3개가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풋사랑', '기쁜소식', '애교'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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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07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주변에 있는 향동천 산책에 나섰다가 축대벼랑에 피어잇는 미니나팔곷을 발견하고선 꽃씨를 받으면 되겠다고 찜하고 잇었는데, 아뿔사 정비작업한다고 모두 잘려나간 상태를 발견하고 말았네요. 정말 귀여워요, 미니나팔꽃.
 

고려엉겅퀴
색감이 좋아서 한참을 눈맞춤 했다. 연보라색의 꽃을 가만히 만저보며 질감도 느껴본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가사말이다. 나물로 먹는 곤드레나물이 이 식물로 만든다고 한다. 곤드레라는 이름은 고려엉겅퀴를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다. 국내에 자생하는 엉겅퀴 종류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최대 1m까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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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
탁히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어린시절 산에서 만나는 귀한 보물들이 있다. 뿌리를 캐서 대충 흙을 닦아 먹으면 특유의 맛으로 훌륭한 군것질 꺼리였다.

딱주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잔대가 그것이다. 한자어로는 사삼(沙蔘)이라고 불린다. 잔대의 약효가 인삼에 버금가며 모래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성이 거의 없어 생식이 가능한 잔대의 유사종으로 털잔대와 층층잔대, 왕잔대, 두메잔대를 비롯한 10종 이상의 식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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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앉은부채
꽃 찾아 다니다 만나는 자연의 신비스러운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꽃이 필 때가 되면 한동안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은 당연하고 오랫동안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습기 많은 여름에 핀다. 작은 크기로 땅에 붙어 올라와 앉아있는듯 보이며 타원형으로 된 포에 싸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앉은부채라는 가부좌를 틀고 앉은 부처님과 닮아서 ‘앉은부처’라고 부르던 것이 바뀐 것이라고 한다.

애기앉은부채는 앉은부채와 비슷하나 그보다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앉은부채는 이른 봄, 눈 속에서도 꽃이 피는 반면 애기앉은부채는 고온다습한 여름이 되어야 꽃이 핀다.

자생지가 많지 않고 더러는 파괴된 곳도 있기에 앞으로 얼마동안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귀함을 알기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그 귀함을 모르기에 무참히 파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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