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죽도
꽃이 귀한 시절에 연분홍색으로 핀 꽃을 본다. 제철이 지난 꽃이지만 제주도 바닷가에서 반갑게 눈맞춤 한다.
인도 원산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서 분홍 또는 흰색으로 핀다.
줄기를 심하게 문지르거나 꽃가루가 눈 속에 들어가면 부작용이 생기지만 나무의 껍질과 뿌리는 강심제로 쓰인다고 한다.
주의, 방심은 금물이라는 꽃말이 이해가 된다.
갯쑥부쟁이
머리 속으로 상상을 펼친다. 사방이 탁틔인 넓은 벌판에 보라색 꽃이 만발하여 바람따라 흔들거리는 모습을. 제주 바다와 만남을 횐상으로 바꿔준 꽃이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멋지다. 쑥부쟁이의 한 종류로, ‘갯’이 붙은 것은 바닷가에 산다는 뜻이다. 바위틈이나 절벽, 벌판일지라도 발딛는 곳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펼친다.
낮게낮게 몸을 움츠렸지만 곱고 신비로운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꽃 세상으로 초대에 기꺼이 응하는 마음이다. 다시 그곳에 서는 날이 있다면 이 꽃이 만발한 그때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