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괴불나무
보고 싶은 꽃은 언제나 멀리 있거나 지고 난 후에나 소식을 듣는다. 안타까운 마음만 더할 뿐이다. 하여,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아야 하고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곳으로 길을 나섰다. 벗을 만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숲에 들었다.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 꽃향기가 넘실댄다.

눈에 익은 곳이라 주변을 살펴 볼 여유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여유로움으로 꽃자리를 확인하고 새로운 꽃을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난 꽃이 이 홍괴불나무다. "꽃은 5 ~ 6월에 피고 짙은 자홍색이며 새 가지에 달리고, 꽃대는 길이 1 ~ 2cm로 대개 잎 뒷면을 따라 붙는다." 잎 사이에 숨은듯 특이한 모습으로 피었다. 비슷비슷 나무들이 많기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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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
모든 꽃은 어느 순간이나 아름답다.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마땅히 주목 받아야 한다. 잠시 피는 꽃이지만 꽃이 피기까지의 수고로움과 열매 맺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결과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꽃이 동등하게 주목 받지는 못한다. 사람 마다 취향과 호불호가 다르고 보는 목적이 달라서다. 나 역시 수많은 꽃을 찾아 발품 팔면서도 유독 마음이 가는 꽃은 따로 있다. 그 중 이 함박꽃나무가 선두다.

깨끗하고 탐스러우며 특유의 향기 또한 은근하고 깊다. 꽃잎의 백색과 붉은 빛이 도는 수술에 꽃밥의 밝은 홍색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면서도 기품있는 단아함을 보여준다. 모양, 색, 향기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때를 기다려 높은 산을 올라 기어이 보고나서야 비로소 여름을 맞이한다는 혼자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나에게는 나름 봄과 여름을 가르는 시금석 같은 꽃이다. 이 꽃을 본다는 핑개로 무등산을 올랐는데 언제부턴가 지리산에서 눈맞춤하게 된다. 올해는 태백산에서 만났다.

전국 숲에서 자라지만 눈여겨 보는 이가 많지 않다. 비교적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는 이유도 한몫 한다.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으로 '산목련'이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며, 국화로 지정하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함박꽃나무다.

곱다. 흰 꽃이 잎이 난 다음에 밑을 향해 달려 피는데 향기가 좋다. 꽃그늘아래 있다보면 꽃향기에 취해 나무 곁을 벗어나기 힘들 정도다. 함박꽃나무, 입안에 머무는 이름이 꽃만큼이나 좋은 여운을 남긴다.

백련의 숭고함도 아니고 백모란의 원숙미와도 다르다. 순백의 꽃잎을 살포시 열어 보일듯 말듯 미소 짓는 자태가 중년으로 접어드는 여인이 곱게 단장하고 옅은 미소를 띈 모습으로 연상된다.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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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참대
무엇이든 때가 있나 보다. 같은 꽃을 매년 보지만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예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세석평전 계곡가에서 환하게 반겨주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흰꽃이 많이도 피었다. 독특한 모양의 꽃술을 받치고 있는 속내가 노랗다. 이 노랑색으로 인해 비슷한 꽃을 피우는 다른 나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 나무와 꽃만으로는 혼동하기 쉬운 나무로 말발도리가 있다. 물참대는 잎이 마주나고 표면은 녹색이며 털이 거의 없다. 줄기는 밑에서 많이 올라와 포기를 형성한다.

지리산 노고단 아래서 첫눈맞춤하고 세석평전 오르는 계곡에서 풍성한 모습을 만났다. 올해는 늦게 태백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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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불나무
한번 봤다고 금방 눈에 들어온다. 경북 어느 산골짜기에서 처음 봤고 그후론 꽃 본다고 먼길 나선 길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다. 올해는 태백산을 오르며 만났다.

은근한 향기에 가지를 따라 꽃이 달린 모양이 특이하다. 꽃은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하얀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진다. 열매는 초가을에서 가을 사이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과일로 식용이 가능하다.

괴불나무 집안도 종류가 제법 많다. 왕괴불나무, 청괴불나무, 각시괴불나무, 홍괴불나무, 섬괴불나무, 털괴불나무, 올괴불나무, 지리괴불나무, 흰둥괴불나무 등 몇가지는 쉽게 구분되나 내겐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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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생꽃
깨끗하다. 맑고 순한 모습이 마냥 이쁘다. 순백의 아름다움이 여기로부터 기인한듯 한동안 넋을 잃고 주변을 서성이게 만든다. 막상 대놓고 눈맞춤하기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이번엔 먼길을 나서서 다른 곳에서 만났다. 태백산 능선을 올라 환경이 다른 곳에서 만난 꽃은 지리산에서 본 꽃과는 어딘가 달라 보인다.

참기생꽃, 기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흰 꽃잎이 마치 기생의 분 바른 얼굴마냥 희다고 해서 지었다는 설이 있고, 옛날 기생들이 쓰던 화관을 닮아서 기생꽃이라고 한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라고 한다. 태백산이나 지리산 능선의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다. 높은 산의 기운을 품어 더 곱게 피었나 보다. 기꺼이 멀고 험한길 발품 팔아눈 맞춤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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