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101회 정기연주회 
'명곡여행'


2015.11.26. pm7:30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프로그램
ᆞ수제천-아악곡의 백미
ᆞ우랄알타이의 신명-작곡 Jantsannorov.N
ᆞ대금협주곡 원장현류 산조-대금 원장현, 편곡 이화동
ᆞ창과 관현악, 소리 김산옥
   -쑥대머리 : 편곡 조원행
   -미리내 가시버시 : 문병란 시, 편곡 삼부른데부 
   -제비노정기 : 편곡 황호준
ᆞ째즈와 국악관현악 : 색소폰 박수용, 피아노 박종화, 더블베이스 최광문, 드럼 원익준
   -Sing Sing Sing : 편곡 이경섭
   -Frontier : 작곡 양방언

*궁중음악부터 몽골음악, 대금산조, 소리에 이은 째즈와 국악관현악의 협연까지ᆢ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제101회 정기연주회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공연의 으뜸은 원장현 명인의 대금연주다. 국악관현악을 바탕음악으로 더 돋보이게 하여 대금산조의 맛과 멋을 한층 더 깊게 느끼게한 연주라 생각된다. 또한, 째즈와 국악관현악의 협연도 멋진 음악을 선사해주어 첫눈을 반기는 그 마음보다 더 큰 설렘을 선사했다.


첫눈이 소복히도 내리는 날 국악연주회는 더 정겹게 다가온다. 가을에서 겨울로 널뛰기라도 한듯 성큼 겨울 한복판으로 왔다. 첫눈 오는 겨울밤 국악의 선율에 마음 따스함까지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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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다는 것'
그리움의 현재적 가치 실현이다. 과거를 부정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과거를 새로운 출발의 근거로 삼는 일이다. 이는 자신의 현재를 인정한다는 의미이며, 지나온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줄 알아야 한다는 말과 같다.

동시에,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과도 같다. 과거에 집착하는 미련을 갖는 것은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의 심장의 울림에 따르지 못했던 감정과 의지를 탓하는 것이다. 또한, 그 마음에 정성을 다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미안함이며 안타까움이다. 

이러한 미련은 온전히 버려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 미련을 안고 있다는 것은 지난 시간의 반복일 뿐이다. 온전히 버려야한다는 것은 과거를 부정하고 통째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미런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나뭇잎과 꽃잎을 떨구는 나무와 꽃은 결코 지나온 시간에 미련을두지 않는다.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매순간 정성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금 그대라는 열매를 맺게한 과거를 소중하게 품고, 심장의 울림에 따라 오늘 하고자하는 자신의 감정과 의지에 정성을 다하는 것. 이것이 새로 시작한다는 것의 본래 의미다. 

그대, 힘내시라. 곧 맑고 밝은 하늘이 그대를 따스하게 품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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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11-2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색빛 마음에 햇살같은 글입니다. .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 그때가 더 행복했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1
이호준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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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로 만난 시인 이호준의 글에서 흙냄새가 난다흙이 사라진 도심의 이야기에서도 기억 속 흙냄새를 불러오는 이유는 그의 어떤 글이든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흙냄새는 고향이며 사람의 마음이다이 마음은 기억 속에 머물렀던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호준의 글이 담고 있는 이 흙냄새가 가장 잘 녹아 있는 책이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이 바로 그 책이다. 2008년에 발간된 이 책은 시인 이호준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떠돌며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엮은 책이다.

 

"원두막섶다리보리밭대장간물레방아죽방렴 등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40가지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였다. '그때가 더 행복했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 함께 머물렀던 옛 기억을 불러오게 한다.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한 추억과 그리움을 담은 책이다.

 

발품 팔아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것은 사람의 일상과 함께했지만 세월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가는 사람의 흔적이다그 흔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구성하여 한층 더 깊은 맛을 우려낸다그가 만들어 내는 맛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한 애틋함이 담겨 있다그로인해 아쉬움이 더 커진다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겪었던 기쁨안타까움슬픔고통행복이 묻어난다.

 

더불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은 현장감을 한층 살아나 글에서 느낌 맛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도록 하는 충동을 일으킨다이호준의 글맛에 이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요소다옛 풍경과 추억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갖는 매력이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떠나가는 것은 그리움을 남기네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책이 출간된 싯점이 2008년이니 오늘의 현실은 그때와도 많은 차이가 난다하지만 그 차이는 그 만큼의 더 깊은 그리움을 불러온다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만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의식은 추억할 것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동일한 상황이나 공간에 대한 기억을 공유한다면 그것은 공동체의식의 기반일 것이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이 책으로 기쁨안타까움슬픔고통행복 등을 간직하였지만 이제는 사라져 가는 것들을 통해 내 삶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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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깃'
시간이 더 깊어지라고 내리는 가을비라고는 하지만 숨도 쉬지않고 저리 내리니 그 무게가 조금은 버겁습니다.

산을 감싸며 내려오는 안개는 그 산을 점령할 마음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포근히 감싸안고 더 깊어질 계절의 끝에서 혹시라도 허망해할 그대를 다독이는 마음인게지요.

시간은 무겁게 내리는 이 비처럼 겹으로 쌓여 두터워집니다. 그대와 내가 쌓아온 마음처럼 그렇게 말이지요. 가을이 깊어져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 비 그치면 이제는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할 때가 될 것입니다. 옷깃을 여며 막아낼 추위는 걱정이 없습니다. 혹여 마음 깃을 여미지 못해 가슴시린 허망함을 맞이하지는 않을까 그것이 염려됩니다.

오늘, 이 비가 그토록 무겁게 쌓이는 것은 그대 마음 깃 여밀 준비를 하라는 신호입니다. 그대와 나, 우리를 염려해 비가 주는 그 마음을 담아 마음 깃 잘 여미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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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리'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늘어나고 줄어듬이 시시때때로 변하니 늘 가늠하기가 어럽다는 것이다. 손을 맞잡은 듯 더없이 가까운가 싶기도 하다가도 어느 사이 저 먼 산너머로까지 아득히 멀어 보인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꿈틀대는 관계의 상호작용이다.

흠뻑젖은 두 가우라의 등을 기댄 다른 얼굴은 서로를 향해 쌓아온 시간의 겹이 있어 서로 다른 존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밑을 바쳐주는 든든함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온 결과이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이 내가 감당해야하는 마음의 무게를 줄여주는 것이 아님도 안다. 그 무게를 안고서도 능히 갈 수 있다는 굳건한 의지의 표현이며 할 수 있길 바라는 염원이기도 하다. 

마음의 거리가 변화무쌍한 것처럼 감당해야하는 마음의 무게 역시 들쑥날쑥하기 마련이다. 이 마음의 거리나 무게는 상대를 향하는 내 마음의 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속도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상호작용이 꿈틀대는 사이에서 늘 존재하는 관계가 살아 있음의 증거다.

지극히 가까운 마음의 거리, 지금의 이 순간을 든든하게 지켜가는 것, 다ᆢ그대의 넉넉한 마음자리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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