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앞에서ᆢ'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닿았지만 막히지 않아 소통을 허용하는 상생의 길이다. 물의 길이고 숨쉬는 길이며 마음과 마음이 한마음으로 공존할 근거다. 

틈을 내어놓았기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음을 징검다리는 알고 있다. 제 키를 훌쩍 넘는 큰 물이 몰려와도 두렵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틈을 두어 자신을 지키며 틈을 두어 상대와 소틍의 길을 여는 것이다.

틈을 허용한 마음만이 다른 존재를 혜량할 수 있다. 남을 헤아려 살펴서 이해하는 혜량의 마음만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내 품에 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큰 두려움 안고서도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 것은 숨막히는 일상에 숨쉴 수 있는 틈을 내어 준 그대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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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1-06 0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로도 틈이 있어 휘어지지 않고, 나무 줄기에도 틈이 있어 숨을 쉬게 하듯,
틈이란 균열이 아니라 참 따뜻한 의미로군요. .

무진無盡 2016-01-06 05:47   좋아요 0 | URL
그 틈을 매꾸는데만 온 힘을 다해온 것이 열심히 사는 모범답안이라 여기며 살아온 삶입니다. 돌아보니 헛헛한 일진지도 모르구요ᆢ.

나비종 2016-01-06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시간들도 나름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이런 깨달음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