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쑥부쟁이'
자잘한 꽃이 풍성하게도 피어 오랫동안 함께 한다. 비교적 늦게 까지 피는 다알리아가 서리에 꽃 잎이 시드는 것도 지나서 꽃이 궁해지는 때에도 피니 고맙기도 하다.


이 꽃을 보게되면 먼저 드는 생각이 환경부지정 생태계교란 환경유해식물이라는 점이다. 외래식물로 워낙 생명력이 강하여 주변 다른 식물의 근거지를 파괴한다는 것이 그 주요한 이유다.


지정된 환경유해식물로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가시박, 서양금혼초, 양미역취, 가시상추, 갯줄풀, 영국갯끈풀, 미국쑥부쟁이 등이다. 식물 입장에서야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대상에 따라 가려보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본다.


미국쑥부쟁이 경우 나름 관상의 가치가 있어 뜰어 심었다. 몇년 지났으나 우려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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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莫敎成酩酊 賞花愼勿至離披
술을 마심은 흠뻑 취하는 데까지 가지 않게 하고, 꽃을 완상함은 만개한 데까지 이르지 말도록 삼가네

*중국 북송의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의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옹은 만개滿開한 때 꽃 보는 것을 삼가고 반개半開한 꽃을 더 좋아했다. 이는 처사處士 진단陳摶의 다음의 충고를 실천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한다.

優好之所勿久戀 得志之地勿再往
좋은 장소는 오래 연연해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곳은 다시 가지 말라

*숲에 들어 꽃무리를 발견하고도 한참을 서성거린다. 꽃망울을 맺은 것부터 꽃잎을 떨군 것까지 두루두루 살펴본다.

우선 보기는 만개한 꽃이 좋다지만 다양한 모습의 꽃무리 속에서 눈을 사로잡는 것은 반 쯤 핀 꽃이다. 보일듯 말듯 속내도 궁금하고 수줍은 듯한 미소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볕 좋은 날 나무 그늘에 앉아 그날 그 숲에 두고온 꽃을 떠올려 본다. 오랫동안 보기 위해 다음을 기약했던 숲에 두고 온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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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의 사람'
-최옥정 저, 최영진 사진, 도서출판삼인행 

볕 좋은 가을날의 오후, 볕바라기를 하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만큼이나 여유롭다. 일상의 긴장을 늦추어 사진과 글 사이를 서성이게 한다. 사진도 글도 느긋하지만 늘어지지 않고, 채근하지만 오히려 다정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까실한 가을볕의 온기 그것과 다르지 읺다.

사진작가 최영진과 글작가 최옥정 남매가 건네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물음 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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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게 내려와 산 허리에 머물던 가을이 마을 앞 느티나무에 앉았다. 안개 속에서도 드러낸 속내가 홀로선 나무의 존재를 확인해 준다. 황금빛으로 여문 벼와 그 벼를 닮아 노랗게 물든 나무가 서로를 보듬고 있다. 곧 떠나보낼 벼들과 작별의 시간은 길지 않다.

남도의 가을이 느티나무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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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서리 한번 내리니 기가 꺾였다. 두어뼘 되는 내 뜰의 가을날을 환하게 밝히던 주인공이다. 이사오던 해 가을날 몇뿌리 얻어다 심은 것이 제법 넓은 범위로 세력을 넓혔다. 뜰의 봄 주인공이 샤스타데이지라면 가을엔 이 꽃이다.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는 분홍빛이 도는 흰색이지만 개화하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사그러지는 늦가을 서리에 사그러지는 모습이 안쓰럽다. 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쓰이고, 꽃은 식용하며, 전초는 약재로 쓰인다. 두루두루 고마운 식물이다.


안도현 시인이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분 못하는 너하고는 절교라는 선언을 했지만 막상 구절초 집안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구절초는 울릉국화,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한라구절초 등 그 종류만도 3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양지바른 곳 또는 반그늘의 풀숲 등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잘 자란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가볍게 날아오를듯 한 모습이 마치 꽃말인 '가을 여인'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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