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웠다.

짬을 낸 그 사이 뭇 생명들은 다른 숨을 쉰다. 비운다는 것은 이렇게 내 안에 생명이 살아갈 틈을 만드는 일이다.


마음밭에 깃발하나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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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초롱꽃'
서재 처마밑에 피어 불 밝히던 초롱꽃들이 이사하고 나니 꽃피는 시기가 늦어졌나 보다. 올해는 길가다 어느집 담벼락에서 먼저 보았다. 초롱꽃 키우는 집주인의 마음에 불 밝히듯 환하다.


초롱불을켜는 초롱을 닮았다고 이름을 얻었다. 종모양을 보이기도 하니 내 서재 처마끝 풍경과 땅위 초롱꽃의 어울림이 제법이다. 눈 돌려 창밖에 어리는 산그림자도 봐달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은은한 달빛에 어울리는 꽃이다.


섬초롱꽃은 한국특산종으로 울릉도가 고향이다. 꽃은 6∼8월에 피고 흰색 또는 연한 홍자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으며 긴 꽃줄기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린다.


불밝히는 마음 한구석엔 각기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이 담겼으리라. '감사', '기도', 성실'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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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긴..호흡 내쉬면
큰 가슴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리라.
언제나처럼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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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멀리 있는데 늘 그 너머를 넘보느라 고단한 나날이다.

미리 당겨서 고향집 다녀왔다.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에 버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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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나무'
간절하면 이뤄진다. 꽃을 만나는 과정에서 확신하게 된다. 먼저 본 이들의 은근한 자랑에 마음깊이 담아두었나 보다. 늘 가던 곳을 벗어나 발이 이끄는 곳으로 가면 이렇듯 만나게 된다. 꽃이 불러서 허락한 눈맞춤이다.


'박쥐나무'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숲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흔하게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만나기 쉽지 않다.


박쥐나무는 잎 모양도 특이하지만 꽃이 피면 나무에서 피는 꽃이라 하기 힘들 만큼 귀엽고 앙증맞기도 하지만 귀티도 흐른다. 색감 또한 선명하여 눈을 사로잡는다.


넓은 잎이 다섯개의 갈래가 있어서 박쥐의 펼친 날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박쥐나무라고 한다.


연유는 딱히 연상되지 않지만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겼을 것이다. '부귀'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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