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보기 전에는 실물을 한번 보고 싶고 보고 난 후에는 실체를 봤기에 더 보고 싶은 꽃이 있다. 매년 먼 길을 나서는 이유다.

귀한 꽃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분포지가 한정되어 있고 설악산이나 태백산 등 높은 산에서나 자라니 쉽게 볼 수 없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 모양이 청사초롱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특유의 청보라색이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그꽃이다.

귀한 꽃을 벗의 부름에 함께 볼 수 있었다. 초롱불 밝히듯 맑고 밝아 더 따스한 희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꽃이 전하는 위로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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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은 알았을까. 칡덩굴처럼 서로 얼켜서 살아보자고 '하여가'를 지어 정몽주를 설득했던 이방원은 칡의 생리를 알고 한 말이었을까. 어쩌면 칡의 생리를 너무도 잘알아 서로 얼켜지내다가 결국엔 초토화시켜버릴 심사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칡은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서 사이좋게 살지 않는다. 어느 곳이든 일단 자리를 잡으면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순식간에 점령해버린다. 결코 양보라는 것이 없다. 공생이라는 숲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주범이 바로 칡이다. 하여, 이른바 '칡과의 전쟁' 중이다.

그렇더라도 칡은 사람들의 일상에 고마운 식물이었다. 뿌리, 줄기, 잎, 꽃 모두 요긴하게 쓰였다. 갈근이라 불리는 칡뿌리는 흉년에 부족한 전분을 공급하는 대용식이었으며, 질긴 껍질을 가진 칡 줄기는 삼태기를 비롯한 생활용구로 널리 이용되었고, 크게는 다리와 배를 만들고 성을 쌓은 데도 활용되기도 했다.

홍자색 꽃이 많이 달려 피는데 큰 꽃잎의 가운데 부분은 황색이다. 꽃에서 칡뿌리의 향긋한 냄새가 난다. 올 여름에 흰색으로 피는 칡을 처음 봤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관계가 어긋나기 마련이다. 까다롭게 뒤얽혀 대상을 힘들게하는 모습에서 연유한 듯 '사랑의 한숨'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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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
골목이나 숲길을 지나다보면 다소 이상한 향기에 이끌려 두리번거리게 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계요등과 박주가리가 주인공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겐 그리 싫지 않은 냄새다.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털이 유난히 많다. 별도 닮았고, 불가사리도 닮았다. 하늘과 바다가 함께하는 듯 신기하다. 덩굴로 무리지어 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열매는 길고 납작하며 겉이 울퉁불퉁하다. 씨는 흰색 우산털이 있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박처럼 생긴 열매가 흰색 털을 달고 층을 이루며 매달려있는 모습에 연유하여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뜻하는 '가리'란 말을 덧 붙여 박주가리라고 한다. 다른이름으로는 박조가리, 새박덩굴, 노아등, 뢰과, 비래학, 학광표, 천장각, 작표 라고도 한다.

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열매가 벌어지며 날아가는 씨앗이 더 주목되는 식물이기도 하다. 깃털을 단 씨앗이 바람에 의지해 새 생명을 꿈꾸는 비행은 꽃말처럼 '먼 여행'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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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닭의장풀
무심히 지나는 길에도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일상에서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이기에 자신을 살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닭의장풀은 꽃잎의 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줄기와 잎이 닭의장풀과 비슷하지만 덩굴식물이며 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이 덩굴닭의장풀이다.

먼길 나서서 숲길을 걷다가 만났다. 몇번 봤다고 금새 눈에 들어왔다. 다소 심심하게 생겼고 꽃이 작고 흰색이어서 잎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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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봉선
꽃을 찾아다니는 이들이 주목하는 이색적인 꽃 색이 있다. 꽃이 갖는 기본색에서 벗어나 다른색으로 피는 별종들이 그것인데 대부분 흰색을 띤다. 쉽게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귀한 대접을 받으며 눈맞춤의 대상이 된다.

흰물봉선은 물봉선인데 흰꽃이 피어 흰물봉선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물봉선은 주로 보라색 계열의 물봉선과 노랑물봉선 미색물봉선 등 색으로 구분한다.

내가 사는 남쪽에는 기본종인 물봉선이 대세고 간혹 지리산 인근에서 노랑물봉선이 보이긴 하지만 다른 색의 물봉선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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