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더위가 한창인 어느 여름날 어리연이 핀다는 연못을 찾아갔다. 낯선 곳이고 첫방문이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자그마한 저수지에 절반은 어리연이 덮었고 앞산을 넘는 햇살에 꽃잎이 벌어지며 빛을 발하는 순간을 운 좋게도 만났다.
그곳에 몇개체의 가시연꽃이 있었고 처음으로 눈맞춤 했다. 그후론 좀처럼 볼 회가 없었다.
가시연꽃이라는 이름은 열매와 잎에 가시가 있는 연꽃이라는 뜻에서 온 것이다. 7~8월에 꽃잎이 많고 꽃받침조각보다 작은 자주색 꽃이 피는데 잎 사이에 가시가 돋은 긴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조그마한 꽃이 착생한다. 낮에 벌어졌다가 밤에는 닫힌다.
올 여름 어느날 길을 가다 언듯 조그마한 웅덩이에 눈에 익은 모습을 발견하고 차를 멈췄다. 이른 시간이라 여러개의 꽃대만 확인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후 몇 번의 반복적인 방문 끝에 본 모습이다. 자생지인지 누군가 심은 것인지는 모르나 이제 확인했으니 다음 시즌엔 때맞춰 꽃구경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