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송년국악큰잔치


"천년의 소리를 울리다"


2015.12.17(목)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프로그램
-창작무용 : 태평화무
-남도잡가 "화초사거리"
-국악관현악단 "몽금포 타령 주제에 의한 향"
-창과 국악관현악 "수궁가 중 "토끼 세상 나오는 대목"
-창작무용 : 천지타풍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창극단, 관현악단|


2015년 전라북도립국악원의 한해 공연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국악원이 관객과 만나 공감을 일으켰던 무대를 한자리에 모았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자리다.


*춤과 소리 그리고 관현악과 타악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공감의 향연이다. 정성껏 준비한 단원들의 마음이 깃든 공연에 관객의 열열한 호응은 당연한 것이리라.


"춤과 소리 그리고 관현악" 이 만난 이 어울림의 향연은 무대 위의 공연자와 관객이 다르지 않다. 이 마음과 마음이 만나 일으키는 공감은 감동으로 소통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존재하는 이유와 근거가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무용단 공연을 보고나서 전체공연을 꼭 보고 싶은 마음에 먼길 마다않고 찾아간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빛나는 무대와 이를 누릴줄 아는 전북도민이 부럽다. 가까이에 이토록 좋은 공연장이 있고 이를 활용한 무대를 만들고 누릴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 더 빛나는 우리전통문화의 산실이 되리라 믿는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갈 생각이다. 김수현무용단장님 벌써 다음 공연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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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 상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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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은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주도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은 필히 무슨 곡절이 있는 듯싶기도 하다역사를 걸고 그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을 하는 세력들의 차이는 결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국민 대다수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역사라는 이름을 걸고 진행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켜볼 일이다.

 

역사의 평가는 곧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에 기록된 평가에 의해 사람의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그 평가는 새로운 해석이 되기 전까지 유효하며 쉽게 바꿔지지도 않는다안중근과 이완용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런 역사 기록의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역사에 기록되는 것에 대해서는 후대의 일이라 여겨서 그렇게 무시하는 것일까?

 

우리 역사에서 이런 기록에 관해서는 왕조실록을 빼놓을 수 없다그 실록을 기록했던 사관들의 활동을 살펴 역사에 이름을 올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해 주목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박준수의 왕을 기록하는 여인 사관’”은 역사 기록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직필은 살아서 죽고 곡필은 죽어서 죽는다사관이란 늘 칼날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수양대군계유정난과 단종의 선위와 죽음 이후 세조의 심리적 변화 과정을 그려간다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활동을 통해 왕의 일상과 사관의 역할에 주목한다공적인 활동에 대한 기록은 사관의 일이다왕은 역사에 기록될 모습을 대한 욕심과 그에 반하는 역사의 진실을 후세에 전하고자 고군분투한 사관들의 사이에서 서로 부딪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폭풍의 시대를 살았던 사관들의 맨얼굴을 만난다그 중심에 남장 여자 사관이 있다.

 

사라졌던 계유정난의 기록인 정난일기가 다시 나타나면서 궁궐에는 폭풍이 일기 시작한다세조와 한명회를 비롯한 정난공신과 사이에 서로에 대한 의심과 갈등이 표면화된다의심하고 죽고 죽이는 과정에 공통된 분모가 사초에 있다이 사초를 둘러싼 왕의 세력과 이와 맞서는 세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 과정이 그려진다또 한축으로는 왕을 기록하는 사관에 남장 여인을 등장시켜 왕의 은밀한 부분까지를 기록하려는 의도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추진되는 시대에 왕조실록의 기록과정을 통해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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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기획공연-초청 명인 명무전

향연嚮宴
월하보무月下步舞

"시대의 춤을 만나다"

2015.12.15, 19:30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프로그랭
-호남한량무
-숨ᆞ산조
-흥푸리
-남무
-입춘
-교태
-호남살풀이
-설장고 춤

|조청명무|
최선,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문근성
|출연|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나아감, 멈춤 다시 나아가고 멈춤. 모두가 흐름이다. 이 흐름을 관통하는 것이 호흡이다. 호흡이 달라지면 몸짓이 달라지고 달라진 몸짓은 내용을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춤의 언어는 공감을 불러온다.


호흡에 따른 몸짓의 변화로 춤추는 이의 감정과 의지가 표현되고 이렇게 표현된 몸의 언어는 다시 관객과 향유된다. 이로써 무대 위 춤꾼의 춤은 관객과의 소통 속에서 완성된다.


향연嚮宴 월하보무月下步舞의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기획공연 '시대의 춤을 만나다'는 춤꾼과 관객이 그렇게 완성시켰다.


함께한 춤의 명인의 춤사위와 관객의 소통이 돋보이는 공연은 지역속에서 뿌리내린 전북도립국악원의 위상을 알게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수준 높은 관객의 호흥이 있어 한층 빛나는 춤의 세계로의 나들이가 되었다.


이 귀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김수현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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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때
한순 지음 / 나무생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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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에 녹아 담긴 삶

한국 문단에서 시인으로 등단하는 주요한 통로가 신춘문예를 통한 진출이라고 보인다중앙 지방지를 포함한 각 언론사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시인으로써 활동하게 되는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하는 것이 그리 용이한 경우가 아닌 듯하다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집을 내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그 짐작조차도 못하지만 그만큼 큰 사건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등단 이후 오랫동안 숨고르기를 한 시인들의 시집이 조금은 큰 무게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슬픈 음악과 한 방울의 눈물이

용서와 화해로 가는 다리라는 것을

꽤 자라서야 알게 되었다.

어떤 일들은 용서와 화해의 길로 접어들기도 하고

또 어떤 일들을 그 다리를 건너 하얀 연기처럼

공중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사랑하려 애쓰다 가는 것이 인생이라 했다.

애쓴 흔적풍경 속에 하나의 점처럼 앉아 있던 순간,

먼 시간 연기처럼 공중을 돌다

다시 내려와 앉은 풍경이 시가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도 규정하지 않는다.

푸른 바닷가 사방이 열린 누각에

얇은 옷을 입고 앉아 있다."

 

한순 시인의 첫 시집 서문이다오십대 중반에 이른 여자의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삶의 굵은 굴곡을 건넌 시인의 마음이 담겼으리라 여긴다등단 후 첫 시집을 엮은 마음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출판인의 섬세한 시각과 여성의 따스한 마음이 담겼을 시 한편 한편에 신경림 시인의 표현대로 "저렇게 농익을 때까지 한자리에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에 주목한다서툰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긴다.

 

편집자로아내로엄마로 그간 마음이 흐르고 번지고 스며들어간 시간의 흔적들을 오랜 시간 묵혔다가 시집으로 엮었다.”고 이야기되는 것은 한순 시인의 시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보인다.

 

장석주 시인은 여자 사람으로 주목하고 있다. ‘평화주의적 공존에 가 닿는것으로 한순의 시에서 발견되는식물성 시학으로 보고 있다나아가 최윤 소설가의 눈에는 여성성이 사그라들면서 삶 자체의 공허와 맞서는 여자그 여자의 무기는 물기이다.”라며 한 순 시인에 대한 시를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여자편집자아내 엄마로의 일상을 살아오는 동안 삶의 굵직한 선을 넘을 때마다 시인의 시어는 담금질되어왔을 것이다시집의 제목처럼 제 안에 깊숙이 숨겨두었던 슬픔을 이제는 드러내도 될 만큼 성숙했다는 의지로 읽힌다제 빛을 더 강하게 내려는 것보다 오히려 녹아들고 섞이어서 조화를 이뤄야 각기 삶은 더 빛난다는 것을 알만한 시간을 쌓아왔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인의 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환된다가까이 두고 자주 볼 시집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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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그 반가움'
너무 멀리 있었다. 늦가을 지루한 장마에다 허를 찌르는 첫눈의 과한 마음까지 받아내느라 몸도 마음도 버거웠다. 이 수고로움에 위안삼으라는듯 햇살이 좋다. 그 햇살의 따스함에 무작정 안겨본다. 가슴으로 스며드는 온기가 온 몸으로 번지는 듯 마음까지 따스해 진다.

해바라기하는 쑥부쟁이도 버거웠으리라. 그 모든 것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따사로운 햇살을 온 몸에 가득담아 짧았던 한 철을 마감한다.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ᆢ.

햇살 번지듯 산을 넘어 온 따스한 소식이 반갑다. 그대, 더딘 가을과 함께 몸까지 짓누르던 무게 벗어내느라 힘겨웠을 것이다. 이제 새로 맞이하는 시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짧은 시간이다. 그 시간을 이 따사로운 햇살로 가득 채우시라. 
그대,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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