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묘한 자연의 이치를 새삼스럽게 생각해 본다. 색과 모양에 바람따라 하늘거리는 움직임까지 모두가 예사롭지 않다. 봄을 기다려 너를 만나는 이유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비교적 이른 봄인 3~4월에 꽃이 피는데 홍자색, 청색, 연한보라색 등 다양하고 오묘한 색이 난다. 모양 또한 특이해 마치 입술 모양의 앞쪽 모습에 길다란 꼬리쪽엔 꿀주머니를 달고 있다.
자주 볼 수 있는 종류로는 잎이 대나무 잎 같으면 댓잎현호색, 잎에 점박이 무늬가 있으면 점현호색, 잎이 잘게 나뉘었으면 빗살현호색, 꽃에 날개가 달리면 갈퀴현호색, 작은 것은 애기현호색, 왜현호색 등 다양하다.
땅속 덩이줄기가 검은색이고 중국의 북쪽 오랑캐가 사는 곳에서 주로 난다고 해서 현호색(玄胡索)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현호'라는 이름은 마치 입을 벌리고 웃는 입술 모양에서 입술부분의 색이 돋보이는 데서 온 이름이고 '색(索)'이라는 표현은 꽃이 가지런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꼬여 있는 듯이 보여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생긴 모양에서 비롯된 듯 '비밀', '보물주머니'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