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공부하는 벗들이 모여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다.
유마사 일주문에 들어서고 있다.
전남 화순 모후산에 있는 사찰이다.

모후산, 1361년(공민왕10)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왕과 왕비는 태후를 모시고, 이곳까지 피난왔단다. 
수려한 산세에 반한 왕이 가궁을 짓고 환궁할 때까지 
1년 여 남짓 머물렀다고 한다. 
그후 원래 명칭인 나복산을 모후산으로 바꾸었다. 
이는 어머니의 품속같은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모후산의 품속에 있는 유마사는 
627년(백제 무왕 28) 중국에서 건너온 
유마운()과 그의 딸 보안()이 창건하였고, 
고려 때에는 귀정암()과 금릉암() 등
8개의 암자를 거느려 당시 호남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세월의 무게를 비켜가지 못하는 것인지
몇년전만 해도 다 쓰러져 가는 법당 하나가 
겨우 명백을 유지해 오다
최근 불사를 크게 일으키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보물 제1116호로 지정된 유마사해련부도()다. 
아마 불사의 근저에 이 부도가 큰 힘이 아닌가 싶다.



절집으로 들어가는 다리위에 서서
걸오는 길을 돌아다 본다,
단풍든 낙엽이 계곡물 위에 내려 앉아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기억 속 고풍스럽고 아담한 풍경은 사라지고 없다.
한창 진행중인 불사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에
차분한 마음이 덩달아 어수선해지며
길을 잃어버린 듯 싶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그나마 한쪽 구석에 모여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다.



마당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흔적으로
가을 단풍 마냥 울긋불긋 요란하다.
무엇이라도 남기고 싶은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잘 단장된 산길 여기 저기
늦은 가을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어
그나마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준다.



한 시간여 산길을 돌아 담소를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할머니의 마음이 따사롭다.

허기진 배를 채운 식당 주인의 허락을 받고
서로의 대금 소리에 취해본다.

한잔 두잔 건너는 술잔에 
익어가는 가을이 떠나지 못하고
얼굴로 붉게 번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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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mos-09 A001(56×38cm) Digital Printing


Chaosmos-09 A003(56×38cm) Digital Printing


Chaosmos-09 E002(93×120cm) 골판지+Digital Printing+Hand Painting



■ 전 시 명 : “만화경 세상” - 손영환 개인展
■ 전시일정 : 2009년 11월 5일(목) ~ 11월 11일(수)
■ 전시장소 : 광주 신세계갤러리

■ 전시내용
일상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후 그 위에 디지털 기법을 혼합하여 기묘한 추상적 풍경을 보여주는 손영환(목포대)교수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여섯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지난 2005년 전시 이후 4년만에 열리는 전시로 “만화경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작들은 어린시절 흔히 가지고 놀았던 만화경 장난감처럼 삼각형으로 결합된 거울 관 속에 일상생활에서 작가의 관심을 끌었던 각종 이미지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넣고 그것들이 각 거울 면에 규칙적으로 반사되면서 무한하게 증폭된 결과를 촬영한 후에, 이를 다시 스캔하고 컴퓨터로 편집해서 다시 촬영하고 조합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완성된 작품들입니다.

만화경은 1816년 과학자 데이비드 브루스터(David Brewster) 경이 발명한 물건으로 Kaleidoscope라는 이름 자체가 ‘아름다운 형상을 보여주는 기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영환 교수의 작품은 이처럼 그저 아름다운 형상이라기 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무작위적으로 모아서 콜라주하거나 스캔하는 등 원래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전혀 알아볼 수 없을때까지 극단적인 변형을 가합니다. 그리고 퍼즐조각들을 조합하듯이 화면 위에서 다시 재조합하여 전혀 새로운 화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손영환 교수의 이번 작품에 대해 조은정(목포대학교, 미술사)씨는 “공간 자체가 일반화되고 추상화되어 있어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더욱 두드러진다. 가로수와 집, 언덕과 길, 수풀과 콘크리트 벽 등 구체적인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사물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녹아서 스며든 후의 메마른 세계가 펼쳐지는데, 이처럼 황량한 공간 속에서 유독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구체는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주장한다. 화면을 대하는 관람객들은 만화경의 거울 관을 통해서 화려한 수학적 이미지의 차원으로 빠져드는 어린 아이들과 같이 모든 사물들이 육각형의 패턴으로 바뀌는 구체를 통해서 작가가 구축한 기묘한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게 되는 것이다.”고 전시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복잡다단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을 뒤로하고 작품속을 유영하면서 어린시절 만화경 너머로 보았던 환상의 세계를 보며 그 시절 꿈꾸었던 희망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손영환 교수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을 졸업, 한국 공간 디자인협회 초대회장, 광주 전남 산업 디자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출처 :광주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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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내 손에 들어오는 책들의 
다양한 경로에 놀라기도 한다.

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들어 이벤트를 통해 책과 자주 접한다.
그렇게 나에게 온 책들을 읽는 동안
마음을 사로 잡는 책도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도 여러가지다.
우선 책 제목에선 풍기는 매력도 한몫한다.
또 관심가는 저자의 다른 책
무엇보다 내용에 관심이 있는 책 등이다.

이미 내게 있는 책이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리스트에 올렸다가
기회가 생기는대로 구입한다.

오늘 그렇게 리스트에 올라온 책들 중
우선순위가 빠른 책을 구입했다.

죽도록 책만 읽는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내면기행

내 서재 한쪽을 장식하며 
두고두고 마음 가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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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매거진 하우스 편/한성례 역 | 국일미디어 | 2009년 07월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줄리아 차일드,알렉스 프루돔 공저/허지은 역 | 이룸 | 2009년 07월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송철용 역 | 동서문화사 | 2009년 02월

소울 아프리카
조세프 케셀 저/유정애 역 | 서교출판사 | 2009년 08월

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저/한성례 역 | 이룸 | 2009년 07월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저/이석구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9월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레프 톨스토이 저/이경아 역 | 조화로운삶 | 2009년 09월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김형술 저 | 사문난적 | 2009년 09월

신들의 복수 2
크리스티앙 자크 저/이상해 역 | 자음과모음 | 2009년 07월

신들의 복수 1
크리스티앙 자크 저/이상해 역 | 자음과모음 | 2009년 07월

부패의 역사
박성수 저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08월

내 마음의 여행 2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저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07월

치심, 마음 다스리기
문효,이소영 공저 | 왕의서재 | 2009년 09월

휘페리온
프리드리히 횔덜린 저/장영태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10월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
김호기 저 | 좋은인상 | 2009년 09월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7월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오동석 글,사진 | 두루가이드 | 2009년 07월

한의학을 말하다
탕윈 저/이문호,김종석 공역 | 청홍 | 2009년 09월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타니 아키라,신한균 공저 | 아우라(AURA) | 2009년 10월

사는 즐거움
보경 저 | 뜰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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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을 보내고
그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에 늘 함께한 책을 다시 생각해 본다.
20권...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비교햐 보면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 듯 싶다.
책이 아니면 어디에 마음이 갔을까?

이번에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은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내 인생, 안단테 칸바빌레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달에 울다

5권 정도다.
특히, 기존의 내 시각을 확인하며 공감을 하게 한 책도 있고
전혀 새로운 장으로도 있어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 11월은 여유를 가지고
그동안 미뤄뒀던 책을 중심으로
내 생활을 꾸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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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숨결  206x153cm  장지에 수묵채색  2009



산-숨결  193x130cm  장지에 수묵채색  2009



■ 전 시 명 : “산 – 숨결” – 이구용 개인전
■ 전시기간 : 2009년 10월 29일(목) ~ 11월 4일(수)
■ 전시장소 : 광주신세계갤러리

■ 전시내용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한국화가 이구용씨의 전시가 열립니다. “산-숨결”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아홉번 째 개인전으로 지난 2007년 서울 학고재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2년만의 전시입니다. 이구용씨는 전통 수묵기법을 이용하여 산의 형상을 그리는 작가로 기법은 전통의 수묵기법을 따르고 있으나 그 표현방식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꾸준하게 작업에 매진하여 왔습니다. 자연의 숭고함과 신성함을 가진 산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이구용씨는 전통 산수화에서 한발짝 나아가 현대적 재해석과 힘있는 필획으로 전통의 맥을 소생시키고, 또 회화적 맛을 더하여 작가만의 독창적인 산수화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빈 산’(2007학고재 갤러리 개인전), ‘깊은 산 꽃은 피고지고’ (2006 광주신세게갤러리 개인전), ‘산-공명共鳴 (2005 관훈갤러리 개인전), 신산神山’ (2004,2002 개인전) 등의 전시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산의 형상만이 아닌 산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자연이 세월을 거치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내면의 모습을 들춰내고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구용씨는 작가노트에서 ‘산은 거대한 숨결을 가지고 다양한 생명을 잉태하여 키워내고 자정시킨다. 첩첩산중 땅의 기운이 담긴 산맥은 정신과 문화의 뿌리가 되어 다양한 삶의 양태를 만들어 낸다. 나에게 산은 우주의 중심에 선 생명의 기둥이고 나의 유전적 원형이 담겨진 곳이다. 항상 붓을 들고 산을 그릴 때면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며 현재를 생각한다. 존재의 본질과 근원에 대한 질문들 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내가 그리는 산 이다. 개체의 본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태초부터 시작된 수 없이 많은 숨결과 유전적 형질이 쌓여 모든 것이 결정 되었을 것이며 시간과 공간속에서 호흡하는 것들과 연을 맺고 겹겹이 겹쳐 만들어진 결은 생명의 무늬가 된다. 내가 산을 그리는 것은 나의 내면에 축적된 그 겹과 결을 형상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에 비해 조금 더 단순화된 산의 형상으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걸음 물러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구용씨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및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여덟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7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비롯하여 지난해 광주MBC가 주최한 의재 허백련기념 수묵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출처 : 광주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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