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엽란

공중습도가 아주 높고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며

푹신할 정도로 부엽질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잎이 없다고 무엽란인가.

무더운 여름날 제주도 숲에서 처음 만났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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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더이상 펼쳐지지 않는 우산을 버리지 못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큰 걸음으로 온 사람 큰 자취 남기고

급한 걸음으로 왔던 사람 급히 떠나가는 법

높은 새의 둥지에도 길을 여는

슬픔도 지치면 무슨 넋이 되는가 나무여,

그 우울한 도취여

삶에서 온전한 건 죽음뿐이니

우리는 항상 뒤늦게야 깨닫는다

잃을 것 다 잃고 난 마음의

이 고요한 평화

세상을 다 채우고도 자취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외로움은 오히려

극한을 견디어낼 힘이 되는가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죽은 세포는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권경인 시인의 시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다. 한해의 마지막주도 절반을 건넌다. 잘 건너온 시간에 스스로 다독인다. 돌아보니 늘 그자리였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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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드는 눈보라가 깃들기에는 좁은 품이다.

다 제 품의 크기만큼 보듬을 수 있는 것이기에 욕심낸들 쓸데 있을까.

살포시 안겨드는 방법을 모르는 바람에게는 허락된 품은 좁을 수밖에 없는 것.

겨울을 건너가는 키다리나무가 눈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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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매자나무

한껏 멋을 부렸다.

흰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잘어울린다.

꽃은 박쥐나무와 비슷하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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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꿩의다리

홍자색의 꽃에 노랑 수술이 멋지다.

꽃이 아주 예쁜데, 수술 부분의 노란색 때문에

꽃에 금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여 금꿩의다리다.

야생에서 보고 싶은 꽃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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