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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태생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어쩌다 운이 나빠 그곳에 자라잡은 것이 아니어서 당당하게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꽃피우고 열매까지 맺는다. 보는 이의 마음이야 아랑곳 없이 주어진 터전에서 일생을 여여하게 사는 모습에 경외감을 느낀다. 그 대표적인 식물들이 바위에 터를 잡고 사는 이끼류, 부처손, 바위솔 등이다.


바위에 바짝 붙어 붉은빛의 싹을 낸다. 그 싹이 조금씩 커서 꽃봉우리를 올려 붉은빛이 도는 하얀꽃을 무더기로 피운다. 척박한 환경이라서 작은 잎이지만 두툼하게 키웠다. 하얀 꽃봉우리에 눈을 달듯 꽃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앙증맞도록 이쁘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소나무 수꽃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바위솔은 '작은 바위솔'이라는 뜻이다. '애기바위솔'이라고도 한다.


햇볕이 잘들고 바람이 통하는 바위에 붙어 있기에 만나려면 어려움이 있다. 바위솔의 꽃말이 '근면'이라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선택한 삶의 모습으로부터 온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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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국화는 노란색이어야 하고 산국이 피어야 국화 피었다고 할 수 있다. 산국 피었으니 온전히 가을이다. 올망졸망 노란 색이 환하다. 중양절 국화주 앞에 놓고 벗을 그리워 함도 여기에 있다. 국화주 아니면 어떠랴 국화차도 있는데ᆢ.


산에 피는 국화라고 해서 산국이다. 국화차를 만드는 감국과 비교되며 서로 혼동하기도 한다. 감국과 산국 그것이 그것 같은 비슷한 꽃이지만 크기와 향기 등에서 차이가 있다. 산국은 감국보다 흔하게 볼 수 있고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친근한 벗이다.


뜰의 가을날 한때를 수놓던 구절초가 시들해지니 그 옆자락 산국도 핀다. 일단 노랑색으로 이목을 끌어 발길을 유도하더니 그보다 더 끌림의 향기로 곁에 머물게 한다.


개국화·산국화·들국이라고도 하는 산국은 감국과 비슷하게 피면서 감국인 것처럼 흉내를 내는 것으로 보고 '흉내'라는 꽃말을 붙은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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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채'
벗과의 꽃나들이에서 철부지로 늦게 핀 녀석을 만났다. 여름 남덕유산을 오르며 눈맞춤했던 꽃인데 여문 가을에 만나니 더 반갑다. 꽃이 귀해지는 때라서 무슨 꽃을 만나든지 걸음을 멈춘다.


줄기가 장구채를 닮았다고 해서 장구채라고 한다. 유심히 살펴도 알듯 말듯 하다. 한여름에 꽃은 흰색으로 핀다. 줄기 끝에서 먼저 피고 아래로 내려오며 잎자루 사이에서 층층으로 달린다.


보고나면 하면 흔하지만 또 찾자고하면 만나기 어려운 꽃이기도 하다. 안면도 바닷가에서 만났던 갯장구채, 남덕유산 능선에서 만났던 애기장구채와는 다른 느낌의 꽃이다. '동자의 웃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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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가을숲엔 꽃지고 열매의 계절로 가는 길목을 안내라도 하듯 보라색 꽃들이 가득하다. 떨어진 낙엽과 말라가는 풀 사이에서 대비되는 색으로 피어 나를 봐주세요 아우성을 친다. 가을이 깊었음을 온몸으로 알려주고 있다.


짙은 보라색의 꽃이 아름다우면서 향기까지 강하다. 꽃이 칫술모양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피는 모습까지도 특별하다. 드물게 흰꽃도 보인다. 무리 지어 핀 모습은 지친 산행을 위로하기에도 충분하다.


향유보다 꽃이 훨씬 더 짙은 색을 띠어서 꽃향유라고 부른다. 향유, 꽃향유, 가는잎향유, 좀향유, 애기향유, 털향유 등 이 집안도 다소 복잡하다.


생명력이 왕성한 모습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모르나 '조숙', '성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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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나물'
꽃이 아니었으면 가지 않았을 산을 내려오다 만났다. 자주 찾는 숲에서 이미 얼굴을 익혔으니 여기서도 보는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가을 볕을 받은 꽃이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하늘을 날듯이 가벼운 몸짓이다. 여기서 연한 보라색을 빼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색이다.


나비나물의 나비는 이름 마주보며 달리는 턱잎은 2장이 나비가 날개를 편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유래된듯 하다. 나물은 어린잎을 식용으로 사용했다는 말이다.


큰나비나물, 애기나비나물, 광양나비나물, 긴잎나비나물, 꽂나비나물 등이 있다는데 실물은 확인하지 못했다. 말너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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