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더이상 펼쳐지지 않는 우산을 버리지 못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큰 걸음으로 온 사람 큰 자취 남기고

급한 걸음으로 왔던 사람 급히 떠나가는 법

높은 새의 둥지에도 길을 여는

슬픔도 지치면 무슨 넋이 되는가 나무여,

그 우울한 도취여

삶에서 온전한 건 죽음뿐이니

우리는 항상 뒤늦게야 깨닫는다

잃을 것 다 잃고 난 마음의

이 고요한 평화

세상을 다 채우고도 자취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외로움은 오히려

극한을 견디어낼 힘이 되는가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죽은 세포는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권경인 시인의 시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다. 한해의 마지막주도 절반을 건넌다. 잘 건너온 시간에 스스로 다독인다. 돌아보니 늘 그자리였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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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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