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첫눈
사랑이 사람이 되듯이
사람으로 힘없이 내려앉고 말듯이
질척이는 골목에 털썩털썩
몸 부리는 눈발들
움푹, 안아줄 발자국도
덮어줄 발자국도
나서지 않는 새벽
골목이 젖은 달을 살린다
엔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사랑으로 다시 한발짝 올라서듯이
몸 쌓는 눈발들
골목의 키가 자란다
바닥에, 바닥에 가슴이 생긴다
*이영광 시인의 시 "첫눈"이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몸 쌓는 눈발"이라니 한해를 눈 쌓는 것처럼 살아보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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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