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겨진 자들을 위한 떠난 자의 이야기

전화로 들었다당신 몸속에 공존할 수 없는 것이 함께 한다는 것을한동안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먹먹한 순간의 연속이었다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난 후 머리를 장악한 생각은 흐려져 있을 당신의 눈을 어떻게 마주치느냐에 머물렀다그로부터 시작된 투병생활에서 암환자 답지 않은 담담함으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유난히 별이 빛나던 시린 새벽 영원한 이별을 했다.

 

투병과정에서 보여준 의연함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평생 살아오며 보여주신 당신의 일상으로 짐작할 수 있으나 마지막 어머니를 부탁하며 흔들리던 의외의 눈빛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그 눈빛으로 남은 시간 채워갈 수 있을지..살아가는 동안 나를 지켜줄 눈빛이리라.

 

김여환의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라는 말은 오지도 않은 내일에 대한 불안과 분노두려움과 슬픔에 오늘의 행복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호스피스 의사로 7년을 살아온 저자가 죽음을 앞둔 사람과 그 마지막을 지켜준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고 느낀 바를 담았다. 10살이든 90살이든 찾아온 죽음은 언제나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다이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마지막을 맞이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제각각이다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바람직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공감하지 못할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가족이라곤 도저히 이름할 수 없는 행위를 하면서도 자신의 권리는 챙기는 모습 또한 많다거의 묵은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 점과 남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본질을 버리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지켜준 사랑이 왜 진짜 사랑인지죽음으로도 해결되지 못하는 감정 정리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더 인간답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고 한다또한 지금 당장 더 사랑하고더 안아주고더 아껴주라고 말하며확실치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절대 미루지 말라고 한다.

 

호스피스 병동의 말기 암 환자들이 죽음을 통해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싶은 것은 무엇일까떠나는 자신의 불안함 보다는 남아있는 가족의 미래가 더 걱정이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알 수 없는 앞날 때문에 늘 불안해하는 당신에게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당신에게보장되지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한사코 미루려고 하는 당신에게” 죽은 자가 남긴 산자의 현재의 삶을 바로 보는 지혜로 오늘을 알차게 살아갈 기회로 삼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