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난초

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

황갈색 꽃에 홍자색의 반점이 있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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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첫눈

사랑이 사람이 되듯이

사람으로 힘없이 내려앉고 말듯이

질척이는 골목에 털썩털썩

몸 부리는 눈발들

움푹, 안아줄 발자국도

덮어줄 발자국도

나서지 않는 새벽

골목이 젖은 달을 살린다

엔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사랑으로 다시 한발짝 올라서듯이

몸 쌓는 눈발들

골목의 키가 자란다

바닥에, 바닥에 가슴이 생긴다

*이영광 시인의 시 "첫눈"이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몸 쌓는 눈발"이라니 한해를 눈 쌓는 것처럼 살아보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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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日獨坐有感 원일독자유감

萬古貞元遞始終 만고정원체시종

前瞻後顧儘無窮 전첨후고진무궁

人生荏苒成今昔 인생임염성금석

道體沖瀜沒隙空 도체충융몰극공

凡聖一心思則得 범성일심사칙득

助忘交病勿爲功 조망교병물위공

晴窓旭日娟娟淨 청창욱일연연정

點檢靈源髣髴同 점검영원방불동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만고토록 봄과 겨울 시작과 끝이 되어

앞을 보고 뒤를 봐도 무궁하게 이어지네.

우리 인생 세월 따라 고금 사람 되어가나

도(道)의 본체 충만하여 빈틈이 전혀 없네.

범인과 성인은 한마음이라 생각하면 얻지만

조장과 망각은 병이 되어 효과 보지 못하네.

맑은 창에 해가 솟아 아름답고 깨끗하니

내 마음 점검하여 해와 같이 되게 하리.

​*조선사람 정경세(鄭經世, 1563~1633)의 시다.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이며 호는 우복(愚伏), 일묵(一默)이다.

새해라지만 어제와 다르지 않기에 여전히 오늘에 주목한다. 그 오늘은 어제와 내일을 구분하는 경계이기도 하지만 둘 다를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하여, 끝과 시작이 따로 있지는 않다. 새해라고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 쌓인 저 너머에 봄이 오고 있을 것이다.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제 속도로 어김없이 올 봄이다.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니 봄이 어디쯤일지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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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난초

바위에 붙어살며 홍자색의 꽃을 피운다.

난초 중에서도 가장 작은 꽃을 피우고

그것이 병아리와 같다고 하여 병아리난초다.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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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시선이 닿아

새롭게 피어나는

생生의 한순간에 머문다.

한해의 시작으로

여여如如함을 세우며

이 그림과 함께 한다.

어쩌자고 마음에 들어와

여전히 머무는 것일까.

*어느해 광주전시회에서 만난 정일모 화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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