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무릇
햇볕을 좋아해 햇볕이 많은 한낮에는 꽃을 활짝 피운다. 연약한 줄기에 노란별처럼 빛나는 꽃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57
먼 훗날 꽃들이 졌을 때
진홍 물든 채 온통 다 졌을 때
아아 그래도 나에겐 사랑 뿐이예요
지금도 변함없는
그렇게 피고 지는 동백의
그 사랑이 아파 내 가슴에 담는다
*이선희 동백꽃이라는 노래의 일부다.
오동도에는 아직 동백이 닿지 못했더라.
큰괭이밥
꽃잎 가운데 선명한 붉은색 줄무늬가 특이하다.
괭이밥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 잎에서 신맛이 나는데,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다. 큰괭이밥은 괭이밥보다 잎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22년에만난꽃 56
피나물
숲에서 만나는 이 노랑이 좋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와 비슷한 적황색의 유액이 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매년 군락을 이룬 모습은 빼놓지 않고 찾는다.
#22년에만난꽃 55
#시읽는수요일
탁본
평안하다는 서신, 받았습니다
평안했습니다
아침이 너무 오래 저 홀로 깊은
동구까지 느리게 걸어갔습니다
앞강은 겨울이 짙어 단식처럼 수척하고
가슴뼈를 잔잔히 여미고 있습니다
마르고 맑고 먼 빛들이 와서 한데
아롱거립니다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흔들고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일으켜 세우며
강심으로 차게 미끄러져 갔습니다
이대로도 좋은데, 이대로도 좋은
나의 평안을
당신의 평안이 흔들어
한 겹 살얼음이 깔립니다
아득한 수면 위로
깨뜨릴 수 없는 금이 새로 납니다
물 밑으로 흘러왔다
물 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흰 푸른 가슴뼈에
탁본하듯
*이영광 시인의 시 "탁본"이다. 전해 온 안부가 어떻게 탁본이 되듯 가슴뼈에 살얼음으로 깔리는 것일까. 이대로도 좋다는 위안이 칼날이 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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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