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청노루귀, 머리 속 너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안절부절 못한다. 난 오늘도 긴 겨울보다 더 더딘 일주일을 견뎌낸 조급함으로 길을 나섰다. 가슴 속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따라가면 네가 있는 그곳이다.
완연한 봄볕에 제 때임을 아는 것이 신비롭다. 이제야 비로소 제 빛을 발한다. 노루귀의 본격적인 봄나들이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기다린 보람이 있다.
노루귀 너를 시작으로 삶터 가까이에 몰두할 수 있는 꽃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낮은 바닥에 엎드려 숨을 참고 꽃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동안 나는 꽃이 된다.
청노루귀 너를 알고, 볼 수 있으며, 네 모습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난 이러는 내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