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화려했던 모습의 결과를 주렁주렁 달았다. 짙고도 깊은 향기로 뭇 벌들을 유혹하더니 많이도 달았다. 엉키고 설킨 네 모습에서 칡과 더불어 갈등의 한 축을 읽어낸 것은 사람들 속에 감춰두고 싶은 많은 속성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늘과 향기와 꽃으로 뭇 생명을 불러 모으는 그날을 꿈꾸며 작은 씨앗을 보낸다.
참등, 등나무이라고도 한다. 콩과식물로 잎 지는 덩굴성 나무며, 덩굴은 10 미터 이상이나 길게 뻗어 오른쪽으로 돌면서 다른 물체를 감싼다.
꽃은 5월에 잎과 같이 피고 밑으로 처진 모양으로 달린다. 연한 자줏빛이지만 흰색도 있다. 열매는 협과이며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는 꼬투리로 겉에 털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달콤하고 강한 향기로 매혹시키는 것으로부터 '사랑에 취하다'는 꽃말이 유래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