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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제국 가야 - 제4의 제국, 광개토대왕에 날개 꺾이다 ㅣ 새로 쓴 가야사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17년 11월
평점 :
가야를 새롭게 만나다
한국 고대사에서 '가야'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구려, 백제, 신라 중심의 한국 고대사에서 동예, 옥저,삼한 등 다소 소외된 지역의 역사가 많다. 그중에서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과 상당한 시기를 함께 해온 가야도 포함된다. 가야라고 하면 우선 기원을 전후로 한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6세기 중엽까지 존재했던 국가로 주로 금관가야(김해), 아라가야(함안), 고령가야(함창), 대가야(고령), 성산가야(성주),소가야(고성) 등의 6가야를 말한다.
막상 '가야'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리 많지 않다. 고령의 무덤군이나 유적지 발굴에서 나온 금관과 기마인물형 토기를 비롯한 몇몇 토기와 토이, 마구 등이 전부다. 철의 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그 바탕에는 ‘가야사를 통사(通史)로 구성할 수 있는 기본 사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그 가야의 이야기를 ‘지금까지의 가야사 연구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라는 시각에서 완전히 새로 쓴 가야의 이야기를 서동인의 ‘미완의 제국 가야’를 통해 듣는다. 저자 서동인은 ‘한국인은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대 한국인의 형성과정과 한국인의 원류에 대한 성찰’이라는 맥락에서 가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물로 ‘미완의 제국 가야’·‘영원한 제국 가야’를 내놓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미완의 제국 가야’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그동안의‘가야’는 어쩌면 잊혀진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저자의 이번 책이 가존 가야사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도 구체적으로 와 닿지 못하는 것은 저자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다해는 독자의 가야사에 대한 일천한 지식이 기반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일반적인 가야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제시한 ‘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기반으로 나아가 ‘한반도 최초 대규모 남북전쟁’으로 표현되는 고구려와 신라 연합군의 가야 침공 그리고 ‘가야 소녀 송현이와 창년의 지배자’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그간 일천한 가야사에 대해 하ᅵᆫ발 더 나아간 이해를 돋고 있어 흥미롭게 접한 부분이다.
우리의 역사를 구성한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모두를 다 알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기여했던 요소들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미완의 제국 가야’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