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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 생각을 잊은 인생에게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월
평점 :
네 글자로 본 세상살이
일상을 살아가다 어는 순간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나 자신을 위로 삼고 싶을 때 떠올리는 구절이나 고사성어가 있다면 그 안에 담긴 옛사람의 감정과 의지에 기대어 오늘 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된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관용구다. 주로 4글자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사자성어라고도 한다. 이 네 글자 속에는 사람과 세상이 담겨있다. 옛사람의 감정과 의지에 비추어 오늘의 나 자신과 세상을 본다.
이 책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은 정민선생이 옛글에서 찾은 100가지 사자성어를 통해 "남들 보기에 멋진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건강한 매화를 병들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을까? 반대로 그저 내 한 몸 편하고자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시는 수고로움'마저 꺼리고 있지는 않을까?" 라며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옛글에서 찾은 결정적 장면, 고전에서 뽑은 사자성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를 전한다. 옛글에서 고른 사저성어를 ‘마음 다스리기’, ‘세간의 흥정’, ‘내려놓기의 기쁨’, ‘숫자로 세상 읽기’ 등으로 구분하고 각각 25개씩 촐 100개의 단어를 골라 단순히 사자성어와 그에 관련된 고사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귀한 사유와 성찰을 함께 전한다.
100개의 사자성어 속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일상을 살아가며 꼭 한번 생각해봐야할만한 이야기를 담을 것들로 꾸며져 있다. 개개인의 일상과 그 개인이 속한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고할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하는 목적의식적인 선택이 주목된다. 기존의 대부분 고사성어를 일려주는 저자들이 중국의 고전에 중점적으로 주목했다면 이 책에서 저자 정민 교수는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비교적 익숙한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내용을 엮었기에 더 친숙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보인다. 이 점에 다른 책에서는 찾기 어려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저자 정민 교수는 한양대학교에 제직하며 은 '삶을 바꾼 만남', '미쳐야 미친다',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죽비소리', '책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꽃들의 웃음판', '비슷한 것은 가짜다', '고전문장론과 연암 박지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등으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로 내가 일부러 찾아보는 저자 중 한명이다.
“옛날이 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묵직한 말씀의 힘은 시간을 뛰어 넘는다, 인간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으므로 그때 유효한 말은 지금도 위력적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말 속에 고사성어를 살펴야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에 하나씩 살펴 100일이 지날 즈음 달라진 스스로를 만날 TN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