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창, 판소리'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만나다



광주국악방송 개국1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자리다. 귀하디 귀한 소리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통달, 김일구, 송재영, 윤진철, 왕기석
송순섭, 정회석, 김경호, 박춘맹, 왕기철


모두 남자 소리꾼으로만 채워진 무대다. 이런 호사가 없다. 남도의 귀명창들이 모여 내노라하는 남자 소리꾼 명창들의 소리를 듣는다. 하여, 소리하는 소리꾼이나 듣는 관객이나 긴장 속에서 있긴 매한가지다.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판소리 다섯바탕을 한자리에서 듣기도 쉽지 않은 기회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소리의 가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소리의 향연을 누리는 것에 있다. 그 자리가 펼쳐진 공간이니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무대에 오른 판소리 내용을 알차게 담은 팜플렛이 있어 조금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관객을 향한 배려가 좋다. 수많은 청중이 한 마음이 되어 추임세를 넣고 그에 호응하듯 더 좋은 소리로 화답하는 소리꾼의 만남.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어디있을까?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 우리 시대에도 살아 숨쉬는 판소리의 흥과 멋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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