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사회 - 불평등은 어떻게 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최환석 지음 / 참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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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이 되고 싶은가?

언제부턴가 사회적 관계를 구별하는 말로 갑과 을의 관계로 파악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어떤 사회적 관계에서나 사회구조적 또는 심리적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을 의 자리에 올리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을 의 위치로 상정하여 둘 이상의 사회적 관계를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갑을 관계는 사회구성원으로써의 개인적 관계의 범주를 넘어서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간에도 확대 적용하여 이 사회적 관계를 성명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갑질이 포함하는 사회적 관계의 불평등을 조장하거나 인정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런 말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고 못하고를 떠나 너무도 자주 그리고 쉽게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최석환의 갑질 사회는 바로 갑을 관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역사적 관계를 살펴보고 미래의 전망까지 내놓는다. 저자는 왜곡된 성과주의에서 뛰쳐나온 사회적 신분 서열제의 산물이라고 보는 이 갑질하는 사회적 현상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갑을 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적 관계는 현대사회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의 어느 시기였던지 기득권 세력이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을 조장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 것이며, 이는 신라의 기득권층은 당나라에, 고려의 기득권층은 원나라에, 조선의 기득권층은 일제에 나라를 팔아넘기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했다.”라는 결론을 도출하기에 이른다.

 

이는 1퍼센트의 이익을 위하여 나머지 99%의 이익을 희생시킨 것이며, 99%보다 1%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불평등은 결국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이러한 불평등을 용인하는 사회가 우리의 현주소라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불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갑질 사회를 용인하는 것은 현주소의 우리들뿐 만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모습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되는 주요한 이유로 정치를 꼽고 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현실정치에 대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실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를 잘 사용해 올바른 정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갑질 사회에서 저자는 갑질 할 수 있는 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이 갑질하는 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더 밝은 사회로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개인들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을에서 갑으로의 존재 변화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갑을 관계의 해소에 필요한 개개인의 역할에 주목하여 현제와 미래 우리사회의 전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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