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 사랑과 자유를 찾아가는 유쾌한 사유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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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과 괴로움은 한 나무의 다른 가지다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사람 사귐이 깊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경험은 책이나 저자가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나 그의 작품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그 사이의 사귐의 깊이와 넓이에 의미 있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그 사람을 만나는 동안 공유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능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선 듯 책을 권하기가 주저되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 저자와 책 그리고 독자의 사이를 넘어선 또 다른 관계가 형성되며 그 관계를 그래서 책임이 따르게 된다.

 

내게 그런 경험을 가져다준 책이 있다. 그중 하나가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듯 철학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의미 있고 긍정적인 영향력과 이를 문학 장르와 결합하여 독자와 만나고자 하는 시도가 너무나 반가웠다. 문학 장르 중에서 시라고 하면 더욱 의미 있게 생각되는 것이 시인이 가지는 독특한 감수성이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만나게 될 때 우리의 삶은 한층 여유롭고 넉넉하며 살아갈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그렇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얼마나 객관성을 얻을 수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 철학자 강신주의 적극적인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그의 출간은 매우 기대되는 경우였다. 인문학이 사람의 일상생활과 떨어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그로인해 인문학의 본래 출발점에서 벗어나게 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한 사람으로 그가 벌이는 활발한 대중 강연은 반가운 것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의 제약으로 인해 그의 강연에 참여하기란 어려운 문제이기에 그의 책이 출간된다는 것이 반가운 것이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이후 시와 철학의 절묘한 어울러 짐에서 깊은 사색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경험이 후속작을 기다린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이 바로 전작에 이어 발간된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이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살아가면서 이 둘 사이가 아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에서 얻은 교훈이다. 깊은 사색과 자기 성찰의 시간은 보낸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철학적인 시각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 돈, 여성, 그리스도, 타자, 자유, 역사,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시와 철학 그리고 사람이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간과하지 말아야할 주제들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 언급된 14명의 시인과 철학자들이 저자의 철학적 사고의 범주에서 절묘한 만남을 한다. 인문학의 중심이 사람이듯 당연히 철학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시의 정신을 ‘자유정신’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자유정신은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철학이 인간의 이러한 자유정신에 대해 멀리 보는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이와 철학 그리고 사람은 이 ‘자유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유된 자유정신은 인간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부분으로 작용하며 그렇지 못한 환경을 바꾸거나 스스로 자유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조건을 확보하려는 것이 바로 사람의 삶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철학과 시가 같은 맥락에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철학자인 저자가 시에 주목하고 시를 통해 철학의 근본 문제에 인간의 삶을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상대적인 세상이다. 이 상대적인 개념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세상에 많은 문제들은 상대성을 무시하거나 잃어버리고 살아가면서 발생한다. 사랑도 그 안에는 나와 타자가 공존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나와 타자의 개념은 나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써 ‘자유’라고 하는 가치에 의한 타자와의 성숙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다. 시인과 철학자의 눈 그리고 독자의 눈이 같은 연속선상의 흐름 속에 존재함을 알게 하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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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편지 - 인류 문명에 대한 사색
최인훈 지음 / 삼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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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숨은 진주를 발견하다

책을 읽다보면 참으로 난감할 때가 있다. 분명 담고 있는 내용이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겉도는 듯하여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처럼 넘긴 책장을 다시금 돌아본다. 보통의 경우 관심사에서 벗어난 내용이거나 내가 받아들이기에 범위를 넘어선 내용이 대부분이기에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경우 억지로라도 책장을 넘기며 내용에 몰두하는 경우와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과감하게 책을 덮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든 선택은 독자의 몫이기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난감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어렵게 읽은 경우 남에게 내세우지는 못하지만 뿌듯함을 안고 책장을 덮은 경험이 간혹 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 삼인출판사 발행 최인훈의 ‘바다의 편지’다. 내용이 어렵기에 우선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저자에 관해서다. 최인훈은 ‘광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가다. 저자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광장’이 그렇듯 저자의 작품은 무게감이 있다. 이 무게감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안고 있는 삶의 무게감과 동일한 맥락에서 얻어진다. 저자 최인훈은 소설가로써뿐 아니라 희곡, 비평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펼쳐온 사람이다. 하지만, 일반 독자에게 최인훈은 ‘광장’이라는 작품으로 인해 소설가로 각인되어온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최인훈의 사상사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책이 이 ‘바다의 편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다의 편지’에는 작가 최인훈에 갇힌 이미지를 사상가 최인훈으로 확장시키는데 필요한 작품들을 모아 놓은 부분과 2003년 ‘황해문학’에 발표한 바다의 편지를 수록했다.

 

1부와 2부에서 접하는 최인훈의 글은 쉽게 읽히는 내용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인류문명이 걸어온 길에 대해 문명의 역사적 진화과정을 차분하게 분석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를 분명하게 제기하면서 그 근원으로 나아가는 길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3부에서 보여주는 현실인식에 대한 글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무엇을 찾아내 미래를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희망을 찾아 그 희망을 현실의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최인훈의 글은 쉽게 읽히는 글이 아니다. 읽은 부분도 다시 읽어야 비로써 무슨 내용인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정독을 요구한다. 일상적인 사람들이 평상시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문어체가 보여주는 현실과 다소 동 떨어지는 표현들이 그것이다. 내용의 무거움에 표현하는 단어와 문장의 낯섬이 함께 작용하여 더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무거움은 내용의 진중함에 이끌려들기에 최인훈의 사상에 대한 접근에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된다.

 

책에 함께 수록된 육성으로 낭독된 ‘바다의 편지’를 틀어놓고 한참 동안 다시 접하는 동안 글을 읽으며 넘어갔던 행간의 간격과 침묵의 순간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읽는 기회를 준다는 점과 저자의 육성을 듣는다는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작가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작품에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 최인훈의 사유의 깊이를 보게 된 것이다. 역사와 문명, 인간의 존재조건 등과 같은 근본문제에 대한 성찰이 문학론이나 예술론으로 구체화되고 이러한 바탕에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당위론으로 모아진다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에서 출발하여 너무나도 고독하고 깊은 성찰의 지난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광장’,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화두’ 등은 최인훈이 발표한 작품들이다. 이러한 작품들 속에서 ‘광장’이외의 작품들이 일반 독자들과 얼마나 만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듯싶다. ‘광장’을 비롯한 저자의 작품을 다시 찾아 꼼꼼하게 읽어야할 의무감이 밀려오는 시간이다.

 

작가와 작품 이 양자 사이에서 독자는 서로를 이어간다. 작가의 작품이기에 찾아서 보는 경우는 그 작가의 사상과 가치관에 매료되어 그것이 담긴 작품을 찾는 경우가 될 것이고 반대로 작품을 통해 작가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양자는 결국 작가에게서 만들어졌지만 독립적인 작품에서 만나는 것이 된다. 오늘 나에게 작가를 통해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 책으로 의미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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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홍신 세계문학 7
존 스타인벡 지음, 맹후빈 옮김 / 홍신문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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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것은 결국 인간의 존엄성뿐이다

인류의 기억 속에 남은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수없이 많다. 문학 작품이 위대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형태가 어떻든 모든 문학 작품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전재로 한다면 그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바탕에 녹아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전재를 어떻게 담아내는가에 따라 문학 작품의 의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서 작가의 가치관이 주목받는다.

 

‘나는 내가 내 나라를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에 관해서 글을 쓰는 미국 작가이지만 나는 실은 기억에만 의존해왔다. 그런데 기억이란 기껏해야 결점과 왜곡 투성이의 밑천일 뿐이다. 참된 미국의 언어를 듣지 못하고 미국의 풀과 나무와 시궁창이 풍기는 진짜 냄새를 모르고, 그 산과 물, 또 일광의 빛깔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써왔던 셈이다. 이른바 작가라면 이것은 범죄에 해당될 일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내 눈으로 과연 이 거대한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다시 발견해보리라 마음먹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이야기 되는 J.E. 스타인벡(1902. 2. 27 - 1968. 12. 20)의 위의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모든 문학은 그 형태가 어떤 모습이든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을 반영하게 되지만 이를 어떻게 작품 속에 구현하는가는 작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점에서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이 갈라지는 지점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 초반 미국 실생활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대공황으로 인해 실업자 수가 폭증하고 삶의 터전에서 강제적으로 쫓겨나는 이주민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어렵지만 가족을 구성하고 그 가족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는 사회에서 산업의 변화와 이에 따라 해체되는 가족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술기운에 자신을 보호하려다 살인죄를 저지르고 복역 중 가석방으로 풀려나 톰 조드는 집으로 돌아온다. 먼지 날리는 길을 걷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세례를 해주었던 전도사를 만나 옛집으로 찾아가지만 그 집은 이미 텅 비어버린 생태다. 이미 가뭄에 의해 말라버린 농작물 같은 신세가 된 사람들은 은행의 거대자본에 의해 농토마저 잃게 된다. 고향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기에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곳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에 오른다. 고물 트럭에 세간을 싣고 험난한 여정에 오른 사람들은 조드의 가족만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되지만 멈출 수 없는 기차처럼 가고 또 갈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에 근접할수록 꿈꾸던 이상향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그들은 멈추지 못한다. 이미 돌아갈 고향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온 사람들은 굶주리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무슨 일이든 찾고자 하지만 이미 일자리는 없다. 그나마 남은 일자리마저 자본가들의 횡포로 터무니없이 싼 임금을 강요받게 된다. 이제 정착할 수 있는 땅이 없음을 알게 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목숨을 담보로 나선 길 위에서 떠도는 것 말고는 없어 보인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은 가족의 해체를 강요받는 길이었다. 오랜 여행에 지치거나 희망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도망자 신분이 된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 그나가 기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는 그런 의미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있는 그대로의 미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좌절과 우울, 소외, 죽음과 같은 부정적 요소보다는 배려와 나눔, 따뜻한 인간애 등에 주목하여 인간성 회복의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이 작품은 조드라는 가족이 닥친 현실을 뚫고 가는 모습을 그려가는 것과는 별도로 객관적 상황을 묘사하는 중층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한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강요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함께 묘사하고 있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국의 현실을 보다 강하게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임신한 아내를 버리고 떠난 남편에 대한 절망감과 굶주림 등으로 사산을 한 로저샨은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불어난 젖을 먹이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작가가 작품 속에서 잃지 않고 견지한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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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애매한 시간이었다.

마음은 이미 봄마중하는데 날씨는 한 겨울에 머무는 것이

사람 마음에 불안함을 전해주는 시간이었다.

이제 더디가던 겨울도 봄 기운에 밀려 저만치 멀어졌다.

어두웠던 마음 한자리 비워 봄볕을 들여 놓고

그 햇볕의 온기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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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6(2012-2-1) 순례자의 시간

김지환 저/전화식 사진 | 고즈윈 | 2011년 12월

 

12-027(2012-2-2) 명필

김남인 저 | 서해문집 | 2011년 11월

 

12-028(2012-2-3)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자오위핑 저/박찬철 역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01월

 

12-029(2012-2-5)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

정덕구 저 | 중앙북스(books) | 2011년 12월

 

12-030(2012-2-6)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A. G. 로엠메르스 저/김경집 역 | 지식의숲 | 2011년 11월

 

12-031(2012-2-7) 다, 그림이다

손철주,이주은 공저 | 이봄 | 2011년 11월

 

12-032(2012-2-8) 예술, 상처를 말하다

심상용 저 | 시공아트 | 2011년 12월

 

12-033(2012-2-9) 철학이 나를 위로한다

김선희 저 | 예담 | 2012년 01월

 

12-034(2012-2-10) 소셜테이너

장윤선 저 | 오마이북 | 2012년 01월

 

12-035(2012-2-11) 다빈치 코드의 남자

리사 로각 저/권혜아 역 | 동네스케치 | 2012년 01월

 

12-036(2012-2-13) 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

양정철 저 | 책보세(책으로 보는 세상) | 2012년 01월

 

12-037(2012-2-14) 고르기아스 Gorgias

플라톤 저/김인곤 역 | EJB(이제이북스) | 2011년 12월

 

12-038(2012-2-15) 박수근 평전

최열 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11월

 

12-039(2012-2-16) 조선 최고의 사상범

박봉규 저 | 인카운터 | 2012년 02월

 

12-040(2012-2-18) 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

김운회 저 | 역사의아침 | 2012년 01월

 

12-041(2012-2-18) 다방기행문

유성용 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06월

 

12-042(2012-2-20) 섬, 세월이 가면

곽의진 저 | 북치는마을 | 2012년 01월

 

12-043(2012-2-21) 사람 사는 이야기

최규석 등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12-044(2012-2-22)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오경아 저 | 샘터 | 2012년 01월

 

12-045(2012-2-23)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저 | 예담 | 2012년 01월

 

12-046(2012-2-24)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저/이영미 역 | 비채 | 2011년 11월

 

12-047(2012-2-25) 백년 동안의 고독

G.G. 마르케스 저/최호 역 | 홍신문화사 | 2012년 02월

 

12-048(2012-2-28) 베스트셀러 30년

한기호 저 | 교보문고 | 201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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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림이다

박수근 평전

조선 최고의 사상범

다방기행문

섬, 세월이 가면

 

책에 왜 그토록 집착하고 있을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실증날만도 한데

혼자 좋아하눈 일이라 지치지도 않는다.

내 삶이 책을 대할때의 그 마음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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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30년 - 우리가 사랑한 300권의 책 이야기
한기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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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현대사를 함께한 책들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문화의 영역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은 만들어지는 시대의 흐름과 정신을 반영한다. 그렇게 본다면 이 말은 의미를 가진다고 보여 진다. 그렇게 책 속에 담긴 세상은 독자들과 소통하며 다시 당대를 이끌어갈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특정한 책이 주목받아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오른다. 베스트셀러란 ‘어떤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이라는 의미로 통하기에 이를 통해 그 어떤 기간에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이유를 따져보면 그 책에 담긴 내용이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부키출판사의 대표는 베스트셀러가 ‘사회적 관심의 반영 내지는 투영’이라는 말에 동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사재기와 같은 베스트셀러 조작이나 마케팅 자원의 집중포화를 통해 베스트셀러 만들기와 같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사의 반영이나 투영에 일정정도의 제약과 한계를 가진다는 말로 들린다. 그는 베스트셀러란 ‘책을 주로 읽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 지금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시사할 뿐이다.’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 공감하면서도 책에 반영되어진 트렌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들을 살펴볼 필요가 생긴다. 교보문고에서 발행한 우리가 사랑한 300권의 책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베스트셀러 30년’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발행된 책들 중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은 교보문고 연도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기본으로 하였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책들의 흐름과 이 흐름이 반영된 사회정치적 배경들과 책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베스트셀러 30년’은 10년을 단위로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10년 단위로 나누고 다시 각 해당년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원고상태에서 출판사를 떠도는 책이 우연히 한 출판사에 눈에 들어 세상에 빛을 발하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이야기나 책의 기획, 집필, 편집, 제작, 홍보·마케팅 등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시각을 따라가 보면 확인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책에 담기는 시대의 실상과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책이 ‘세태와 시대정신’을 담는 도구로 활용되어온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를 이념의 시대이자 불의 시대, 시의 시대이자 대하소설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살피는 책의 목록을 보면 저자가 왜 그런 규정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대에 청춘의 시기를 보내며 책과 본격적으로 접한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다. 또한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회상을 반영한 책들의 목록의 변화는 곧 우리가 온 몸으로 살아온 시대의 또 다른 표현처럼 다가온다. 책은 그렇게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사를 반영하기도 하고 자본의 논리나 정치적 이해요구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던 실상을 살필 수 있다.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아홉 가지 법칙, 21세기 한국 밀리언셀러의 여섯 가지 유형, 불황에는 불륜소설이 뜬다와 같은 이야기는 출판계에서 통용되는 에피소드처럼 다가와 책과 관련된 흥미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베스트셀러에 대해 주목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는 대부분 책을 일정 정도 읽으며 자신만의 관심사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베스트셀러는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점은 출판사의 마케팅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이 발표되는 이유 중 분명 하나이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책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린다. 하지만, 인류 역사와 그 맥을 함게해 온 책은 앞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리라 생각한다. 책이 이러한 가치를 간직하는 한 책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떤 형태로든 반영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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