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리던 겨울비는 그쳤나 보다. 언듯 격자문 너머로 밝은 달빛이 스며드는 것이 저절로 몸을 일으키게 된다. 깊은밤 흘러가는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달이다. 어느새 품은 많이도 줄었지만 여전히 밝다.어찌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고 탓할 수 있으랴. 얻어온 빛일지라도 자신을 밝혀 주변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