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음에 기대여'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투영한다. 마음을 기대는 의지처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버릇처럼 때를 맞춰 같은 방향에 주목한다. 

맑고 흐리고, 바람과 구름에 의지해 수시로 달라지는 노을이지만 그 본질은 붉음에 있다. 그 붉음이 주는 감정선의 변화가 곧 내 가슴 속 울림의 반영이다.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慾)에 요동치는 마음을 붉은 노을에 기대어 숨쉬는 틈으로 삼는다. 

내 안의 붉은 마음이 노을로 피어나 그대에게 닿으리라는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노을로 피어나는 그 하늘을 보는 이유이며 그대에게 권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여, 오늘도 하늘은 붉디붉게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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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1-01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 속에서의 붉음은 심장에서 출발하고,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심장이기에,
아마도 노을의 붉음이 심장과 공명을 일으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